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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숙한 부부

05/29/19       김금옥 목사

어느 성숙한 부부


어느 성숙한 부부

부부로 맺어져서 오랫동안 같이 해로하는 부부를 본다는 것은 즐겁고 보기 좋은 일이다. 이번에 필자가 켈리포니아를 며칠 다녀왔다. 이제는 늙은 한 부부를 보았는데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며칠을 같이 지내면서 그들의 일상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종류의 가족을 만나본 필자에게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그들 부부는 아마도 수십 년을 그런 모습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 부부는 20대의 젊은이들이 대학생으로 만나서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고 이제는 70의 중반을 지나 8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노부부이다. 이들의 사는 모습 속에서 아내에게 대하는 남편의 모습이 부드럽고 애정에 가득했다. 허리가 아파서 걷기에 힘든 부인을 대신하여 반찬을 가져다 상에 차려놓고 냎킨위에 젓가락 수저를 올려놓는 모습이 잔잔하고 보기에 좋았다.

어느 집인들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상을 차리고 옆에 놓인 지짐판에서 부인이 준비해준 지짐을 부쳤다. 한번은 정구지 지짐, 또 한번은 이북식 녹두부침개를 부쳤는데 이집 안주인이 형님이 오신다고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두 번 모두 신랑이 부쳤는데 두껍다며 눌러야 된다고 말하니 그대로 두꺼운 지짐을 눌러서 얇게 지졌다.

거기에는 부인의 아픈 몸을 생각하고 최대한으로 그녀의 동선을 짧게 하려는 남편의 모습을 보았다. 이 부부는 아마도 그렇게 일상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살아왔을 것이었다. 수년에 한 번씩은 만나서 같이 지내는데 그들의 대화가 늘 그렇게 부드럽고 다정했다. 엄청 다정함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큰소리로 화나게 말하는 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의 늘 있는 대화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평화스러웠고 평범했는데 필자에게는 감동적으로 보였다. 모든 부부가 저런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모든 부부가 그렇듯이 이런 모습의 부부가 되기까지 젊어서의 혈기가 있었을 것이고 중년이 되고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 거친 돌 같은 성격들은 서로 깎이면서 둥글고 부드러워졌겠지 생각했다.

부부란 서로 도와주고 위로해주고, 아프고 어려울 때 마음을 같이한다는 서약을 하면서 결혼식을 끝내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그때부터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어 살기 시작한다. 자녀를 낳아 기르며 살아가는데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얼마나 이견이 많았겠는가. 결혼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부부들은 갈등이 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서로 노력하여 의견의 일치점을 찾고 근사치를 찾았을 것이다. 필자는 결혼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시작하는 사회생활이므로 서로 예의와 질서를 지키면서 헤쳐나가야 성공적인 삶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의견이 항상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혼이 성공하는 이유는 이견이 있더라도 쉽게 헤어지지 않고 갈등을 해결하고 나갈 때이다. 본인은 결혼한 부부들이 이혼이나 별거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결정한다고 믿는다. 어느 결혼이 쉽겠는가마는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머니 날이 오면 신문에 나이 많은 부부의 사진과 스토리를 본다.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세월을 서로 인내하며 성숙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갈등이 있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도 삶을 같이 살아낸 부부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남녀 두 사람이 부부로 만나 살아나간다는 것이 매일의 삶이 꿀같이 단것은 아니겠으나 서로가 만들어나갈 때이다. 부부로서 일상의 삶을 의견의 충돌이 없이 화내거나 다투지 않고 살아갔다면 성공한 것이다. 이혼이나 별거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툰 이유는 있었는데 더 이상 오래가지도 끌지도 않는 것이 오랜 삶을 같이 지낸 분들의 모습이다. 부부간의 의견차이가 문제를 불러온다. 성숙한 부부는 문제를 크게 만들거나 이슈화하지 않는다. 부부는 서로 자존심을 세우는 관계가 아니다. 소리를 냈다고 해서 오래가지도 않는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왔는지 알기 때문이다. 내 자존심과 상대의 자존심을 세워줄 이유가 얼마나 많은가.

이번에 캘리포니아에 가서 수십 년의 오랜 시간을 같이 공유하며 살아온 부부를 만났다. 이들의 삶이 남들보다 유별난 것도 아닌데 그들의 일상이 지혜롭고 성실해 보였다. 허리가 불편한 아내를 위하여 당연한 듯이 대신 일해주는 남편의 모습이 내 눈에 부드럽고 정겹게 보였다. 부부란 이런 것이다. 결혼식 날 선서를 크게 하지 않아도 부부는 같이 수고하며, 서로 배려하고 걱정해주며 살다 보면 이런 부부가 되는 것이다.

상항에서 100마일 떨어진 곳이어서 땅이 넓고 좋았는데 한국인들이면 다 좋아하는 과실수가 많았다. 모과, 감, 사과와 배, 석류 살구 포도, 여러 종류의 베리, 오디 등이 있어서 올개닉 베리를 먹었다. 다음 주면 더 많이 여러 종류의 과실을 딸 수 있다고 한다. 작년에 본인이 올 것을 생각하여 따놓은 베리가 아직도 있다고 했다. 오랜만에 의좋고 성실한 한 부부를 만나서 같이 보내면서 옛날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혹시 내년에 만나면 수술은 잘되었는지 물어보려고 한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주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이 가정에 주님이 큰 건강과 은혜의 축복을 내리길 바라며 희로애락의 오랜 세월을 같이 나눈 성숙한 한 부부의 사는 모습을 소개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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