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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센터가 지어질 아름다운 땅

09/17/21       배임순목사

힐링센터가 지어질 아름다운 땅


지난 달에 아프리카에 가지는 못했지만 동역자들의 후원으로 르완다에 땅을 사게 되어 우리 모두는 정말 기뻐했다. 이 땅을 통하여 르완다는 치유되고 회복될 것을 생각하면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일이 아니기에 마음에 부담이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곳에 아포로의 첫 번째 꿈인 힐링센터 건립을 위하여 계속 모금은 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목회학 상담 박사 학위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간 아포로는 아프리카에서도 공부를 계속해야만 한다. 심리상담학 박사과정을 공부하여 동족 전쟁으로 입은 상처와 가난으로 상처 입은 자들을 치유하는 치유자가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등록금도 마련 해야한다.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하고 목사가 되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신학교를 세우겠다는 그의 2차적 꿈이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르완다에 왔다 갔다 하며 비즈니스 선교를 하던 양 장로님이 학교 부지를 제공하신다고 하니 한시름 놓게 되었다.

 힐링센터가 지어지면 제일 먼저 동족 전쟁에 오빠를 잃고 조카를 키우고 있는 로렌스를 부르고 싶다. 로렌스는 르완다에서 만난 동생 같은 자매다. 당시 르완다 여성사역을 위해서 우리를 안내 한 두 여인이 있었는데, 한 재매는 자신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전쟁미망인을 위하여 목사가 된 에스더”였고 다른 한 사람은 젊고 예쁜 로렌스였다. 그들은, 4시간쯤 걸리는 험한 길로 버스를 타고 키부에라는 마을로 우리를 안내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세미나를 마치고 토요일 오전에 제노사이드 박물관을 견학했다. 덜덜거리는 고물차를 타고 황토자갈 밭길을 가는데 풀풀 날리는 먼지 속에서 멀미도 나고 먼지로 인하여 목이 갈갈거려 가는 길이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우리는 그 먼지 속에서 간간히 수다를 떨었다. 그런데 명랑하고 예쁜 로렌스는 한마디 말이 없었다. 고생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박물관이라기에 그래도 기대를 하고 갔는데, 창고 같아 보이는 곳이었다. 안으로 들어간 순간 나는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팔과 다리뼈 수 백 개를 가지런히 모아 진열해 놓았는데 옛날 우리나라의 시골집 뜨락에 잘게 쪼개 놓은 장작더미 같았다. 사람의 시체에서 나온 무기질은 값으로 따지면 3불 밖에 안 된다고 하더니 이처럼 인간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생명이 끊어지면 아무것에도 필요 없는, 짐승보다도 쓸모 없는 인간!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할 뿐이었다. 

 

 바로 건너편에는 수백 개의 해골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대부분은 금이 간 것이었다. 머리를 낫에 맞은 자국이라고 했다. 낫으로 사람의 머리를 찍을 수 있는 인간의 잔인함! 나는 차마 자세히 볼 수가 없어 그냥 나와 버렸다. 로렌스는 나무그늘 밑에서 넋을 놓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옆에 앉은 나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울기 시작 했다. 그녀의 오빠가 전쟁 때 건너편 마을에서 넘어 온 후투족에게 맞아 죽었다는 것이다. 그 시체를 옮기지도 않고 그대로 땅속에 파묻었다가 세월이 흐른 후, 밭을 파헤쳐 뼈들을 주워 모아 이 창고에 보관해 놓았다고 한다. 오빠가 죽어가던 현장에서 몸서리치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는 간곳없고 뼈만 수두룩 쌓였으니 기막힐 노릇이 아닌가! 로렌스가 그 오빠의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그녀와 여동생 그리고 병든 어머니만 남겨두고 집안 식구 모두가 다 죽었다. 병든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결혼도 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 로렌스는 4살 난 조카의 엄마 노릇을 해야 했다. 그 후 조카를 친아들처럼 여기는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그것조차 오래가지 못했다. 암에 걸린 남편은 대책 없이 세 아이와 아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병이 들면 손을 쓸 의료 시설이 없어 그대로 죽어 가야 하는 땅! 지금은 여러 모양의 도움으로 좋아지긴 했지만 그들의 상처는 세월이 흐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속히 힐링 센터가 지어져서 이 모든 사람들이 치유 받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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