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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덕에 호강한 하루

08/28/19       박효숙

딸덕에 호강한 하루


며칠 전, 큰 딸이 집에 놀러 와서 주방에서 설거지하고 있는 엄마를 불러네일 샵 같이 가실래요?” 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혼자 다녀오라고 했을 텐데, “그럴까?” 하고 앞치마를 벗고 순순히 첫 번째 외출에 동행, 태어나서 처음으로 네일 샵에 가서 패디큐어를 받았습니다. 딸이랑 둘이서 마사지 체어에 앉아 발 마사지를 받는데 기분이 이상하리만치 좋아졌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마치 푸른 초장에 누워 있는 것처럼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 동안의 근심과 걱정이 싹 사라져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살만큼 살아봐서 다 알 것 같았는데아직 모르는 세상이 많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엄마의 불편한 마음을 읽어주고, 엄마를 여자로 이해해주고, 엄마도 가끔은 위로 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기분전환도 시켜줄 만큼 어른이 된 딸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가족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 문제입니다. 너무 가까운 탓에 함부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옷 벗는 습관, 잠자는 버릇, 이 닦는 습관, 화장실 쓰는 버릇 등등 다른 인간관계-사회적 관계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가족관계에서는 문제가 되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 예의를 지키지 않습니다. 물어보지 않고, 언니나 동생의 옷을 가져다 입고, 아무데나 방치합니다. 가까울 수록 예의를 지켜야 하는데,감정의 여과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서슴없이 쏟아냅니다. 합리적인 기대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편(아내)은 서로 약속한 적 없는 기대를 하고, 잘 해주기를 바랍니다. 서로 너무 익숙해서 고마움을 잊고 지냅니다. 이런 환경조건이라면, 가족의 관계의 붕괴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읽은 글입니다. 어느 큰 어른에게세계의 평화는 어떻게 지킵니까?”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는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저녁식사를 하라고 처방전을 주었다고 합니다. ‘가화만사성이 모든 관계의 기초인 것입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여도 기초가 허술하면 모래성 같이 무너져버리는 것이 인생사입니다가족은 피를 나눈 사이, 사랑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나 훈련이 필요합니다.각자의 경계선을 지켜줘야 하고, 간섭이 아닌 사랑과 관심으로, 끝까지 믿어주는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가족 간의 사랑은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의 마음을 담아 기억해야 하고, 챙겨야 이어집니다.

 

공부를 잘해서, 엄마의 말을 잘 들어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존재 자체가 엄마에게 큰 기쁨이지”, “엄마는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환경이 가장 좋은 토양입니다.그런 환경이 되기 위해서는 부부의 역할이 가장 지대합니다. 힘들어도 서로 힘이 되어 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허물은 서로 덮어주고,장점을 세워주려고 노력하는 긍정적인 모습이 자녀들에게 좋은 영양소가 됩니다

가정의 평화는 어느 사람의 수고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가정은 마치 석탄을 싣고 가는 기차 같아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분량만큼, 서로 노력하고, 헌신하고, 희생하는 가운데 원하는 목적지에 있습니다. 발가락에 흰색 패디큐어를 예쁘게 발랐습니다. 30분 정도 잠깐의 쉴 틈이 엄청난 여유를 선물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잘했지요?기분 어때요?” 하고 묻는데엄청! 최고야!” 하며 좋아진 기분을 표현하며, ‘하하 호호웃었습니다.

한동안 여러 가지 일로 지쳐 있던 마음이 딸 덕에 호강한 하루였습니다. 한 줌 맑은 공기가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나머지 설거지도 신나게 하고,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손길이 다른 어느 때보다 기쁨이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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