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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늘어나는 기쁨

04/26/21       한준희 목사

시간이 늘어나는 기쁨


 세월이 참 빨리도 간다. 자식들이 장성해서 결혼을 하고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었으니 정말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민 목회를 한지 30 여 년이 되었다. 엊그제 개척해서 정신 없이 목회에 열중하다 보니 세월 가는 줄 몰랐고, 어언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되어 버렸으니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느 누가 세월이 천천히 간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성경에서도 세월이 신속하게 날아간다고 표현했으니 만고 진리의 법칙은 말 그대로 세월은 빠르다는 것이다.

 

 언젠가 양로원에 계신 권사님을 심방한 일이 있었다. 그때 그분의 말이 기억에 남아 있다. “목사님 시간이 너무 안가요. 하루하루가 지겹습니다. 정말 통증이 올 때면 1시간이 10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아요.” 모두가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는데 이 권사님은 시간이 안 간다고 불평이다. 이유야 통증으로 인한 아픔에 고통이 견디기 힘들다는 표현일께다.

 

그런데 그 후 몇 달 만에 다시 심방을 갔는데 그때 이 권사님의 말이 또 기억에 남는다. “목사님 제가 여기 온 지 얼마나 되었지요.” “10개월쯤 되셨을 겁니다.”했더니 “아니 엊그제 들어왔는데 벌써 10개월이나 되었어요? 말도 안 되네요. 10개월이라니…. 한 달도 안된 것 같은데요.” 세월이 늦게 가는 것 같은 고통스런 날들 이였지만 이 권사님도 예외 없이 세월이 무섭게 빨리 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재작년 나는 동유럽을 여행한 일이 있었다. 그 여행 기간 중에 내가 느낀 것은 고작 6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몇 주 간이 지난 것같이 길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왜 그렇게 느껴졌는지 생각해 보면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나라를 다녔고 여러 곳을 방문해서일까 생각이 든다.

 

 또 하나, 나는 요즘 매일 만보씩 걷기 운동을 한다. 공원을 매일 같은 장소에 같은 코스를 돈다. 그래서인지 전혀 멀다는 느낌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플러싱에 일이 생겨 가게 되었는데 어차피 일 보러 갈 겸, 걷기 운동도 할 겸, 걸어서 가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나 걸었을까 꽤 걸었다고 생각되는데 고작 몇 천 보 밖에 안 걸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플러싱까지가 굉장히 멀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같은 시간, 같은 거리인데 공원에서 걸을 때는 길게 느껴지지 않던 거리가 새로운 길을 걸으면서 멀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여기서 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같은 일, 같은 장소, 같은 사람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되고 만나게 되면,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는 것과 새로운 길, 새로운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하게 되면 시간이 길고 멀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람도 동일하다고 느껴진다. 같은 사람을 반복적으로 만나, 같이 밥 먹고 같이 어울리다 보니 그 친구에 대한 성품, 스타일 등등을 알게 되면서 별로 신선감을 못 느낄 뿐 아니라, 그렇게 20년이 지나도록 사귀었는데도 세월이 엊그제 같은 친구로 여겨진다. 

 

 반면, 요즘 새로운 목사님들을 여러 분 만나면서 느껴지는 사실은 만난 지 불과 몇 달밖에 안 되는 목사님들인데 그 목사님들의 신앙관, 인생관, 목회 경험들이 새로운 신선감을 주면서 마치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새로움으로 인해 세월이라는 것을 천천히 보낼 수 있는 비결이 뭔지를 아주 조금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진정으로 세월을 의미 있고, 천천히 보내기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많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이다, 인생 70이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면 세월은 아주 천천히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다. 시간을 쪼개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향해 가야 한다.

 

노년에 선교 여행을 떠나자, 은퇴하여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새로운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자. 그리고 그곳에 가서 마지막 인생을 장식해 보자. 이것도 도전이다. 인생을 길게 느껴지도록 새로운 세계로 향해 나아가보자. 또 새로운 사람을 끊임없이 만나자, 오래된 옛 친구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가장 현실적이고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은 다양한 새로운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래된 친구, 오래된 길, 오래된 일은 삶의 깊이가 있지만, 시간의 허무함도 존재한다. 그러나  새로운 길,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을 만날수록 삶의 넓이가 넓어지고 다양성이 생기면서 또 다른 세월의 길이가 길어진다는 것도 한번 경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5: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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