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청명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동안 힘껏 살아 낸 여름을 벗고, 가을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계절의 신비함이,자존감이 넘쳐 보입니다. 가을이 부르는 소리,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자존감(self-esteem)’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스스로 품위를 지킬 수 있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입니다. 자신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에게 양보하기를 기꺼워하고, 승부에서 졌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니 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자기를 지키기에 급급하지 않으니 매사에 여유가 있습니다.온전히 나로서 존중 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평가는 그저 참고할 정도일 뿐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일 경우는 인정하고, 다음에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연건을 최대한 발휘하여, 목표를 이루기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누군가를 따라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독특함을 통해 인정받기 원하고, 그 위에 실력과 자신감과 겸손을 얹어 떠오르지 않는 자신만의 만족을 누릴 줄 압니다.온전히 자신의 성숙을 위해 노력하며, 함께 하는 이들과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합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작은 지적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어느 작은 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전 존재 자체를 지적 받은 듯한 위기와 자기파멸감을 느낍니다. 상대방의 잘못은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비난이나 시선이 두려워 앞에 나서지 않습니다. 작은 장애물에도 쉽게 포기합니다. 자신이 실패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내 그럴 줄 알았지…”), 동시에 완전한 핑계거리(불우한 환경, 부족한 학력, 경제적 어려움…)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대부분 실수하는 존재이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지적이나 비난을 들을 수 있습니다.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싫어하고,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부류로, 겉 모습은 포장되어 있어 진위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자신의 약점을 꽁꽁 잘 숨겨왔는데, 그것이 폭로되었다고 비참해합니다.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알량한 자존심’ 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시시하고 보잘것없는 자존심” 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소한일에도 자존심이 건드려져 그것을 회복하려고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존심이 없지는 않으나 별스럽지 않게 생각합니다. 자존심은 사전적 의미로"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입니다.자존감이 높다면 타인의 비난이나 공격에 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할 일이 별로 없고, 타인에게 날카롭게 반응할 일도 없게 됩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가을처럼 더 성숙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가을을 보며, 여름 내 힘껏 꽃피웠던 정성을 마음에 간직하고, 훌훌 낙엽을 터는 나무들에게서 교훈을 얻습니다. 가을이 가르쳐 준 자존감 수업입니다.좀 부족하고, 연약할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끌어안고 토닥여주는 자기 사랑이 이 가을에 더 풍성하게 열매 맺길 소망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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