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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있어 삶도 죽음도 복되어라

12/11/18       김정호 목사

사랑 있어 삶도 죽음도 복되어라


엊그제 어머니를 아버지 묘에 모 셨습니다. 지난 주일 밤에 덴버에 도착해서는 피곤이 몰려와 어머니 손을 잡고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평온하게 마지막 숨을 쉬시면서 하 나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17년전 애틀란타에 모시려고 했을 때 목회 부담을 주지 않으시려고 덴버 동생 에게 가신 이후 어머니를 뵙기 위 한 덴버 방문이 열손가락 안에 들 어오는 불효자입니다. 그런데 어머 니는 아들이 임종을 지키지 못했 으면 더 큰 불효가 될 것을 아시 고 기다렸다 가신 것 같습니다. 덴 버 고별예배와 시카고 발인예배 모 두 지역 감리교 목회자들이 조가를 불러주어서 큰 위로가 되었고, 두 곳 모두에 후러싱제일교회에서 보 내준 조화와 아름다운 꽃바구니 있 어서 감사했습니다. 뉴욕에서 장로 님들이 오셔서 덴버 고별예배후 손 님 식사대접을 해주셨고, 시카고 장 례후 식사는 연합감리교 평화위원 회에서 해주어 고마움으로 민망했 습니다.

어머니를 함께 모신 아버 지 묘에 교회에서 보낸 꽃을 놓으 니 하얗게 눈으로 덮힌 주변에 돋 보이게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아빠 이제 고 아다.”라고 했더니 딸이 “할머니는 정말 당당하게 사셨고 마이클 삼촌 극진한 돌봄받았으니 천하 가장 행 복한 어머니셨을거야.”라고 우회적 으로 위로를 합니다. 아들은 “내가 재작년에 할머니와 1년 함께 살아 보고 깨달았는데 아빠부터 우리 식 구 모두 성격이 강한 것은 할머니 닮아서 그런 것 알았어.”합니다. 어 머니는 43년전 아버지를 먼저 천국 으로 보내시고 단 한번도 우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신 적이 없습니 다. 힘들어도 인생 불평하지 않으 시고 아프셔도 어김없이 새벽이면 세탁소에 나가셨습니다.

아들이 목 사가 되었지만 줄도 빽도 없는 무 지랭이 목사로 고생할 것 아시고 한번도 제 목회를 세상적인 잣대 로 평가하지 않으셨습니다. 교회가 작을 때도 왜 부흥 못시키냐 묻지 않으셨고, 제 목회에 대해 세상 사 람들이 함부로 말할때도 한마디 말 은 물론 내색도 안하셨습니다. 그 냥 주일 아침이면 변함없이 계란찜 만드셔서 교회 가기전에 밥먹고 가 라고만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들 이 목회하는 교회에 한번도 오지 않으셨고 본인이 섬기시는 교회에 가셨습니다. 장지가 시카고인지라 시신을 모 시기 어려워 화장을 했습니다. 나를 낳으신 어머니가 한줌의 재가 되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엄마, 미안 해.” 한마디와 함께 눈물이 터져나 왔습니다. 그런데 신비하게 재가 되 어서도 어머니는 “뭐가 미안해. 나 잘살았다. 행복했다. 그리고 너 아 버지 뒤를 이어 목사된 것 나 평생 자랑스러웠다.”하시는 것 같았습니 다. 어머니가 치매가 왔을때 장남 인 나에게는 그 사실 알리지 않고 은퇴를 하고 어머니를 돌봤던 동생 이 “엄마 최선다해 살았어. 살아서 는 내가 돌봤지만 이제부터는 장남 이 엄마 돌봐라.”합니다. 나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목사가 되겠노라 집 을 떠난 후 어머니 곁을 떠난 것만 이 아니라 어린 동생들 돌보지 않 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동생들 에게 큰 아들 불평을 하지 않으셨 습니다. 동생들도 처음에는 무책임 한 내가 야속 했겠지만 형은 아버 지 뒤를 이어 목회를 하고 어머니 돌보는 것은 자기들 몫이라 여겼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땅에 뭍혀 아버지 곁에 가셨고 영혼은 하나님 계신 천국 에 가셨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할 머니 추모를 하면서 자기들 아비인 내 이야기는 없고 할머니 돌본 삼 촌들에게 고마와 하는 말을 해주고 할머니는 떠나셨지만 우리 가족 모 두의 속에 큰 사랑으로 남아 계시 다는 것을 말해줄 때 어머니가 품 고 키운 내 자식들이 다 컷다는 생 각에 많이 고마웠습니다. 어머니를 천국으로 보내드리며 가족과 교회가 얼마나 귀한지 절실 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가 시는 길 함께 지켜준 친구들과 동 역자들이 있어서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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