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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뛰어 넘어서

06/01/20       한준희 목사

불안을 뛰어 넘어서


2년 전쯤 나는 몸이 많이 좋지 않았었다앰블런스에 실려 응급실로 실려 간 일도 있었고갑작스런 복통으로 일주일을 거의 아무것도 못 먹고 지낸 일도 있었다그 이후부터 건강에 아주 예민해 지면서 혈압기체온기체중계당뇨측정기를 구입해 하루가 멀다 하고 체크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더더욱 아팠던 그 이후로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도 할 수 없게 되자 운동을 못하는 것이 건강을 무너뜨린다는 강박감이라 할까생각이 늘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꽉 차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게 요즘이다그래서 어지간하면 차를 타지 않고 버스를 이용한다거나 할 수만 있으면 걸어 다닌다뿐만 아니라 건강 프로그램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빠지지 않고 보는 습관도 생겼다그러면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고 더욱더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요즘 나의 생각에 일부분이다.

 

그런데 얼마 전 코로나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고 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날부터 내 마음에 불안이 감돌기 시작했다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그뿐 아니라 기침이 심해지면서 별 생각이 다 든다.

 

오래 전 돌아가신 아버님부터 처갓집 장인도 모두 오랜 기침으로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에 식구 중에 누가 기침을 하면 나는 신경이 예민해진다그런데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에 신경을 쓰고 있는 내가 기침을 하면서 내속에 심상치 않은 불안감이 더 심해진 듯하다.

 

가슴이 뛰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체중이 오르락내리락 한다나는 서둘러 병원을 찾아갔고 무슨 큰 병이 온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숨길 수 없었다하지만 의사의 말은 전혀 다르다봄철 알러지 때문이란다큰 병이 아니니까 몸 관리 잘하시라는 충고를 듣고 돌아왔는데그 날 밤 일본 선교사로 나가있는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열이 심하다는 것이다벌써 3일째 열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부부는 엉엉 울며 전화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간구했다제발 코로나가 아니기만을 빌었다그 날 밤은 내 몸에 이상이 있을까 걱정과 불안으로 잠을 못 잔 것이 아니라 딸 때문에 한잠도 못 잤다.

 

잠을 못 자는 나에게 아내가 한마디 한다“지금 2시가 넘었어요 아니 뭐가 그렇게 불안하냐고요하나님께 맡겼으니 그만 잡시다.” 그 소리에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옆에 있던 아내가 “본인이 해결도 못하면서 왜 2시가 넘도록 안 주무시냐고요.

 

그 말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나님의 소리로 들림이 어찌된 일인가, 100번 맞는 말이다걱정과 불안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엎치락뒤치락했던 그 시간은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쓸데없는 생각들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그러니까 4,5시간을 나는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데없는 공상에 사로 잡혀 스스로 고통을 자초하고 있었던 것이다.

 

맞다불안이라는 것이 나에게 닥친 문제를 내가 해결하기에는 그 문제가 너무 커 보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그 크게 느껴지는 현실의 문제를 내가 해결해 보려고 하는 자기중심적 자만이 불안의 시작이 아니겠는가?

 

목회가 왜 불안한가재정 때문에 교회가 무너질까 불안한 것일까이게 다 내가 목회를 하고 있다는 자만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교만이 하나님이 하실 일을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건강이 왜 불안한가건강은 내가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나를 더욱 불안해하고 있는 것 아닌가목회도 건강도 하나님이 붙들고 계신다는 이 믿음이 운동을 하는 것보다보약을 먹는 것보다더 강하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을 왜 실천하면서 살지 못 했을까?

 

믿음보다 불안이 앞서 있으면 모든 것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건강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되면 편안히 걸을 수 있는 길도 조마조마 걷게 되고아프지도 않은 머리가 아파지고안 걸려도 될 감기도 걸린다왜 그럴까바로 경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목회도 똑같다코로나 바이러스도내 딸 아이 열병도 똑같다불안이 믿음보다 앞서면 우리 몸은 경직되고 더 불안이 불안을 가중시킨다그냥 하나님께 맡겨진 목회맡겨진 내 몸맡겨진 내 딸이 하나님 손에 있다는 믿음이 앞서자 비로소 평안이 왔음을 느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불안하고앞으로의 목회가 불안하고경제가 불안하다고내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믿음이 없는 자신을 발견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본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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