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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방관자가 아니시다

04/23/20       김명욱목사

하나님은 방관자가 아니시다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다려야 한다. 기다려도 회답이 없다면 지나가야 한다. 어쩌겠나. 너무나 바쁘다 보니 답장을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려운 때 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염려해 주고 소식을 주고받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인지상정이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이다. 

지난 몇 주간, 평소에 잘 알던 분들이 여러 명 돌아가셨다. 그 중엔 지난 달 건강하게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었던 목사님 한 분도 있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가셨다. 나이도 73세밖에 안 되셨는데. 사모의 말로는 감기 기운이 있어서 몸조리를 하다, 혼수상태가 와 병원에 들어갔는데 그대로 돌아가셨단다. 너무나 허무한 것 아닌가. 더 일할 수 있으셨는데.

목사님이 돌아가신 후, 사람의 목숨이란 이렇게도 허무하게 끊어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신 목사님을 잘 아는 친구목사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며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괜찮으냐고”. 그러면서 때가 때이니만큼 서로 조심하자고 했다. 그 친구는, 돌아가신 목사님의 장례예식에 가서 마지막 가는 길의 설교를 맡았다 했다.

평소 같으면 장례식에 가서, 가신 분의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할 텐데 그러지도 못했다. 돌아가신 분의 직계 가족과 설교할 목사 등 10명 이내만 참석이 허용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하늘나라에 가더라도 이런 때에 가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착잡해졌다. 이게 다 무엇 때문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 아닌가. 세상 참 너무 허무하다. 

롱아일랜드 지역에 있는 한인요양원에서 원목으로 수고하시는 목사님이 있다. 요즘 그 목사님은 근무를 못 한다. 그러나 요양원의 근황을 페이스북(Facebook)에다 올린다. 이틀이 멀다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돌아가시고 있단다. 너무나 슬프단다. 최근 소식엔 할머니 한 분과 간호사 한 분이 코로나19로 인해 돌아가셨단다. 간호사는 나이도 젊었을 텐데.

미국, 특히 뉴욕 주와 뉴욕 시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현황을 보면 50%이상이 요양원이나 양로원에 머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란 통계가 나왔다. 이런 데선 속수무책으로 코로나19에게 당하는가 보다. 보통 요양원에 들어가는 연령은 80이 넘은 고령자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참하게 감염되는 사각지대가 바로 요양원과 양로원이 아닌가 싶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녀를 보고 싶어도 못 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제 두 살도 안 된 손녀. 아들은 절대로 집에 오지 말라며 음식과 음료를 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는 집 앞에 갖다 놓는다. 다음엔 전화를 한다. 음식을 문 앞에 가져다놓았으니 가지고 들어가서 잡수시라고. 그리고는 홱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와 버린다. 현실이 이렇게 돌아간다.

이렇게 해서라도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건강을 지키려고 하는 아들의 마음. 효심이라 해야 할까. 병원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이 하도 많으니 시신을 보관할, 또 시신을 묻어야 할 장소가 없다. 임시로 공원을 파헤치고 시신을 묻는다. 세상에 어쩌다 이런 비극이 창궐하고 있는 건가. 하늘이 노하셨나. 땅이 노하셨나. 바이러스 하나 잡지 못하는 인간의 허약함이여.

거리를 나가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1개월 전만 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녔다. 그 때가 3월 중순쯤이었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마스크와 장갑은 필수로 착용하고 나가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심각하게 그리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마스크의 중요성을 깨달은 미국도 이제는 거의 의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 진작 그랬더라면 지금의 반 정도는 감염자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문화적 차이가 코로나19의 감염확대를 불난 집에 기름을 붓듯이 부채질한 꼴이 됐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전과자 혹은 범죄자 같은 인상을 주는 서양문화. 이게 이번에 화근이 돼버렸다. 

 교회가 정상적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게 두 달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가 빨리 풀려야 할 텐데.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니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이번 기회가 가정예배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보는 목회자들도 있다. 어디까지나 긍정적 관측이다.

생명은 우주보다 더 귀하다. 그러나 생명들이 죽어가는 소리가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다. 너와 나의 안부를 물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자. 기도밖에는 없다. 마스크와 장갑은 꼭 끼고 외출하자. 자신도 위하고 남을 위한 배려다. 하나님은 방관자가 아니시다. 우리에게 지금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우리 스스로 깨달아 생각하며 행동해야 할 때다. 하나님,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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