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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만드신 공백

11/08/19       이상명 목사

하나님이 만드신 공백


 제우스와 님프인 플루토(Pluto)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던 탄탈로스(Tantalos)는 신들의 총애를 받아 올림포스에 초대되어 그들과 어울리는 특권을 누리곤 했다그러나 그는 점차 오만해지더니 신들의 식탁에서 그들만 먹는 불사의 음료인 넥타르(nectar)와 불사의 음식인 암브로시아(ambrosia)를 훔치기도 하고 신들에게 들은 비밀을 인간에게 발설하기도 했다결국 신들의 미움을 받게 된 그는 벌로 지하세계의 가장 밑에 있는 나락의 세계인 타르타로스(Tartaros)에 떨어지게 되었다제우스는 탄탈로스를 타르타로스의 한 연못에 박힌 말뚝에 묶어 놓았다물은 탄탈로스의 턱까지 차올랐지만 그가 고개를 숙여 목을 축이려 하면순식간에 물이 빠져 바닥이 드러나 물을 마실 수 없었다그의 머리 위로 열매 가득한 가지가 드리워 있지만 언제나 배가 고팠다이유인즉 열매를 따먹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바람이 불어 가지를 멀리 밀어내었기 때문이었다탄탈로스는 풍성한 물과 음식물을 바로 옆에 두고도 영원히 갈증과 기아의 고통에 시달렸다.

 

 탄탈로스의 이야기는 신의 영역까지 침범하려는 인간의 '휴브리스(hubris)'에 대한 형벌 이야기다그리스어 휴브리스는 ‘오만'을 뜻한다뱀의 유혹에 빠져 아담이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했던 그 욕망의 근저에는 오만 혹은 교만이 있었다그러나 과연 그 욕망을 채울 수 있는가손으로 움켜 쥔 모래처럼잡으려 하면 멀리 도망가 버리는 것이 욕망이다자신의 마음 속에 난 욕망의 구멍을 욕망으로 메우려 하는 이들은 일상을 지옥으로 사는 것이다프랑스의 수학자였던 파스칼(Blaise Pascal)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의 공간이 있다공백이 있다”고 했다그의 말대로 인간 속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공간텅 빈 공백이 있다사람들은 이러한 텅 빈 공()을 채우기 위해 세상의 온갖 것으로 쏟아 붓고 채우려 든다그러나 채워지지 않는다채워질 수가 없다하나님의 자리인데어떻게 세상의 것으로 채울 수 있겠는가그렇게 채우려 하면 할수록 그 공은 더욱 허해진다이 공간을 채우려고 사람들은 스스로 갈증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큰 고통 중의 하나가 육신의 갈증이라 하는데그것보다 더 근원적인 갈증은 영혼의 갈증이다아모스는 장차 종말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영적 갈증의 시대가 올 것을 예언했다“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8:11). 전도서 기자는 그 텅 빈 마음의 공간은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도 바다를 채우지 못하듯 채울 수 없는 공간끝없는 욕망의 공간이라 했다“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1:7-8).

 

프랑스의 철학자인 카뮈(Albert Camus)는 “우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은 거대한 고독 뿐”이라고 말했다그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고독을 메울 수 있는 것은그 끝없는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의 보이는 것에는 없다그것은 마음속에 있다하나님을 품은 마음속에만 있다.

 

 내려놓는 충만함과 비움으로 채워지는 역설의 복음만이 가없는 우리의 영적 갈증을 채워 줄 수 있다이 역설의 복음은 이 땅의 복음이 아니다천상의 복음이다타르타로스와 같은 생의 우물에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수를 길은 후 오욕(汚辱)에 찌든 물동이를 버려야 해갈되는 은총이 우리에게 필요하다파스칼이 말한 우리의 마음 속하나님이 만드신 공간은 이 허허로운 세상에서 당신의 현존으로 꽉 채워 그 충만함으로 살라고 우리에게 허락하신 최상의 선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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