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 October 23, 2020    전자신문보기
천국 문에 새겨진 내 이름

03/20/19       한준희 목사

천국 문에 새겨진 내 이름


천국 문에 새겨진 내 이름

 

1988년 서울올림픽!

그때 난 그 올림픽을 준비한다고 매우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대회 날짜가 가까이 오면서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4시간 비상 체재에 들어갔고 나 역시 밤을 새워가면서 마지막 점검을 하면서 많은 일을 하였다.

 

당시 공식기록영화 총괄담당관으로 임명받은 나는 대회 시작 20여 일 전 촬영팀을 인솔하여 그리스 성화봉송 채화를 촬영하기 위해 그리스를 다녀오면서부터 23개 경기장의 촬영 위치를 확인차 출장이 많았고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의 교육을 매일 해야 했고, 독일과 미국에서 임차한 35밀리 촬영 카메라 관리, 미국기록영화 제작팀과의 협조, 촬영에 필요한 각종 장비 보급을 위한 공문서 발송 등 정말 정신없이 바빴던 지난날을 회상해 본다.

 

그 후 난 목사가 되어 미국으로 와서 이민한인교회를 섬기면서 목회에만 전념하면서 지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언 30여 년이 흘렀다.

물론 그동안 몇 차례 내가 그토록 땀 흘려 일했던 그 장소를 방문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내가 흘렸던 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고, 허무함과 아쉬움만 감도는 현장을 되돌아보는 쓸쓸함으로 되돌아오곤 하였다.

 

그러던 지난해, 누군가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기념 벽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말을 듣고 난 달려가 보았다, 자랑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냥 마음이 뿌듯했다, 그동안 내가 흘린 땀에 결정체라고나 할까, 그런 열매가 그 서울올림픽 기념 벽에 새겨진 이름 안에 들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제 후손들이라도 그곳에 새겨진 내 이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어쨌든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마음이 흐뭇하다.

 

나는 그 서울올림픽 기념 벽에 새겨진 내 이름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과거 부목사시절부터 30년이 넘게 주의 일을 한답시고 정말 주님만 바라보고 열심히 목회를 해왔다. 어쩌면 그 목회는 내 땀과 수고 그리고 열정이 새겨진 목회적 삶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 삶 속에서 누구에게도 보상받지 못한 채 경제적 어려움과 싸워야 했고, 목사를 비난하고 떠나는 성도들 때문에 남모를 눈물도 흘려야만 했었고, 한 성도를 키우기 위해 헌신적인 땀 흘림도 분명히 있었다. 그런 수고와 애씀이 아무런 흔적도 찾아볼 수 없고 허무함과 아쉬움만 남긴채 내 가슴 안에 담겨 있다. 마치 올림픽을 치르고 30여 년간 내 마음속에 담긴 아쉬움이라 할까 그런 비슷한 감정이 목회적 삶 안에도 분명히 내재되어 있다.

 

그런 마음으로 다시 서울올림픽 기념 벽에 새겨진 내 이름을 보면서 마치 천국에 새겨진 내 이름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만일 이렇게 목회를 하면서 애쓰고, 수고하고, 땀 흘렸던 그 목회적 삶을 마치고 천국에 들어섰을 때 내 이름이 그 천국 문에 새겨져 있지 않다면 이 땅에서의 수고와 땀 흘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천국 문에 새겨진 이름이 이 땅에서의 내 수고와 땀 흘림에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하나님 나라에 들어설 때 천국 문에 새겨진 자기 이름을 보고 감격하지 않을 성도가 몇이나 될까

아마 그 새겨진 이름을 보고 이 땅에서의 그 고생스러움이 일순간에 사라지지나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 하나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을 새겨보면서 과연 이름 석 자 남겼다고 그게 무슨 영광이 될까, 어쩌면 그 새겨진 이름에 걸맞게 살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 이름은 후손 대대로 부끄러운 이름이 될 것이고 차라리 새겨지지 말았어야 할 이름이 새겨진 것 아닐까 생각도 든다.

 

수많은 사람은 기념 벽에 새겨진 외형적 이름도 이름이겠지만 무형적인 자기 이름을 알리기 위해 오늘도 좀 더 많은 일을 해 보려 하고, 무슨 업적을 남기려 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보려고도 한다, 그렇게 한다고 과연 이름에 걸맞은 영광스러운 이름이 될까, 오히려 그 알려 놓은 이름 때문에 욕을 먹고 한심한 사람이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그 높아져서 알려진 이름은 차라리 알려지지 말았어야 할 이름으로 남게 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울올림픽 기념 벽에 새겨진 이름에 걸맞게, 부끄러운 이름이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더 진실하게 살아야겠다. 그 이유는 이름이 새겨지게끔 했던 노력과 수고와 땀 흘림보다 새겨진 이름을 지키기 위한 애씀과 진실함이 더 어렵고 힘들다는 것도 생각나게끔 하는 이름 석 자다.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지우더라(20:15)

  

페이팔로 후원하기

댓글달기 (100자이내)

내용:

0 자   

댓글(0개)

 ...  
인기 기사
최신 댓글

204 -39 45th Rd. #2Fl. Bayside, NY 11361
Tel: 718-414-4848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