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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다리는 존재

07/03/19       김명욱목사

인간은 기다리는 존재


인간은 기다리는 존재

 

 사람은 기다림의 존재인가. 무엇을 기다리나. 누구를 기다리나. 어찌 보면 사람이란 누구인지는 몰라도 무엇인지는 몰라도 기다리다 가는 존재 아닌지. 기다리는 것 중의 하나. 사람은 죽음을 기다리는 존재다. 죽음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른다. 반면에 죽음은 사람을 기다린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 기다리는 존재는 사람이다. 

무신론자들이 기다리는 죽음 너머엔 아무 것도 없다. 유신론자들이 기다리는 죽음 너머엔 신의 섭리가 있다. 오늘 먹고 마시며 흥청망청 쓰자는 게 죽음 너머를 생각지 아니하는 무신론자들의 생일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을 착하게 살고 이웃을 위해 살며 신의 뜻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게 유신론자들의 생일 수 있다. 둘은 천양지차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란 희곡 작품이 있다. 기다림에 관한 희곡이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도로의 작은 나무 옆에서 ‘고도’라고 불리는 존재를 기다린다. 그들은 고도가 누구며 무엇을 하는 지도 모르고 기다린다. 더더욱 두 주인공은 고도가 실재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 때 누군가 나타난다.

바로 양치기가 나타나 고도는 내일 온다고 말한다. 막이 넘어가고 에스트라공은 고도가 왔는지 묻는다. 블라디미르는 양치기를 내 쫓는다. 둘은 멀리 떠나자고 한다. 그리고 고도가 안 오면 목이나 매달자고 하는데 끈이 없음을 안다. 그러면서도 그 둘은 그곳을 떠나질 못한다. 해석자들은 고도를 하나님, 혹은 구세주에 비유하기도 한다. 

  

고도가 죽음이었다면 답은 더 확실해진다. 죽음은 사람을 기다리며 사람은 죽음을 기다린다. 그런데 죽음은 반드시 사람을 기다리는데 사람은 죽음을 기다리질 않는다. 아니, 기다리고 있음은 무의식에 놓아두고 전혀 죽음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그러다 기다림에 넘어간다. 곧 죽음이 찾아와 기다림을 안은 채 생을 마감한다. 

죽음이란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이 기다리지 않아도 다가오는 실체다. 실체라 함은 우리의 눈에 보이게 오기 때문이다. 죽음이 올 것을 기다리는 사람은 함부로 생을 살지 않는다. 사는 만큼은 기다리는 순간이다.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순간순간을 더 알뜰하게 살아야 한다. 죽음 너머에 또 다른 기다림이 있을 수 있기에 그렇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영어로 ‘Waiting for Godot'다. 고도, Godot. Godot에서 ‘ot’ 를 빼면 ‘God’,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 작가의 의중이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이 부조리로 덮여 있으니 하나님이 와서 부조리를 씻어 줄 것을 바라서 하나님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도는 오지 않았다.

여기서 또 등장하는 인물은 양치기다. 양치기가 누구인가. 예수가 태어날 때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들은 목동이다. 그들이 양치기다. 양치기가 나타나 내일 고도가 온다고 한다. 그러나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자살을 하려고 목을 맬 줄을 찾는다. 줄이 없다. 죽지도 못한다. 그리고 또 기다린다. 마냥 고도를 기다린다. 막이 내린다. 

  

성서에 보면 누군가를 한 없이 기다리는 한 사람이 나온다. 예수가 말한 탕자의 비유에서 집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다. 둘째 아들이 집은 떠난 후 아버지는 한 시도 그를 잊지 않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결국 아들은 죽지 못해 다시 아버지에게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돌아오자 살찐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베푼다. 만약, 여기서 아들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밤낮 없이 아들을 기다리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버지는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비유된다. 하나님은 오늘도 죄인 하나라도 회개하고 하나님 품에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인간은 기다림의 존재다. 자유와 희망을 기다리고. 모두가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아 보기를 기다리고. 좌절과 절망이 없기를 기다리고. 정의와 평등이 온 땅에 넘치기를 기다리고. 사랑하기를 기다리고. 궁극엔 재림주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다시 오기를, 고도(Godot)를 기다리듯 기다리고. 죽음을 기다리고. 영생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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