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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상실한 아쉬움

09/09/21       한준희 목사

기회를 상실한 아쉬움


 지난 주, 플리머스 청교도 유적지를 다녀왔다. 몇 번째인지는 기억에 없지만 여러 번 다녀온 것으로 기억된다. 이번에 참석한 이유는 그 동안 가보지 않은 새로운 유적지를 탐방한다는 기대감과 같이 가는 분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기대되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좀 특이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행도 중요하지만 여행을 함께 하는 분들과의 사귐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데 있었다. 왜냐하면 그런 여행이 아니면 평생 만날 수 없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거의가 목적은 하나다. 일반적으로, 아니, 세상적으로 표현하면 많은 분들이 유적지를 탐방한다는 목적 외에 그 어떤 것도 관계를 형성하지 않은 여행을 하고 있다는데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버스에 동승한 분들과는 그저 함께 가는 들러리 친구들 정도 밖에 안 된다. 이름도 알 이유도 없고, 어디 어느 교회 목사인지 권사인지 알 이유도 없다. 서로 모르는 사이이다 보니, 그런 분위기에서는 가이드를 하는 분에 의해 모든 것이 좌우된다. 가이드의 말에 웃고 동의하면 된다.

 

 믿지 않는 분들의 여행은 좀 색다르다. 노래 잘하는 분이 나와 흥을 돋우면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된다. 술 한잔 먹고 그저 웃고 즐기면서 여행의 목적을 달성하면 된다. 그게 세상적 여행의 목적이 아닌가 본다.

 

 그러나 믿음의 동역자들이 함께하는 여행은 목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믿음의 동역자들이 어디서 어떻게 사역을 하고 있고 왜 그런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는지 서로를 이야기하면서 함께 사역의 원리를 찾고 함께 하나님의 사역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바로 믿는 자들의 여행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행뿐 만 아니라 모든 모임이나 행사, 단체들도 동일하다. 목적을 이루기보다 그 목적을 통해서 사람을 사귀고 알아나가는 것이 우리 크리스천으로서는 더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이다. 이 사실을 놓치면 하나님께서 주신 사귐의 기회를 상실해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 아닌가 여겨진다.

 

 우리가 어렸을 때, 교회에서 하는 각종 행사를 참석해 보기도 하고 직접 그 행사를 주관해 보기도 하였다. 부활절 찬양제, 바자회, 크리스마스 연극, 새벽 송, 레크레이션 등등 그런 행사를 많이 하면서 자랐지만 그 모든 행사들이 당시에는 잘 해보려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지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그 행사들은 거의 기억에도 없다. 기억에 남아 있다고 하면  그 당시 함께 했던 친구들, 함께 웃고 싸우고 뒹굴었던 선후배들이 사랑의 친구들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을 보면 행사나 여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했던 그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분들과 찍은 사진을 바라보면 모르는 그분은 내 인생에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일 뿐이다. 다음에 만나도 어디서 뵌 분 같기도 한데 기억 속에서 스쳐 지나간다. 물론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은 그때 함께 플리머스에 같이 가셨던 분으로 기억될지 몰라도 세월이 지나면 사라져버리는 분들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스쳐 지나간 이분들과 깊은 관계, 사랑의 관계, 하나님의 사역을 함께 하는 관계로 얼마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분들인데 우리는 그런 소중한 기회를 놓쳐버렸다. 왜 놓쳐버렸을까? 바로 세상적 관점, 청교도 유적지 탐방에 따른 목적만 달성하면 끝이라는  관점이 하나님께서 주신 동역의 기회를 놓친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 많은 시간, 서로가 서로를 더 알 수 있는 시간, 나를 소개하고 서로를 소개하면서 왜 내가 사역자가 되었는지, 목회의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예수 믿고 행복했던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 많은 분들의 간증과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여행이라는 목적만을 지향하다 보니 여행 전문가인 가이드 한 분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 버린 실수를 한 것 아닌가 여겨진다.

 

 이런 실수 반복하지 말자. 이제는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경험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사귐의 광장을 마련해 보자. 여행이 끝난 이후에도 그 사귐이 하나님에게 영광이 되고 기쁨이 되는 사랑의 관계로 발전해 나가도록 힘을 써 보는 그런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여행의 목적은 더 풍부한 세계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고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을 가는 과정과 함께 하는 사람도 여행의 목적에 함축되어 있다는 것이 여행의 목적 아닐까?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요1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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