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June 20, 2024   
유종의 미 (有終의 美)

08/28/20       허경조 장로

유종의 미 (有終의 美)


엊저녁 작은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형수님 돌아가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유종의 미(有終의 美)’라는 단어가 떠올랐다이 세상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끝이 있으며 그 끝을 아름답게 맺어야한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힘차고 거창하게 시작하지만 이러저러한 연유로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는 경우가 흔한 요즘에 끝까지 수고하신 형님에게 그래서 ‘유종의 미’라는 단어는 가장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정확한 연수는 모르겠지만 형님 나이로 추정해 보면 50년을 훌쩍 넘기는 결혼생활의 여러 풍파가 있었지만 1년 전에 시작한 형수님의 치매는 갈수록 심해졌고 그래서 거의 24시간을 형님은 형수님의 간호에 그야말로 여념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가족들이 이제 그만큼 수고하셨으면 됐으니 이제 치매 요양원으로 형수님을 보내자고 하면 “아냐괜챦아다행히 내가 아직 몸이 감당할 수 있으니 끝까지 해 볼게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싶지 않아.” 라고 하셨다매일 24시간을 거의 같이 있으며 식사준비와 목욕그리고 혹시 모르는 낙상 사태에 대비해서 잠도 충분히 못 자며 형님 개인 생활은 주일에 아들들이 오면 예배 참석하는 것이 전부였던 수고가 끝난 것이다교회 밖 세계에서와 교회 내에서 우리는 여러 모양의 시작과 끝을 보게 된다우리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최후를 보면 그들은 하나 같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그들은 모두 국내외 인사들과 국민에게 축하를 받으며 성대하게 취임하였지만 대부분의 마지막이 좋지를 않았다교회 내의 목회자들도 마찬가지다젊은 시절 주님의 부름을 받고 성실과 진심으로 사역할 것을 서약하고 출발했는데목회하는 동안 세속적인 타성에 젖어 점점 누추해지는 모습들을 이제는 너무 흔하게 보게 된다어떤 분은 이성 문제로어떤 분은 돈 문제로어떤 분은 명예 문제로또는 세습 문제로 추해지는 모습을 본다필자가 세월을 보내며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깨닫는 것이 있다그것은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자리를 잘 지키지 못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나라의 지도자들이나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의 공통점은 탐욕과 교만이다그리고 또한 지도자의 자리나 한 가정을 이끌고 나가는 가장의 자리나 이런 모습은 똑같으며 그래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말은 쉽지 않은 모습일 것이다형님은 고 장영춘 목사와 함께 퀸즈장로교회를 초기부터 섬기시고 그야말로 전력으로 애쓰셨고 현재까지 이르렀음을 필자는 옆에서 지켜보아 잘 알고 있다교회적 삶뿐만 아니라 개인적 삶에 있어서도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도록’ 결혼을 시작할 때의 서약을 그대로 지켜 실로 유종의 미를 거두신 것이다그래서 이 글로 필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형님그동안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진실로 유종의 미를 거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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