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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안에 담긴 추악한 산물들

05/23/21       한준희 목사

이름 안에 담긴 추악한 산물들


 언젠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설교를 준비하면서 설교와 전혀 다른 생각이 문득 떠오른 적이 있었다그것은 다름 아닌만일 한준희라는 이름이 없다면 사람들을 나를 누구라고 부를까 하는 철학적인 생각이었다나를 누구라고 부를까내 스스로 질문을 해 보았지만 내가 누구라고 지적하기가 난감하다는 것이다이름을 못 부른다면 목사님으로 부를 텐데 어떤 목사라고 나를 부를까,

작은 교회 목사라고 부를까설교 잘 하는 목사라고 할까착한 목사라고 칭할까또한 내가 목사인지 모르는 사람은 날 누구라 부를까말없는 사람키가 작은 사람안경 낀 사람 등 나를 보고 느낀 것을 가지고 다양하게 한준희 라는 존재를 부르게 될 것이다.

 

 이름이 없어지니 내 존재가 다양하게 불러진다는 사실이다또한 이름이 없어지니까 나 스스로 내가 누구라고 칭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도 느껴진다나는 누구라고 해야 할까나 목사야 라고 해야 할까하지만 그 많은 목사님들 중에 나는 어떤 목사일까도무지 나를 대변할 수가 없다결국 어느 목사님과 비교해서 나를 표현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이 없어지자 나라는 존재를 외모로말투로걷는 자세로행동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면서 나는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렇다내 이름 속에는 다양한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이름이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내 이름 속에 들어 있는 나라는 존재는 말 한마디에 몇 십 년 쌓아 온 지식을 표출할 수도 있고행동 하나하나에 나를 대변하기도 한다는 이 사실이 내 이름으로 표현된다이 복잡하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과 쌓아 논 산물 안에 내 이름이 함축되어 나타난다그런데 그 산물들 안에 너무 나타내기 부끄러운 그런 것이 함께 함축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보게 되었다.   

 

 어떤 땐 선한 양같은 사람으로어떤 땐 늑대같은 분노가 표출되기도 하고또는 선한 목사로자상한 아빠로그리고 악마같은 인간으로 내 이름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을 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느꼈던 한준희라는 존재를 단 하나를 가지고 평가한다성질 더러운 사람고집불통인 사람착한 사람사명이 없는 사람교활한 사람기회주의자.. 사람들은 그 중에 한 가지 단면만 보고 그 이름을 평가해 버린다나쁜 사람그렇게 낙인을 찍어 그 사람을 평가해 버린다그 많은 모든 것들은 다 감춰지고 말이다과연 그 한 면만 가지고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말 한마디에 나쁜 사람으로 평가되고작은 선행 하나에 착한 사람으로 평가된다상황에 따라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나쁜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친한 사람이 어느 날부터 원수가 되고 원수같은 사람이 가까운 친구가 된다이름 안에 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오래 전 집사님들과 재정 문제로 약간의 언성이 높아진 일이 있었다그때 나는 그 집사를 향해 “재정집사로 책임감이 없으면 그만 두세요”그 말 한마디에 장부를 내 던지고 교회를 떠났다그때 나는 깨달았다아무리 가까웠던 사람이었어도 사람은 어느 누구도 자기에게 욕을 하거나 상한 말 한마디만 들어도 상대방을 용서하지 않고 앙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모습이 목사님들 사이에도 비일비재하다어느 목사가 한 마디 욕을 했다고 하자“죄송합니다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렇게 욕을 받아드리고 사죄하는 목사지금까지 보질 못했다거의가 앙심을 품고 평생 그 욕한 목사를 세상 말로 씹고’ 다닌다

 

 모든 사람들의 이름 안에는 성격과 말투와 행동선함과 악함 등 다양하게 함축된 산물을 가지고 있다그 중에 하나가 나의 마음에 안 든다고 평생 원수로 그 사람을 가슴에 묻고 산다면 과연 그것이 그 사람을 올바로 평가한 것일까말 한마디 실수했다고 그 실수를 볼모로 삼아 매도해 버리고서로가 서로를 용서하지도 않고 용서받지도 않는 미숙한 우리들이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씀을 외친다용서해야 한다고이게 얼마나 모순된 목사들의 부끄러운 모습인가?  

 

 이름 안에 든 자신을 어느 누가 난 완벽한 하나님의 사람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자신도 미숙하고죄 덩어리 인생이고별 볼일 없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조건없이 부르셔서 용서해 주시고종으로 삼으셨다면 우리는 백 번 남에게 욕을 먹어도 “주님나는 욕 먹어도 쌉니다.”이런 겸손이 왜 없는 것일까?

 

 내 이름 속에 담긴 부끄러운 산물들그 무수한 죄의 산물들을 안고 사는 나에게 오늘도 삭개오를 부르듯이 나를 부르는 그분의 음성에 눈시울이 뜨거워질 뿐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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