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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기

05/08/19       박효숙

줄서기


 

줄서기

 

얼마 전에 우연히 유치원에 들른 일이 있습니다.  4살 남짓한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줄서기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손을 들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줄을 서는, 어른이 보기에는 무척 시시했는데, 아이들은 짜증 한번 내지 않고 기쁜 표정으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줄서기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순간, 오래 전, 아이를 키우던 때가 휙 하고 스쳐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참 많이 지났습니다. 이 시기의 엄마였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그 당시 집에서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온통 사방에 단어를 붙여 놓고, 비디오나 시디를 통해 좀 더 많은 지식을 주입하려고 죽기 살기로 열심을 냈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시기에 유치원에서 따분하게 줄서기를 하고 있다니!

그러나 한심했던 마음이 곧 반성과 함께 새로운 통찰로 바뀌었습니다. “공공시설을 비롯해 곳곳에 줄을 서야 할 일이 많은 데 불평이나 투정 없이 줄을 잘 서는 비결이 어릴 적부터 받은 이런 질서교육 때문이었구나

어디를 막론하고, 공공시설을 사용하려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유아기에 배워야 할 과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생활 습관입니다.

이는 변기를 사용한 뒤에는 꼭 물을 내리고,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는 단순한 생활습관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며,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기,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인사하는 것과 같은, 우리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예의범절을 포함합니다.

유아기는 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형성된 습관들은 바꾸기가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바르게 형성해야 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딱 맞아떨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부모의 모범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로버트 풀검이 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서 아이들이 당신 말을 듣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 아이들이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걱정하라 가 양육의 환경이 되는 시기입니다.

줄서기를 배우고 있는 유치원 아이들을 보면서, 좀 더 빨리, 좀 더 높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허둥지둥 살았던 지난 날들이 화살처럼 지나갔습니다.  

갑자기 반성문을 쓰고 싶어 졌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질서를 가르쳐야 할 시기에 단어 하나라도, 악기 하나라도, 운동 하나라도 더 시켜보겠다고 동분서주하며, 학원으로, 체육관으로 내 몰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이 많이 흘렀습니다.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밀어 부쳤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엄마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려던 욕심이 여기 저기에 묻어 있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청장년이 된 네 명의 아이들이 제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하며,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우연히 마주한 '줄서기'를 통해 삶의 깨달음을 허락한 주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기도를 받으시고, 긍휼히 여기시며, 눈동자처럼 지켜 주신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고백을 올려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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