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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맛디’함의 즐거움

08/09/19       노승환 목사

‘사맛디’함의 즐거움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 약간 북쪽의 마캄(Markham) 동네에는 중국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80% 이상이 중국계 학생입니다. 새로운 문화, 특히 중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저로서는 그저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중국마켓에 장을 보러 가면 불편한 점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그 곳 직원들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급하게 물건을 찾으며 여러 직원들에게 물어보지만 그들은 영어를 못하고 나는 중국어를 못하니 참 답답할 뿐입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소통함의 중요성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서로 소통이 되어야 할 것이고, 서로 해야 함께, 같이, 협력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효과적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이곳 캐나다 혹은 미국에 이민 와서 살고 있는 많은 한인들의 공통적인 안타까움도 많은 경우 이 소통함의 어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바벨탑 사건의 주역들이 참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께서도 이 안타까움에 사로잡히셨음에 분명합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 쌔 이런젼차로 어린백성이 니르고져...(우리나라의 말이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누구는 세종대왕께서 지금 현대를 사신다면 나랏말싸미 미쿸에 달라...이렇게 쓰셨을 것이라고도 합니다. 어쨌든 이 사맛디(통함)’ 아니할 쌔는 참으로 문제입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맛디도 그러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신앙인들로서 우리와 하나님과의 사맛디는 우리 생과 삶의 바탕이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가 섬기는 토론토 밀알교회가 벌써 한10여 년 전 교회건물 건축을 진행하며 얻는 가장 큰 수확은 바로 하나님과사맛디함의 즐거움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급해서 엎드리고, 때로는 몰라서 엎드리고, 때로는 답답해서 엎드리고, 때로는 엎드려 말도 꺼내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그러다가는 간혹 사맛디함의 기쁨 때문에 같이 박수치고 환호를 하였습니다.  

 

처음 현재 건물이 매물로 나와 오퍼를 넣었지만 건물주는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교회에는 낙심치 않고 기도했던 분들이 계십니다. 다른 회사와의 계약이 잘 진행이 되지 않아 몇 개월 후 우리 교회가 다시 오퍼를 넣고 계약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용도 변경을 위한 공청회에서 거절을 당하고 주정부 부동산 거래 재판소(Ontario Municipal Board)에까지 가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재판이 있던 날 여러 성도들이 재판장까지 나와 뒤에서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승인되자 몇몇 권사님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그 후 토론토 시 파업으로 빌딩허가가 지연이 되면서 저희는 또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혹여 이 어려운 시기에 은행에서 융자를 해주지 않을까 봐 밥을 먹다가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목사로서는 이 모든 과정 중에 상처받는 성도들이 있을까 해서 또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이곳까지 무릎으로 기어 왔습니다.

 

결국, 몇 주간 진행했던 특별새벽기도회 마지막 날 드디어 시에서 허가가 나왔습니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기쁨도 컸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와 사맛디해주고 계신다는 사실이, 하나님께서 분명 우리의 간구를 듣고 계신다는 사실의 확인이 우리 성도 모두에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이요, 즐거움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사맛디함이 교회건물이 훌륭하게 지어지는 것 보다 더 큰 건축 프로젝트의 수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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