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June 22, 2024   
관용, 그 아름다움

12/11/18       박효숙컬럼

관용, 그 아름다움


며칠 전,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한 약속을 깜박 잊어버린 일이 생겼습니다. 오후 7시 30분에 만나기 로 한 약속이었는데 전화기를 진동으로 돌려놓은 채 밤 10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생각이 났습니다. 그 시간 동안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을 기다린 사람도 기가 막혔겠지만, 스스로도 얼마나 황당했는지 “어머, 어머 어쩌지, 어쩌지” 하며 발을 동동 구르다가 우선 “너무 미안합니다. 제가 중요한 약속을 잊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거듭 정중하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스케줄이 꽉 찼던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매주 만나기로 한 약속이었는데, 조금만 일찍 기억이 났다면 못 간다고, 못 가게 되었다고 연락만 했어도 실례를 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메시지를 보내자 “lol, It’s ok. see you Thursday 7:30” 라고 금방 답장이 왔습니다. 그녀가 보내 준 메시지는 따뜻함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많이 바쁘셨군요. ㅋㅋ 괜찮아요. 다음 목요일에 만나요.” 라고 마음으로 이해하고 해석했습니다. 그 동안 매주 규칙적인 만남을 통해 그녀의 밝은 성품을 알고는 있었지만, 상대의 황당한 실수를 함박웃음으로 넘겨준, 관용을 느끼게 해주는 메시지였습 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상대의 실수를 탓하지 않고 이해해 준 그 사건은 서로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했 고, 신뢰와 존경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lol은 SNS 사용자들이 웃음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 인터넷 용어입니다. 그 근원은 ‘laugh out loud’ 의 약자로 마치 양손을 들고 재밌게 웃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관용(寬容, tolerance)이란 남의 허물이나 실수를 너그러이 용서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저지른 실수를 없던 일로 여겨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이해하고, 미움을 거두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끔씩,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러 저러한 실수를 저지르고 살아갑니다. 관용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넉넉히 용서할 아량을 갖게 됩니다. 좋은 경험을 통해 얻은 사랑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해주는 것입니다. “무척 바쁜가 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겠지,” 하고 관대(寬大)한 마음을 가지는 것 입니다. 더 적극적으로는 자신과 다른 형편의 이들을 이해하고, 그 사정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 무엇보다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켜온 스스로에게 이 사건은 많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실수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살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는 귀한 삶의 경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관용의 사람이 진정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아름다운 사람임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관용의 사람은 먼저, 범사에 감사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감사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형성하도록 고무시키는 하나님의 관용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 (Edwards)는 감사를 사람 의 삶에서 하나님의 임재(코람 데오)를 발견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관용의 사람은, 자신이 지켜온 신념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매사에 분명한 것을 좋아해서 똑 부러지게 행동 하지만 자신의 분명한 성격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울타리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출입금지’ 팻말 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관용의 사람은, 자신이 소중한 것 처럼 다른 이들도 역시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아무 받는 것 없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 아무 주는 것도 없이 불쾌감을 자아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 두어야 할 것은 그들도 하나님이 지으시고 죽기까지 사랑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삶에서 관용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삶에서의 예배입니다. 삶이 산 제사로 바쳐질 때 즉, 관용, 그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갈 때 생명을 살리시는 하나님과 진정한 동역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도제목이 되면 좋겠습니다. 약속을 잊은, 황당한 실수를 통해 상대의 너그러움을 알게 되고, 터무니없이 저지른 실수를 용납 받는 감사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관용을 베풀어 준 사람에 대한 감사 는 물론이고, 실수를 유머러스 하게 받아준 그녀가 베푼 따뜻한 마 음이 마음 깊숙이 까지 전달되어 온통 훈훈해 졌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약속을 잘 지키며 살아가라는 응원인 동시에 타인의 실수를 잘 용납하는 관대한 사람이 되라고 하는 권유로 받아들였습니다. 감사의 계절에 받은, 또 하나의 알찬 선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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