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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고처럼, 조언처럼, 한편으로는 경고처럼

10/11/19       박효숙컬럼

충고처럼, 조언처럼, 한편으로는 경고처럼


인터넷을 검색하다가가족도 남이다, 알아서 챙겨 먹자라는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약회사 광고였는데 참, 황당하기도 하고, 요즘 세태가 읽어져서 마음이 짠 해졌습니다. 그리고 충고처럼, 조언처럼, 한편으로는 경고처럼 마음 속으로 쑥 들어왔습니다

 

'충고(忠告)'는 남의 결함이나 잘못을 충심으로 타이르는 적극적인 이타주의 표현입니다. 조언(助言) 은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 주어 상대를 돕는 것을 말합니다. 두 단어 모두 상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하는 말입니다. 충고는 상대방의 그릇된 점이나 흠을 고치도록 말해준다는데 초점이 있고, 조언은 상대가 더 나은 상태나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도록 필요한 것을 적절이 알려준다는 뜻이 강한 말입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해석방법은 각각 달라서 아무리 좋은 뜻으로 충고나 조언을 한다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상대에 따라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대개의 경우, 성숙한 사람들은 상대의 충고나 조언을 통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충고나 조언을 하다가 갈등이 생기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사안이 되고 있는 한 가지 이야기만 해야 하는데, 기회다 싶어 이것 저것 들추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감정이 상해지고 본래의 의도가 사라져 잔소리로 그치고 말게 됩니다. 그래서 충고나 조언은 잘해야 본전이고, 자칫하면 불쾌감을 주어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서로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상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상대의 허물이나 약점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관계성의 여부에 따라 실수나 약점에 대한 생각이 상대의 인간적인 모습이라 생각이 되면, 허물이나 단점이 그 사람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더욱 사랑스럽게 여길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충고나 조언은 상대가 청하지 않는 이상, 하지 않아야 합니다. 혹 상대가 충고나 조언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먼저 잘한 점을 인정해 준 다음, 격려나 칭찬을 통해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을 상기시켜주어야 합니다. 그 후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점에 대해 스스로 말하게 하면, 성장은 물론, 행동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충고나 조언이 좀 더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칭찬과 충고의 51의 법칙이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변화를 기대하는 진정 어린 충고를 하려면, 최소한 5가지의 장점을 칭찬한 뒤에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조심스럽게 충고를 해야 기대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상대를 신뢰하고 있다는 따뜻한 눈길이 충고를 충고 되게 합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의 잘못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입니다. 만약 그걸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 그래서 답답하다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어쩌면 상대를 향한 충고자, 바로 본인의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자기 속에 있는 해결되지 않은 비슷한 문제가 그것을 문제로 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돕고 싶다면, 상대가 자기 머리로, 발로,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누군가의 충고나 조언은 먼 인생길의 탄산음료 같아서 더 목마르게 하고, 더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사랑과 관심, 긍정적인 피드백이 에너지입니다. 충분히 사랑과 관심을 받은 사람은 문제 속의 자신을 들여다볼 에너지가 생겨, 험한 세상을 이겨 나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가족도 남이다, 알아서 챙겨 먹자라는 광고를 보면서, 충고와 조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져보았습니다. ‘가족도 남이다라는 앞의 명제는, 건강이 그만큼 중요하니까알아서 챙겨 먹자를 강조하기 위한 과장법이 아닐까 해석해 보았습니다. 충고와 조언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해석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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