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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우먼 목사의 사모

11/01/19       한준희 목사

슈퍼우먼 목사의 사모


노처녀의 히스테리라고나 할까,

예배가 끝나고, 나와 사모가 교회 뒷정리를 하고 있을 무렵 노처녀인 성도가 사모에게, 

“사모님,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요,”

영문을 모르는 나는 차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 여성도와 사모는 교회에 남아 뭔가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차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도무지 나올 기척이 없어 나는 조용히 교회 문을 열어 보았다.

내 눈에 들어 온 사모의 얼굴은 마치 초상집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얼굴이었고 여성도는 무슨 독기에 설인 얼굴로 사모에게 높은 언성으로 책망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문을 열고 서 있는 나의 모습을 본 여성도는 “아예, 죄송해요, 끝났습니다.”그리고 교회 문을 향해 나가는 것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나는 “뭔 이야기가 그렇게 길어” 책망하는 듯 사모에게 한마디 했고 이 말을 듣는 순간 사모는 엉엉 우는 것이 아닌가,

뭔가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다.

 

몇주전 나는 사모와 함께 단기 선교를  다녀왔다. 그때 함께 동행한 여성도와 그 분의 남자친구도 함께 동행했다, 단기선교를 잘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다, 좌석표를 확인하고 창가쪽에는 그 여성도가 앉고, 가운데가 사모, 그리고 복도 쪽에 그 남자친구가 앉았다. 

사모는 지정된 좌석대로 생각없이 앉다보니 연인들 가운데에 앉게 된 셈이 된 것이었다.

이때 재빨리 사모는 좌석을 그 남자친구에게 양보해야 했었는데 미처 생각을 못하고 앉게 된 것이었다. 사건의 말단은 여기서 일어난 것이었다.

 

사건이 일어나려고 한 것일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복도 쪽에 앉은 남자친구가 발이 삐었다고 통증이 심하다고 기도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사모는 자리를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 남자친구의 발목을 잡고 기도를 해 준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여성도가 몹시도 불쾌했던 모양이었다.

바로 그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사모가 되어 자기들 사이에 끼어 자기들 사랑을 방해했느냐는 책망이었다. 

그러면서 사모가 고의로 자기들 사이를 방해했다고 사과하라고 사모를 몰아친 것이었다.

사모는 그날 생각지 못한 자기의 행동에 사과를 했고, 몇 번이고 잘못했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는 것이었다. 

 

그날 난 아무 말도 못했다, 왜 사모가 잘못했다고 몇 번을 사과해야만 했는지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만일 사모가 그 여성도의 말에 반박을 했다면 그날로 그 여성도는 교회를 떠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교인이 얼마 안 되는 교회에서 한명의 성도를 놓치면 어떤 여파가 몰려온다는 것을 나와 우리 사모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사모는 많이 울었다, 그러면서 “여보 나 많이 힘들어”하는 말에 난 억장이 무너지는 것같았다. 그리고 화도 났다. 이렇게 비굴해져야 목회를 할 수 있는 건가 하는 분노였다.

 

물론 우리는 이 문제를 잘 감당했고, 하나님께 위로 받으면서 지금까지 목회를 해왔다.

하지만 사모가 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수십 번을 더 울었다.

점심 친교를 준비한다고 토요일 저녁부터 식사 준비를 했다, 그런데 주일 점심 때 사모가 만든 국이 엄청 짰던 모양이다. 한 성도가 국이 너무 짜다고 한마디 했는데 또 다른 성도도 너무 짜다고, “사모님 뭘 넣으셨어요” 이 한마디가 땀흘려 봉사한 수고가 다 무너져 내리면서 그때도 너무 힘들다고 울었다.

 

나는 사모의 수고를 안다, 

목사는 설교 하나로 교회에 중심에 서서 목회를 하지만 사모는 그 설교가 은혜가 되도록 뒤에서 끊임없이 기도한다,

목사는 성도의 집을 심방하지만 사모는 심방이 이루어지도록 그 집의 문제를 미리 파악해 두고 왜 심방을 해야 하는지 목사에게 알려 준다.

목사는 성도에게 지시하지만 사모는 성도들의 말에 지시를 당한다,

 

교회 청소부터 강대상 꽃장식, 교회 액자 하나까지, 화장실 관리도 관리지만 낮과 밤을 쉴 사이 없이 기도하는 것은 기본이고 때로는 성도의 집안일도 해 쥐야 하고, 김치 담아, 혼자 사는 성도에게 보내야 속이 풀리고, 애 낳았다고 산모 뒷바라지까지도 할 때도 있다. 그뿐인가 재정이 어려울 때면 서슴없이 일터로 나간다, 네일가게, 생선가게, 야채가게, 세탁소, 베이비시터... 별일 다 한다, 

 

목사는 세미나다 총회다 노회다 무슨 모임이다, 밖에 나가 외식할 때가 참 많다, 하지만 사모는 외식 한번 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목사가 아내인 사모를 수고한다고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주는지,,, 그렇지도 못하다, 목사도 사모도 서로 어려운 목회를 함께 하다 보니 서로 의례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으로 당연시 할 때가 많다. 더욱이 어떤 목사는 사모에게 자기 분풀이를 해 대는 목사도 있다. 더더욱 자기 말에 순종 안 한다고 폭력을 행사하는 목사도 있단다.

 

교회 뒷바라지, 가정일, 자녀양육, 남편 뒷바라지, 먹고 사는 문제까지 4중 5중고의 짐을 지고 가는 사모는 정말 슈퍼우먼이다, 이런 사모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당신들의 수고가 목사님들의 100배가 넘는 상급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슈퍼우먼 사모님들에게, 성도들도, 목사님들도 따뜻한 한마디가 필요한 때라고 여겨진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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