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잠19:21)
새해가 시작되면서 주님이 제게 많은 감동과 함께 주신 말씀입니다. 항상 오만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걱정부터 먼저 하는 습관이 있어 남편에게 늘 지적당합니다. 믿음이 있다 하면서 그렇게 살아온 나를 돌아보니 사모된 입장에서 부끄러운 고백이 아닐 수 없네요. 그러면서 만천하에 공개되는 지면에 이 사실을 말하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내가 이렇게 과감하게 내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이유는 이제는 달라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고백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집안 살림을 잘하지 못하는 내가 교회 살림도 함께 해가면서 가끔 음식을 만들 때면 그 양을 너무 알맞게 하는 바람에 때로는 부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음식마련이 풍성하신 권사님께 종종 손이 작다는 소리를 듣곤 하지요.
지난 연말 즈음에 주일 친교시간에 제가 배추된장국을 끓인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요리에 자신이 없는 나는 집에서 하는 요리와는 달리 많은 양을 끓여야 하기에 힘들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하려고 제법 신경을 쓰면서 자연조미료만 넣어 끓였음인지 정말 맛있게 만들어 졌더군요. 맛이 있으니 두 그릇씩 먹으려고 하니 모자라다고 말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그 어김없는 권사님의 또 한마디 “사모님, 손 작은 것은 알아주어야 해”
나는 성도들이 맛만 있으면 두 그릇씩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 겁니다. 국이 남을지라도 아무튼 넉넉하게 끓이기만 하면 되었을텐데 나는 성도들의 수와 먹을 양만 계산했으니 그게 문제였지요...휴
권사님의 연이은 뒷말이 내 귀에서 맴돌아 오늘까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사모님이라면 손이 커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 사모님처럼 손이 작으면 안될텐데....”
언제나 나를 여러모로 도와주시는 분이라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하시는 말인 것은 알았지만 그때 받은 무안함으로 음식을 만들 때 작은 손이 커지고 평소에 일회용그릇을 사용할 때는 너무 아끼니 쫀쫀하다는 소리를 듣는 일이 새해가 되면서 내가 변해야 할 사항에 추가되었습니다..^^ 이젠 다시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말입니다.
음식이 남으면 성도들도 맛이 없을 땐 먹지 않고 가져가지도 않아 버리게 되는 것이 아까우니 항상 딱 맞게 만들려고 하고 일회용 그릇이면 무조건 한번 쓰면 버려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충분히 쓰고 남을 만큼 넉넉히 내어 놓지 않지 않다 보니 이러한 나를 바라본 성도들에게는 결국 나는 손이 작은 사람, 쫀쫀한 사람으로 보여졌나 봅니다.
다른 무엇보다 2016년 새해에는 매사 아까운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내 손이 커지고 넉넉해지기로 마음먹었다는 사실이 제일 중요하고 만족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마련한 감사노트에 내가 변하기로 한 일을 기록하게 되어서 감사하구요. 이렇듯 내 손이 커지고 넉넉해지면 우리 성도들이 얼마나 좋아하고 흡족할까요...!!
또한 이를 바라보며 영광 받으실 하나님께서 나의 계획 속에 주님의 뜻을 온전히 세우시고 우리 교회를 더욱 여러모로 채워 주실 테니 더불어 행복해지는 내 모습을 그려 봅니다.
이영미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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