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가장 마음 아플 때는 바로 아이들이 아플 때입니다. 솜털 보송보송한 아기가 열이 오르고 기침을 하면, 엄마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픕니다. 그러나 발만 동동 구르고, 안타까워할 뿐 대신 아플 수는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아프면서 자랍니다. 아픈 만큼 성장합니다. 몸이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은 충분히 앓아야 면역이 생겨 튼튼해집니다. 마음의 근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의 삶은 크고 작은 고난의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사망, 이혼, 질병, 사고 등 커다란 고난도 있지만 사소한 갈등이나 작은 실수 등 자잘한 고난도 있습니다.
고난을 견뎌내고,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게 하는 인간 내면의 신비한 힘을 ‘레질리언스(resilience: 회복탄력성, 복원력)’라 부릅니다. 고난을 통해 더 강해지고 더 많은 자원을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위기나 도전에 적극 반응하며, 이를 감당하고, 이를 통해 자기 스스로를 바로 세우며, 성장해가는 적극적인 과정을 말합니다. 이 능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며, 개인과 환경의 보호 요인들에 의해 향상되는데 특히 지지적 관계에 의해 촉진됩니다.
어린아이들은 자기가 이 세상의 중심이며, 누구나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이 시기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이나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이 발달되기 이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아기의 자기중심성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변화하고, 주변상황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공감능력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개인의 다양한 경험들이 밑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즉, 부모의 적절한 훈육, 동생이나 친구를 위한 양보나 포기에 대한 적절한 정도의 경험, 무리가 가지 않는 제재와 좌절 등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얻고 또 이루어져야 한다는 유아적인 자기중심적 태도가 점차 사라지고, 타인을 존중하고 고려하는 마음이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역기능 가정에서 태어나 가정불화가 극심하거나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는 별거나 이혼상태이고, 부모 중에 알코올중독이나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아이들입니다. 이들은 다른 집단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학교부적응과 학습장애를 보이고, 학교와 집에서 여러 가지 갈등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고위험군 중 1/3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고 유능하고 자신감이 넘쳤다고 합니다. 고난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1/3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주변에는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주는 사람이 최소한 한 명은 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이서 지켜봐 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 언제든 기댈 언덕이 되어주었던 것입니다. 이런 지지와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는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레질리언스를 장착하고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댈 단 한 사람은 누구신가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고난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여행이나 스포츠, 음악, 선교 등은 고난을 경험하도록 돕는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는 아픈 만큼 성장했던 기억이 우리를 견디게 할 것입니다. 사람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고난을 견뎌낼 능력뿐만 아니라 고난을 통해서 오히려 성장하는 놀라운 힘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이겨낼 수 없는 질병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현재에 닥친 고난(코로나 19)을 잘 극복해 나가기를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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