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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함인가, 남을 위함인가

06/27/21       한준희 목사

나를 위함인가, 남을 위함인가


오늘도 어김없이 면도를 하였다수염이 많아 매일 면도하는 일은 나의 일과 중에 하나이다집사람이 “늦었어요 서둘러요아니면도 하루 안 하면 안 되나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늘 면도하는 시간 때문에 시간에 쫓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남들은 수염을 기르는 분도 있는데 하루 이틀 면도 안 하면 안 되나요?”아내의 말이다맞는 말이다 하루건너 해도 되고이틀 건너 해도 된다면도 안했다고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다그럼에도 나는 매일 면도를 한다.

 

 면도뿐만 아니라머리 손질도 한다외출하는데 흐트러진 머리를 하고 나갈 수야 없지 않은가머리뿐 만 아니라 얼굴에 스킨도 바르고 로션도 바른다그래야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양복을 차려 입고 나가야 하는데 넥타이가 늘 신경에 쓰인다이것 골랐다 저것 매 보고또 다른 넥타이 매고 거울보고한마디 한다맬 만한 넥타이가 없어어쩔 수없이 어제 매었던 넥타이 다시 매고 집을 나선다문 앞에서 구두를 보니 먼지가 묻어 있다그냥 신고 나갈 내가 아니다구두 솔을 가지고 몇 번 문지른 후에야 구두를 신고 나선다

 

참 외출 한번 하기 힘들다왜 이렇게 내 몸을 다듬고 관리해야 하고맵시 있는 옷을 입어야 하고폼을 내어야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그냥 이렇게 해야 하는가 보다 싶어 아무 생각 없이 지금까지 그렇게 지내왔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지금 내가 면도를 하고 화장을 하고 폼 나는 옷을 골라 입고 나가는 이유는 누구 때문인가나 때문에 이렇게 하는가남 때문에 이렇게 하는가?  질문이 생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예의를 갖추어야 할 몸가짐이 있기에 어쩌면 그렇게 몸 관리옷 관리에 신경을 쓰는가 보다더욱이 목사이기에 더욱 그렇다반바지 차림에 티셔츠입고 슬리퍼 신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면 목사로써 품위가 낮아지게 평가되는 그런 사회적 규범 때문에 더더욱 몸 관리옷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얼마 전결혼식장에 목사가 티셔츠 차림으로 오신 분이 있었다미국에서 옷 입는 것 가지고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만 결국 뒷말이 많았다목사가 옷이 그게 뭔가더욱이 결혼식장인데예의가 빵점이네벌써 사회적 규범을 벗어 난 목사에게 질타의 소리가 나온다그래서 더더욱 목사는 몸가짐이나 옷에 신경을 쓰면서 입고 다녀야 한다바로 이런 사회적 규범과 예의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하기야 내가 면도를 하고머리를 빗고 얼굴에 화장을 하고멋진 넥타이를 매고빤짝이는 구두를 신는 것도 나를 위함보다는 남을 위함이 더 큰 것이 아닐까?

 

 그런데 미국에 와서 느끼는 것이 있다미국 사람들은 수염을 각양각색으로 기른다내가 볼 때 정말 아니올시다 인데본인은 아주 자랑스럽게 수염을 기르고 다닌다옷을 입는 것도 천태만별이다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기 편한 옷을 그냥 입고 다닌다누가 뭐라 하든 자기 편하면 그만이다.

 

 반대로 우리는 동양 사상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자기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규범이나 예절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 내가 나를 평가하기보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기에 남을 의식하면서 옷을 입고 화장을 한다.

 

 어쩌면 티셔츠 차림에 결혼식에 참석한 목사님은 미국적 사고방식에 따라 내가 편하면 된다는 의식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는 분일 것이고그런 모양을 못마땅하게 여긴 목사님은 동양적 사고방식에 따라 남을 생각해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을 더 중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미국에 이민 온 우리들은 어쩌면 자유로움이 있어서 좋다옷이나 외모에 그렇게 신경을 안쓰니 말이다그런데 한인들끼리 살다 보니 동양적 사고가 남아 있어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남들이 좋다는 차 타 보고 싶고남들이 입은 명품 옷 입고 싶고남들이 먹었다는 좋은 음식 먹어야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같이 여겨지니 나도 아직 미국 물이 안든 모양이다.

 

 그렇다면 남을 위해 사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고반대로 나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삶도 생각해 봐야 한다면 우리 목사들은 하나님 앞에는 누구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지 늘 점검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도를 하고 화장을 하고 멋진 옷을 입는 것이 나를 위함보다 아니면 남을 위함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나의 자세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 앞에 내 자세가 바로 서 있으면 내 몸가짐도 올바르게 서게 될 테이고남에게도 바른 몸가짐으로 덕을 끼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그래서 오늘 나는 하나님을 뵙기 위해 더 깨끗한 몸가짐으로반듯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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