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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뉴욕교협, 무엇을 기대하는가?

07/24/21       임병남목사

[컬럼] 뉴욕교협, 무엇을 기대하는가?


교협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왜 교협이 존재해야 하는가? 과연 교협이 회원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교협에 대한 이같은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교협의 설립 목적에 대한 회원교회들의 인식에 따라서 교협에 거는 기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협은 단지 상징적인 기관 일뿐, 회원 교회들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단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교협에 대한 발전이나 혁신과 같은 기대 자체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러나 교협은 개 교회들이 협의체를 통해 연합하고 서로 협력함으로써 교회와 복음을 지키고 나아가 선교하는 일에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실제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교협이 이와 같은 목적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교협이 그 목적과 동떨어져 있다면, 교협이 혁신이나 개혁 혹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게 될 것이다.

1. 교협의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

주님이 세우신 교회는 바른 복음의 진리를 믿는 신앙의 터 위에 세워져야 하고, 음부의 권세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 복음을 전하여 땅 끝까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사명이며 주님이 교회를 세우신 뜻이다. 그리고 각 교회에게 주어진 이러한 주님의 뜻을 여러 교회들이 서로 연합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바로 뉴욕교협(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이다. 그러므로 교협의 목적과 비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1) 교회들이 연합한다.

- 개인이 아닌 교회가 활동한다.

- 회원 교회 모두 참여한다.

- 교회가 단합한다.

(2) 주님의 뜻을 이룬다.

- 진리를 수호한다.

- 교회를 보호한다.

- 복음을 전한다.

2. 무엇이 문제인가?

교협의 변화나 혁신을 말하려면 먼저 교협이 설립 목적을 얼마나 이루고 있는지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만약 교협이 설립 목적에 부합하여 잘 운영되어지고 있다면 변화나 개혁 혹은 혁신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교협이 목적에 많이 못 미친다면 혁신과 같은 큰 변화가 요구되어야 하고 목적에 근접해 있다면 혁신이 아니라 개선이나 발전 정도의 변화로 충분한 것이다.

우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뉴욕 교협은 회원 교회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어왔는가? 교협은 회원 교회들이 서로 연합한데 얼마나 기여를 해왔는가? 교회들과 연합하여 이루어 낸 선교의 열매는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현재 뉴욕 교협이 회원교회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믿는 교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오히려 교협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고 교계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지금의 교협은 전도의 방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또한 지금의 교협은 회원교회들을 하나로 묶는 연합과는 거리가 멀다. 회기 중 교협의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교회들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총회조차도 참석하지 않는 교회들이 태반이나 된다. 교협의 연중 행사에서 가장 비중 있다고 하는 할렐루야대회 역시 관심 없는 교회가 더 많다. 가장 대표적인 연합행사라 할 수 있는 부활절 새벽연합예배 역시 소수의 교회들만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기구인 교협의 생명은 연합인데, 무관심 내지는 소외된 회원교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현재 교협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이다. 

원인은 무엇인가? 구조적인 문제, 즉 운영 시스템(제도)이 잘 못 된 것인가? 아니면 운영하는 사람들, 즉 임원들의 의식이나 자질의 문제인가?

(1) 구조적 문제

교협의 현재 운영 시스템은 임원회와 분과위원회로 구성된 임실행위원회 중심의 구조이다. 이것은 행사를 위한 조직(Work System, 사역조직)으로서는 기능적 역할이 가능할지 모르나, 관계나 네트웍을 위한 시스템(Network System, 관계조직)은 아니다. 교회를 예를 들어보자. 교회가 보통 위원회나 여러 부서를 둔다. 이것은 교회가 하는 예배나 행사 혹은 사역에는 도움을 줄 수 있겠으나 성도들 간의 지속적 교제와 나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속회, 구역, 쎌모임, 가정교회, 목장 등의 자율성을 갖는 소그룹 시스템이 오히려 성도들 간의 관계를 형성, 발전, 내지는 지속시켜줄 수 있는 기능을 하기에 더 적합하다.

현 47회기 조직을 보면, 임원(9), (부)이사장(3), 감사(3), 특별고문(33), 특별자문(11), 특별협력위원(39), 협동총무(43). 분과위원회(65), 특별위원회(34), 사이비언론, 출판, 혁신위 등 기타(24)를 합하면 임실행위원들이 중복된 사람을 포함 총 264명이다. 이 숫자는 교협의 운영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 회원 교회의 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명목상의 명단일 뿐이다. 임실행위원들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이것은 회원교회들 간의 상호 관계와 네트웍에는 전혀 기능적 역할을 하지 못한다. 

(2) 운영의 문제

매 회기 임원들이 교협의 실질적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임원들은 교협의 제도적 결함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는 운영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 회원 교회들 간의 관계증진 및 교협 활동의 참여 확대, 선교를 위한 회원 교회들의 협력 등에 관심을 갖고 회원 교회를 위한 교협의 운영을 하려고 시도한다면 교협의 목적을 이루는 데 어느 정도 성과가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회기마다 결과는 교협의 본질이나 목적하는 바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것은 교협을 운영할 임원으로서의 의식, 리더쉽 혹은 자질의 문제이다. 교협이 제 기능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으로서 소신을 가지고 봉사할 자세가 된 사람들이 교협의 임원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단지 감투를 쓰고 싶어서 임원이 되게 되면 결과는 뻔한 것이다.

(3) 기타 문제

교협의 운영은 임원들이 책임을 지고 있지만, 교협의 임원을 지낸 사람들과 회원 교회를 대표하여 활동하는 목회자들의 협력 또한 교협의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들의 태도와 행동에 따라서 교회들의 연합과 교협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운영에 도움 내지는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① 당파와 파벌

구제, 봉사, 전도와 같은 선한 일을 위해 힘을 모으고 단체를 만드는 것은 장려할 일이나, 힘을 과시하고 권세를 부리고 압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세력을 규합하고 단체를 만들어 파벌을 조성하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교협 안에서 이런 일이 생겨난다면 교협의 연합에 큰 장애가 될 것이며 심하면 교협이 갈라지거나 교협에서 등을 돌리는 회원 교회들이 늘어날 것이다.

아는 것처럼 몇 년 전, 교협 내 두 계파의 갈등으로 교협이 갈라질 위기에 처했던 때도 있었다. 아직도 몇 몇 사람들은 회원 교회 목사들을 줄을 세우고 파벌을 형성하여 선거 때마다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금년 10월에 있을 교협의 총회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출마를 하라, 말라 간섭하고 누구를 지지하느니 마느니 하는 말들이 들린다. 

교협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증경총무단협의회>를 구성하여 목소리를 내자는 말이 몇 년 전부터 있어왔다. 물론 선한 뜻을 가진 의도에서 나온 생각임에는 틀림이 없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의도와는 다르게 교협 운영에 압력 내지는 간섭하는 단체가 되어 도리어 운영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교협의 연합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증경총무단협의회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② 서열과 비방

교협이 주님의 뜻을 함께 이루어 가기 위해 회원 교회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합하기 위해서는 평등과 상호 존중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회원 교회를 대표하여 활동하는 목회자들이 교회의 크기나 나이에 따라서 서열을 정하고 회장이나 임원을 했다고 특별대우를 요구하거나 다른 목회자들을 훈계 내지는 가르치려 드는 것은 교협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이다. 아직도 교회가 작다고 무시당하는 경우가 있고, 나이가 어리다고 막 대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또 어떤 목회자들은 다른 목회자들의 잘못을 덮어주지는 못할 망정, 없는 사실까지 지어내어 비방과 중상모략을 서슴치 않는다. 특히 선거 때가 되면 더욱 심하다. 매면 총회 때마다 교협이 몸살을 앓는 것도 회원 교회를 대표해서 활동하는 목회자들의 태도와 언행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협의 혁신을 위해서는 임원들 뿐만 아니라 회원 교회를 대표해서 활동하는 목회자들도 변해야 한다.

임병남목사(뉴욕평화교회 담임, 뉴욕교협 혁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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