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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조건 목사님 편입니다

02/05/21       한준희 목사

나는 무조건 목사님 편입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이니까, 50여 년 쯤 되었으리라 본다우리 집 뒤뜰에는 건너편 동네로 넘어가는 비좁은 길이 있었다물론 길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건너편 동네로 넘어가는 지름길이라 아는 사람들만 이 길을 이용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사실 이 길은 우리 집 뒷마당이라 사람이 다니면 안 되는 땅이었지만 하루에 두 세 명 정도 지나다니는 것쯤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이 길을 자주 이용하면서 우리 집 뒷마당은 점점 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느 날 어머님이 이 길을 철망으로 막아버렸다그 후 동네 사람이 왜 길을 막느냐고 어머님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어머니 입장에서는 우리 땅이니 당연히 다니지 못하도록 할 권리가 있기에 막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동네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았다땅 전체가 우리 집 땅이 아니라 1/3은 시유지라는 것이었다우리가 길을 막으면 시유지 땅을 사용 못하도록 막는 것이기에 불법이라는 것이었다이 싸움이 며칠간 계속되었다그때 나는 어머니 생각과 반대로 그냥 사람들이 다니도록 터놓는 것이 좋겠다고 했던 것이 기억된다그 이유는 나도 건너편 동네를 이 길로 자주 이용했기 때문이었다길을 막으면 나도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에 어머니의 의견에 반대를 한 것이었다.   

 

이 문제로 어머니와 말다툼을 했는데 그때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야이놈아넌 누구 편이냐엄마편이야 동네 사람편이야?”그리고 어머님이 우셨던 것이 기억된다오랜 세월이지나 왜 그때 어머니께서 우셨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바로 자기 자식도 내편이 아니라는 그 섭섭함 때문에 우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던 것이다언젠가 오래 전 이혼 한 여 집사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그때 그 집사님의 말이 기억난다남편이란 자가 한번도 내 편이 되어서 방패막이를 해 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그 남자는 내편이 아니었어요.” 그것이 이혼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목회를 오래하다 보면 친한 성도님들이 있다, 20,30년 신앙생활을 같이 했으니 거의 그 집안 내력은 다 안다그래서 나도사모도 허물없이 지낼 때가 많다그런데 교회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성도들이 딱 둘로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그 때 그 친했던 성도가 반대 편에 서서 목사를 공격할 때 그때 정말 다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을 체험했다

 

설마 저 권사님만은 내편이 되어 줄줄 알았는데그런데 무슨 원수가 졌는지 사모를 공격하고 교회를 공격할 때나에게 엄습하는 섭섭함이 50여년전 어머님이 나를 향해 했던 말이 기억난다“넌 내편이니저쪽 편이니?

 

몇 년 전 우리 노회 목사님이 교회협의회 부회장 출마로 인해 말이 많았었다노회 목사님은 여러 가지 서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나는 그 목사님의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 노회에서 보호해 주지 않으면 누가 보호해 줄건 가라는 단순함으로 무조건 우리 노회 목사님 편에 서서 모든 것을 대변했다“우리는 무조건 목사님 편입니다.” 그게 나의 신조를 만든 이유가 바로 어머니를 가슴 아프게 했던 과거의 내 실수가 만들어 낸 내 나름대로의 고집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그 동안 사귀었던 옛 친구들도 있고또한 나이가 들어서 사귄 친구들도 있다나 또한 옛 친구가 있고최근에 사귄 목사 친구들도 있다옛 친구들 중에는 이미 관계가 끊어진 친구도 있고 지금도 연결되어 있는 친구도 있다목사가 되어서도 관계가 가까운 친구도 있고 이미 관계가 단절된 친구도 있다가까웠던 친구가 단절되어져 있고멀었던 친구가 가까워진 친구도 있다다 내 인생에 함께 동행했던 친구들이다그런데 세월이 지나 뒤돌아보니 다 그 친구가 그 친구들이다사람은 다 똑같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그 친구가 그 친구다

 

저 친구만은 내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친구가 있고 나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내편이 되어준 친구도 있다그래서 친구도의리도 새옹지마라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나는 지금도 어머니의 섭섭함을 기억한다그래서일까 옆에 친구가 있으면 내 이해관계를 떠나 무조건 그 친구편이 되어야 한다는 것그것이 가장 최소한의 의리라는 것을 더 간직하고픈 요즈음이다.  

 

배신을 밥 먹듯 하는 목사들 세계에서 “나는 무조건 목사님 편입니다.” 그런 사람이 뉴욕 교계에서도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본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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