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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후서3]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나그네 인생의 가치(벧전1:2절)

11/08/19       박동식 목사

[베드로전후서3]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나그네 인생의 가치(벧전1:2절)


베드로는 박해로 인해 흩어진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편지를 쓴다. 거기에는 어떠한 시련이 오더라도 고난을 극복하고 이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소망을 가질 것을 권면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베드로는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들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를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을 각기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즉,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셔서 그들을 위해 하시는 사역을 보여준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미리 아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현재 형편을 아신다는 말씀이다. 그들이 고통 가운데 있음을 미리 아신 것이다. 미리 아신 하나님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성령께서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신다.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지만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거룩하게 구별되게 하신다. 무엇을 위해서인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순종하게 하고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로 씻음 받게 하기 위해서다. 즉 성부는 미리 아시고, 성령은 거룩하게 하시고, 성자는 보혈로 씻어 주시기 위해 그들을 선택하신 것이다. 베드로는 그들이 비록 지금은 나그네 인생을 살지만, 그들의 삶이 아무런 가치 없는 인생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들 존재 전체 과정에 함께 하시기에 “은혜와 평강”이 풍성하게 있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만 존귀하게 여기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도 존귀하게 여기신다. 우리 존재도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하듯 그렇게 대하시기에 우리 인생도 가치 있다. 왜 그런가 하니,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그렇다. 필립 얀시는 덴마크 작가 카렌 블릭센(필명: 이자크 데네센)이 쓴 『바베트의 만찬』을 소개하면서 은혜는 “베푸는 자의 부담으로” 값없고 조건 없이 거저 온 것, 즉 '선물'로 정의 내린다. 받을 자격이 있어서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값을 지불하지도 않았는데 주어진 진수성찬이라는 것이다.(1) 베푸는 자가 지불 하는 것, 그것이 은혜다. 이 은혜가 우리에게도 있다. 

 

 그런데 때로는 ‘자신의 인생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불평할 때가 있다. 자신을 굉장히 낮게 평가할 때가 있다. 모처럼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은 적이 있다. 라면이 끓자 나도 모르게 옷소매를 길게 빼내어 손을 감싸 뚜껑을 집어 들었다. 모처럼 끓여도 중학교 때부터 몸에 배어있는 오랜 습관이 자동반사적으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도저히 그런 적이 없는데 이상하다. 손가락 하나가 뜨겁다. ‘완벽하게 감쌌는데 어떻게 뜨거울 수가 있지. 라면 인생만도 몇십 년인데 손이 뜨겁다니.’ 가만히 보니 옷소매에 구멍이 나 있다. 헐. 

  때론 너무나도 평평한 일상인 듯해도 싱크 홀 같은 황당한 상황이 옷소매 구멍처럼 뚫어질 때가 있다. 그 구멍이 여기저기 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비관적이게 된다. 아니다. 일상에 구멍이 난다고 믿음마저 구멍이 나면 안 된다. 우리의 존재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우리의 삶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특히나 자신의 삶이 타인의 삶에 비해 낮은 듯하고 비참하다고 생각한다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나의 존재를 지으시고 불러주시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도록 하셨음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 얼마나 높은 지위에 앉아 있느냐, 얼마나 좋은 집에 사느냐, 얼마나 좋은 대학을 나왔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하느냐, 즉 얼마만큼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그 믿음대로 살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존감을 가지자.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이사야 43:1-7)

 

  이런 말씀은 아멘으로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 존재 한 존재를 지명하여 불러 주셔서 내 것이라 하셨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보배롭고 존귀하여 사랑한다 하셨는데, 그분이 나를 창조하신 창조자이신데, 내 가치를 내가 부정하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건 불신앙이다. 예수 믿지 않는 것만 불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이 존귀하게 여기시는 나의 존재 가치를 내가 인정하지 않는 것, 그 자체도 불신앙이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 하라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불러 주셨다. 그러기에 교만도 하지 말아야 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을 비하하지도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 각자 정말로 귀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은혜 때문이다.

 

 

 

* 1)필립 얀시, 윤종석옮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IVP, 1999, 2009), 19, 2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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