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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가 있는 그곳에

11/13/20       한준희 목사

내 마음이 가 있는 그곳에


엊그제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 진도 5.5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접했다하지만 그 지진에 대한 나의 반응은 무응답이었다이유야 간단하다그 지진하고 나하고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몇 개월 전에는 그러하지 않았다지진이 문제가 아니라 날마다 일본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눈 여겨 보곤 했다오늘은 코로나 감염자가 어디에 얼마나 전염되었는지태풍이 일본 열도를 관통한다는 소식에도 신경을 곤두세웠었다한여름 날씨는 어떤지 기온은 몇 도인지 관심 있게 들여다보았었다

 

그 이유는 일본에 내 딸이 가 있기 때문이었다딸 아이 하나 때문에 나는 날마다 일본의 코로나 사태정치기온기후태풍 상황 그리고 지진 등 모든 관심을 일본에 집중하고 있었다바로 딸 때문이었다그런데 2개월 전 내 딸이 귀국을 했다귀국 후에는 일본에 관심이 사라졌다지진이 일어나든태풍 피해가 심각했든 난 관심이 전혀 없다조금 이기적인 것 같지만 일본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민 초기 미국에서 살 것인가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가 심한 갈등을 한적이 있었다그 당시 3살된 아들과 이제 아내의 배속에서 새 생명을 키우고 있을 그 무렵 나는 한국으로 갈 것을 계획하고 먼저 한국으로 나갔었다목회를 한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부목사 자리는 있는가아니면 옛 직장을 기웃거리면서 다시 직장으로 복귀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한국에 정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하지만 한국을 떠난 지 벌써 2년이 다 되었고 다시 직장에 들어가는 일이나목회를 시작하는 일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내가 다녔던 직장의 내 자리에는 누군가가 앉아 일을 하고 있었고내가 부목사로 일했던 교회는 다른 부목사가 들어와 계시고과거 함께 했던 동료들친구들 모두는 바쁜 하루 일과로 미국에서 온 나와 시간을 함께 해 줄 친구도 많지 않고그저 그들의 퇴근시간만 기다렸다가 저녁에야 만날 수 있으니 어떤 날은 그냥 무료한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다.

 

모두가 분주하게 일하는 낮 시간 나는 목적 없는 길을 걸었다어제 비가 와서인지 하늘이 맑고 뭉게구름이 유달리 환하게 내 눈에 들어왔다그 순간 그 구름 사이로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이 보이고 늦둥이 아들이 방긋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사랑하는 아내가 보고 싶어지고 아들이 보고 싶어졌다미국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고 온 한국땅인데 갑자기 미국이 좋아지는 것은 웬일일까나는 그때 깨달은 것이 있었다뭐 누구는 한국이 좋다아니 미국 LA가 좋다고들 하지만 난 그때 미국이 좋은 이유는 바로 사랑하는 아내가귀한 아들이 있는 곳이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그곳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는 것을 말이다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 모든 관심이 가 있다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또 하나 일맥상통하는 장면이 생각난다오래된 영화 벤허벤허가 노예함선에서 노 젓는 인생으로 전락하면서 죽어야 할 운명에 처한다그 벤허를 눈 여겨 본 함장 아리우스 사령관은 벤허의 발목에 쇠사슬을 풀어준다어느 날 적에게 습격을 받고 배가 파손되고 아리우스 사령관과 벤허는 바다 한가운데 조그만 뗏목에서 목숨을 부지한다아리우스는 패장이 된 것을 알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벤허가 이를 저지한다아리우스와 벤허는 로마 함선에 의해 구조되고 전투 결과도 패한 것이 아니라 이긴 것이었다그때 아리우스 사령관이 벤허에게 이런 말을 한다“네가 믿는 신이 너를 살리기 위해 로마를 승리하게 하였나 보군.

 

하나님은 모든 관심이 사랑하는 우리에게 있나 보다우리를 살리기 위해 로마를 승리하게 하셨고 우리를 넉넉하게 하기 위해 미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드셨나 보다하나님은 오늘도 미국 뉴욕에 만연해 있는 코로나에 관심이 있으시고미국 대통령 선거에 집중하고 계시는가 보다태풍이 불어오는 미국 대륙에 관심을 가지시고휘몰아치는 토네이도에꺼질 줄 모르는 산불에 온통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는 바로 나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나 하나 때문에 눈을 떼지 못하고 온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라보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그렇게 사랑스러우신가 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모든 시선이 오늘은 뭘 먹나오늘은 누구를 만나나무슨 약을 먹어야 건강해지나, TV드라마의 다음 편에 주인공은 어찌될까내가 지지하는 대통령은 누구인데한국에 대통령 지지도 여론은 왜 이런가내일 축구를 해야 하는데 비가 온다는데.  하나님에게는 관심도 미련도 마음도 없이 살아가니나를 사랑하는 하나님 마음이 어떠실까?

 

이스라엘을 지키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다여호와는 너를 지키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1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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