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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들이 싫어하는 것들

08/13/21       한준희 목사

사모님들이 싫어하는 것들


 코로나 펜데믹이 한창일 때, 우리 부부는 걷는 운동을 시작했고 그 후에도 거의 매일 걷기 운동을 하였다. 이런 걷기 운동을 하면서부터 아내의 쓴 소리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목회를 하면서 아내가 늘 하는 소리가 있다. 제발 집에만 있지 말고 교회에 가서 기도라도 하고 계시라는 소리다. 이런 소리가 나올만한 이유는 교회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보통 주일예배, 수요예배, 그리고 새벽기도회 외에는 교회에 나가 있을 이유가 별로 없다. 특별히 성도들 심방할 일도, 교회에 나가 해야 할 일도 없다. 그렇다고 교회에 누가 찾아올 일도 없다. 교회가 작기 때문이다. 가끔 교회 나가 혼자 있게 되면 적적하기 그지없다. 특히 겨울에는 히팅을 올릴 수도 없다. 혼자 나와 있는 교회에 나 때문에 히팅을 켜 놓는다는 것은 낭비 중에 낭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인용 전기 팬 난로를 틀어 놓고 있을 때가 많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집에 있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에 그냥 집에 있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집에 있다 보니 아내의 쓴 소리를 가끔씩 들을 때가 있다. 젊었을 때는 그런 아내의 잔소리에 화를 내고 말싸움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그런 말싸움이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의례히 하는 소리로 듣고 흘려버리기 일쑤다. 아내의 쓴 소리에는 대체로 남편인 목사가 못마땅해서 하는 소리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 하나가 제발 집에만 있지 말고 기도라도 하고 있으라는 것이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목사가 할 일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있어야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이 당연한 기도 시간을 얼마나 해야 아내의 걱정을 덜어 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한때 교회에 나가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매일 그런 기도시간을 계속하다 보니 기도가 형식화 되어 버렸고 거의 똑같은 기도를 형식적으로 하게 되었다. 아마 아내나 사람들은 기도를 많이 하는 목사로 인정 할지 몰라도 나는 기도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형식만 취했을 뿐이다. 이런 기도라면 하나님을 속이는 목사가 되는 것 같아 언젠가부터 아내의 쓴 소리를 들을지언정 집에 있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 사모는 이런 목사의 모습을 무지 싫어한다. 

 

 두 번째로 우리 사모가 싫어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목사들의 모임 즉 교회협의회 일이나 목사회 일이나 노회 일이라고 하루종일 거기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고 늘 하는 소리가 있다, 제발 교회 일, 기도하는 일, 교인들을 위하는 일에 전념해 보라는 쓴 소리다. 오래 전에도 그런 소리를 거의 매일 듣고 살다시피 했다.“교회 일에 그렇게 열심히 하면 벌써 부흥이 되었을 것이라고….”

 

“당신은 교회 일이 더 중요해요, 교계 일이 더 중요해요, 뭐가 우선이냐고….”쓴 소리를 할 때, 옛날에는“이 사람아, 이게 다 하나님의 일이야.”라고 반박했지만 지금은 아내 말이 백 번 맞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 찍소리 안 한다. 사모들은 목사가 교회 일보다 밖의 일에 전념할 때, 그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으니 정말 멍청한 목사이다.

 

 하기야 그렇다. 목사들은 교회 일보다 교계 일에 더 흥미를 느낀다. 특히, 교계 단체장 자리라도 맡게 되면 교회 일은 차선이다. 어쩌다 회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게 되면 뉴욕 사회에 최고의 지도자라는 위엄과 명예를 등에 업고 여기 저기 불려 다닌다. 회장님이라는 직책이 목사보다 높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너도나도 회장 한번 해 보려고 목숨을 거는 목사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목사들의 권력 싸움(?)에 응원하는 사모가 몇이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모들은 이런 명예에 전념하는 목사를 좋아할 사모가 많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왜 사모들이 그토록 싫어할까? 그 이유는 목사들의 처신 때문이다. 교계에서 일어난 일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목사들은 대체로 형편없는 짓을 하는 목사들 앞에서는 침묵하고 다 이해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체 한다. 이유야 언성을 높여 보았자 이미지만 손상 받고 교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대체로 많은 목사들은 불의한 짓을 하는 목사를 보아도 침묵한다.

 

 그러나 집에 들어가면 그 속에 담아 두었던 분노를 바로 사모에게 다 털어 놓는다는 것이다.

“그 XX목사 형편없는 친구야, 그 인간은 목사도 아니라구.”하는 식으로 별소리 다한다. 바로 아내인 사모에게 푸념을 한다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박수 칠 사모가 몇이나 될까? 사모들은 그런 목사의 모습을 가장 싫어한다. 사모들이 가끔씩 하는 한 마디, ‘그런 상식 이하의 모임에 왜 나가느냐, 왜 그런 목사들과 어울리느냐, 탈퇴를 하든가, 나가지를 말든가’하라는 그 소리가 사모의 쓴 소리이다.  

 

목사들은 사모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모들이 왜 목사님들의 행위를 못 마땅하게 여기는지, 그걸 깨닫는 목사가 철들은 목사가 아닐까 본다.

 

그가 (아비가일) 다윗의 발에 엎드려 가로되 내 주여 청컨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으로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삼상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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