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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예비하신 거처로 가노라(고 김정국 목사를 추모하며)

09/30/21       김창길 목사

주님이 예비하신 거처로 가노라(고 김정국 목사를 추모하며)


1

 

조용한 토요일 오후 여섯시

걸려 온 전화 받자마자 달려 간

침상 누워 내민 손 마주 잡고

이제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혜라

또 나를 장차 본향에 인도해 주시리

셋이서 목놓아 함께 부르는 찬송

마른 입술이 잇따금 가냘프게 낭랑히 부르는 찬양

요한복음 14 1 2 3절 봉송하오며

나 지금

예수님이 있을 곳을 마련해 두신 그 곳으로

두 눈 맑게 뜨고 귀기울여 경청하는

주님과 교회를 위한 십자가 그만 지고

세상살이 끝맺임하는 마지막 순간

시간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세상나라 지나 하늘나라 들어가는

죽어야 부활하는

고대하던 예수님 뵙게 되는

알렐루야 글로리아 임마누엘 입니다

영원히 살기 위해 죽어야 사는

땅에서 하늘은 너무 멀어

서둘러 재촉해 떠나는 순례자

거기서 기리 기리 살리라

어쩌면

세상에서 마지막 기도가 될찌도 모르는

하늘 우러러 두 눈 지그시 감으시는

아버지 음성만 기다리시는

아멘으로 모두 마치시는

누렇게 부은 손아귀의 강한 힘이여

한참동안 악수를 놓치 못하는

말없으신 천사같은 목사님

열두 시간 지나 주일 새벽 여섯시

드디어

하늘나라에 고요히 가셨습니다

 

2

 

아 김목사 나의 친구여

우린 56년 지기 친구

네가 용산교회 부목사로 사역할 때

내가 서소문교회 부목사로 목회할 때

이십대 중반 물불 가리지 않는 소명자

시청 앞 다방 문닫는 줄 모르고

그칠 줄 모르는 숱한 이야기

지난 날 교회와 노회 일이 아련이 석연해지는

너는 보광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나는 육군 군목으로

다시

너는 경주제일교회 담임목사로

나는 제대 후 서소문교회로 돌아와

우리는 또 다시

태평양 건너와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이민목회하는

노회와 총회와 교회를 바로 세우려고 몸부림치던

노심초사 했던 옛 일이었구나

언제나

힘들고 어렵고 괴로울 적에

만나 기도하고 들어주고 용기주던

먼저 가버린 빈 자리

한쪽 날개를 잘린 몸둥우리

나도 세상 일 마무리하고

너처럼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친구야

너의 장례는 총회장으로 네가 섬기던 교회당에서

입관예배 설교를 해야 하는데 영 맘이 안 잡힌다

적막한 밤

창가에 촛불을 밝히고

혼자서

알레그리 미제레레(Alegri  Miserere)

바하의 장송곡으로 슬픈 맘을 달래인다.

(9.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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