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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교회 경쟁

01/05/19       한준희 목사

보이지 않는 교회 경쟁


나는 목사가 되기 전 호텔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때 기억에 지워지지 않는 모습을 본 일이 있었는데 총지배인의 행동이었다. 그 당시 장관급 되는 VIP 손님이 오시게 되었는데 총지배인이 문 앞에서 영접할 때의 모습이었다.

인사를 하는데 고개를 땅에 닿을 정도로 머리를 숙였고 그 손님이 이동하는 그 순간에도 거의 70도 각도로 머리를 숙이면서 안내를 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에게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 자세가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을 받게 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그 총지배인에게 교육을 받을 때 그 총지배인은 이런 말을 하였다.“호텔맨은 종입니다. 손님은 주인입니다. 손님을 주인으로 모실 줄 모르면 호텔맨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아울러 이런 말을 하였었다, “지금까지 호텔을 다녔다면 어느 호텔이 기억에 남아있는가?” 물었다. 그중에 어떤 분은 훌륭한 시설, 작은 선물, 특별 이벤트, 호텔 가격 등 여러 이유를 말했지만 이분의 결론은 손님들이 다녀간 호텔 중에 좋았다는 기억을 심어 줄 수 있는 건 시설도, 선물도, 이벤트도 아니라는 것이다.

종업원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손님들을 주인 대하듯 모셨는가, 그게 호텔을 떠난 손님들에게 남는다는 것이었다. 호텔은 그 등급에 따라 시설은 거의 비슷하다.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이 기억에 남는 그런 호텔이 되라는 것이었다.

이런 기억이 오래 목회를 한 나에게 남아 있는 이유는 오늘날 교회가 사람이 아니라 교회 시설에 집중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이다. 솔직히 목회하는 나도 재정만 허락한다면 훌륭한 교회 건물에 최첨단 기기의 장비를 설치해 놓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정말 최상급 유치원 같은 유아실,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수준 높은 성가대, 소파 같은 의자, 최고급 마이크와 앰프 등 이렇게 현대적 감각을 살릴 교회당을 지어 놓으면 성도들이 몰려올 것이라 생각도 가져보았다.

그런데 이런 내 생각을 그대로 실천하는 교회들이 의외로 많다. 목회자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한 모양이다. 교회마다 최고급 마이크, 앰프가 설치되어 있고, 화려한 크리스털 강대상에 조명까지도 예배 분위기를 높이는 데 일조를 한 교회도 있다. 이유는 다 성도들이 좋다고 여길 그런 교회로 꾸며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잘 꾸며진 교회에 각종 행사를 한다. 음악회를 한다.

연예인들을 초청해 간증 집회를 한다, 뮤지컬을 하고 바자회를 하고 각종 행사를 한다. 그것이 교인들끼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터와 초청장을 만들어 이웃을 초청하기도 한다. 우리 교회는 이런 교회라고 최첨단 시설을 보여주고, 초청된 이웃이 교회에 등록할 수 있도록 선물도 한 아름 담아준다.

심지어 어느 교회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와 이렇게 다른 교회라고.... 보이지 않는 차별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교회 소개나 자랑은 교회 건물이나 시설, 행사만은 아니다.

목사님을 자랑하는 일이 교회마다 보통이 아니다, 우리 목사님을 알릴 방법은 방송을 통해 설교를 내보내는 것이다. 우리 목사님의 이런 고급설교를 다른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이 못 듣는 게 아쉽다고 방송 설교를 내 보낸다.

물론 안 믿는 분들이 들으라고 방송 설교를 내보내겠지만 어쩌면 토요일, 주일이면 상당 시간 설교가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여러 목사님의 설교를 청취자들은 듣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방송 설교가 끝나면 어느 교회든 예외 없이 “지금까지 00 교회 목사님의 설교였습니다, 이 설교를 듣고 교회를 다니시기 원하시면 전화번호 000-0000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어느 목사님 방송 설교에 는 “지금 000 목사님 설교를 듣고 계십니다.”라고 설교 도중 몇 번을 자기 교회 목사님을 소개한다. 마치 설교를 경쟁이나 하듯(설교가 경쟁일 수는 없지만) 흘러나온다. 이런 얄팍한 교회 홍보에 교인들이 설교를 비교하고, 교회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소 위 교회를 쇼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몇 개월 다녔다가 또 교회를 옮긴다.

내 취향에 맞는 교회를 찾아다닌다. 상당수의 사람이 교회 홍보를 통해서 교회를 선택한다는 것이 다, 이러다 보니 교회들이 보이지 않는 교회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호텔 경영에 성공이냐 실패냐는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말이 실감 난다. 교회가 좋은 시설로, 좋은 설교로, 좋은 행사로 교인 끌어모으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것은 사람이다, 바로 교인들이다, 먼저 믿는 교인들이 처음 온 분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느냐가 진실로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먼저 믿은 교인들에게서 예수님 향기가 안 나는데 어찌 교회에 좋은 건물과 첨단 시설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느낄 수가 있을까? 방송 설교가 끝나고 나서 이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기 원하신다면 가까운 교회에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런 멘트는 왜 들리지 않을까, 교인들이 직장에서, 가정에서 심지어 교회에서까지 예수 닮은 모습이 왜 안 나타날까, 목사님의 설교는 천상의 소리인데 뒤에서 하는 행동은 안 믿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왜 없어지지 않을까, 우리 교회에 나온 새 신자를 집 가까운 교회로 나가시라고 인도하는 교회는 왜 없을까,

교회 경쟁! 선의의 경쟁이지만 이대로가 좋은가,

* 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바다에 던지움이 나으니라(막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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