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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으로 책을 버렸다

12/06/19       김명욱목사

평생 처음으로 책을 버렸다


70 동안 책을 사기도 하고 선물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번도 버린 적이 없다. 그러니 책이 작은 아파트 공간에 널려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왔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책에 대한 미련 아니면 욕심이 앞섰던  같다. 그래서 책과 함께 태평양을 건넜다. 그러니 책은 나의 분신과도 같다. 

미국에 와서 산지도 어언 40년이다. 20대에 한국서 시작한 신학공부는 40대에 미국에서 막을 내렸다.  동안 공부하려고  모은 책만 해도 상당히 많다. 신학은 물론이고 유달리 문학과 동양철학을 좋아했다. 신학서적을 비롯한 종교서적. 동양과 서양의 철학서적. 문학서적 등등. 책이 모두가  권인지는 모른다.  공간마다 책으로 쌓여있다.

평생 처음으로 책을 버렸다. 책은 무거운 물건이기에 쓰레기장 아래로 떨어뜨리질 못한다.  봉투에 책을 담아 쓰레기 버리는 곳에 가져다 놓았다. 아파트 관리인이 무거운 것들을 모아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실로 내려간다. 그리고 쓰레기 치우는 차가   밖으로  놓아 가져가게 한다.

책을 버리고 온지  시간이나 지났을까.  이리도 마음이 불편할까. 온통 머릿속에는 쓰레기장에 버려진 책들로  있다. 마음이 요동친다이건 아니지 하고 책이 버려진 쓰레기장으로 다시 갔다. 책을 다시 가져 오려고 거다. 그런데 책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 이미 관리인이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지하실로 내려간 뒤였나 보다. 

아파트 관리인이 이렇게 빨리 쓰레기를 처리하질 않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관리인의 행동이 평소 같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지하실에 모아 놓은 수십 개의 쓰레기 봉지를  뜯어 책을 다시 가져  수는 없었다. 책은 다시는 품으로 돌아올  없게 됐다. 이런 경우엔 미련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책에 대한 애정 혹은 욕심이라 해야 하나. 

책을 버릴 때는 언제고  책을 가려오려고 마음이 변한  무엇 때문이었을까. 책을 버린 후에 시간이 갈수록 마음에 걸린 것이 있다. 자식을 내다 버린  같은 마음이었다.  수거에 실패한  미련이 많이 가셨다. 버려진 책에겐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오히려    같았다. 마음에 부담감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기증하려고  군데를 알아보았다. 어느 제법  한인교회에 연락했다. 기증받을 의사가 없다고 하여 거절당했다. 미국 도서관에 기증하려 해도 옮기는  문제다. 7 전인가. 오래된 아파트라  페인트를 칠하려고 책을 유료 창고에 옮긴 적이 있었다.   혼자서 책을 옮기는 데만 여러 날이 걸렸고 고생을 많이 했다.

책을 비우면 공간이 훨씬 넓어진다. 함께 사는 평생 룸메이트가 바라는    넓은 공간에 살아보는 거다. 그래도 아파트 치곤 작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책으로 쌓여 있으니  공간도 작아 보인다. 마음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욕심과 망상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 마음이 어떻게 되겠는가. 마음은 비울수록 좋은  아니든가.

마음을 비운다는  욕심을 비우는 거다. 작은 욕심,  욕심. 우리네 인생은 얼마나 많이 욕심의 노예로 살아가는지   없다. 죽을 때가 되어도 버려지지 않는다. 어쩌면 욕심이란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허긴, 욕심이 끊어진 사람이란 살아 있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쌓여진 책들.  보는 책들. 이것도 욕심에서 나온 일부 현상일 거다.

오늘도 아침에 30여권의 책을 버리고 나왔다. 대부분 읽지 않는 책들이다. 처음 버렸을 때엔 그토록 마음이 아팠었다. 그런데 버리다 보니 숙달이 되나 보다. 마음이 아픈  많이 줄어들었다. 책에는  필요한 책들과  읽어야만하는 책들이 있다. 그리고 논문이나 저술할  필요로 하는 참고용 책들은 간직하는  좋다. 

가끔, 책이 장식용으로 값비싼 책장에 들어 있는  보곤 한다. 책이 전혀  보이는  보다는 낫다. 그러나 책은장식용이 아니다. 지금까지  평생 가지고 있던 책들 중엔 장식용으로 소유했던 책들도 꽤나 많음을 본다. 이젠장식용 책들,  읽지 않고 참고가  만한 책이 아닌  미련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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