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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앞에

02/23/19       김성국 목사

아버지의 죽음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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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77세이신 아버지는 건강하셨답니다. 급작스런 아버지의 담도암 소식을 듣고 황급히 한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일주일간 간호해드리는데 어느 토요일 아침 그의 눈앞에서 아버지는 떠나신 것 입니다. 목사님이신 아버지의 죽음. 많은 일을 하셨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남긴 유언은 의외로 짧았습니다.

천국에서 만나자

장례식이 예배로 가득 찼답니다. 하루에도 20번 정도의 예배가 드려진 장례식. 많은 분들이 그에게 들려 준 이야기는 한결 같았습니다. “네 아버지는 훌륭하셨다”, “네 아버님은 좋으신 분이셨지”, “네 아버지는....”

장례식을 모두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 온 그는 아름다운 삶을 남기신 아버지의 죽음 앞에 자기의 삶을 돌이켜 보게 되었답니다.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나”, “세상 사람들과 몰려다니며 좋다고 먹고 마셨던 것들이 다 부질없었어”, “천국에서 아버지를 어떻게 뵐까?그에게도 아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난 후 자기 아들이 사람들에게 들을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네 아버지는....”, “네 아버님은....”, “네 아버지는....”

훗날 천국에서 만날 아버지. 훗날 자신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를 들을 아들. 두 시간 가까이 아버지의 죽음 앞에 갖게 된 상념을 나직이 말하던 그가, 스스로 밝힌 나이는 올해 50입니다. 50세면 삶을 바꾸기에 늦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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