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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

11/17/21       김명욱목사

생명의 신비


생명, 참 귀중한 단어다. 귀중한 단어이면서도 단순하고 신비스런 단어다. 생명은 곧 삶이다. 삶이란 살아 있음이다. 생명과 삶은 한 배를 타고 간다. 삶은 생명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생명이 없으면 삶도 없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삶은 시작된다. 생명이 끝나는 날 삶도 끝난다. 생명과 삶. 목숨. 인간만이 가진 것이 아니다. 

  

가끔 산을 간다. 산에서 만나는 생명들. 너무나 많다. 여름엔 푸르름, 가을엔 단풍의 향연이 펼쳐지는 산들. 만물이 활개를 친다. 헉헉 거리며 산을 오르다 쉰다. 발밑에 무언가가 기어 다닌다. 개미다. 개미를 본 사람은 알 거다. 무어 그리 바쁜지. 개미들의 행렬. 쉴 틈이 없이 오고 가는 개미들. 개미도 생명이 있고 그들에게도 삶이란 게 있다. 

  

개미. 그들이 인간을 알까. 개미를 바라보는 인간. 생명과 삶을 생각하는 그 인간을 알까. 아마도 모를 꺼다. 그러나 인간은 개미라 이름 붙여진 생명을 안다. 개미의 목숨. 개미들이 혹여 그냥 지나가야지. 등산화에 밟히기라도 하면 개미의 생명은 인간에 의해 끝장난다. 인간은 한 개미의 삶을 끝내면서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질 않는다.

  

어느 종교에서는 살생을 금하여 미물 하나라도 죽여선 안 된다고 한다. 비록 미물일지라도 생명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것. 참 좋다. 허나 어디 그게 그렇던가. 만약 집안에 바퀴벌레가 있다면 소독약을 뿌려 없어 버려야 하지 않을까. 인간에게 해로움을 주고 병을 옳기는 벌레들. 모기와 파리 같은 생명도 귀중히 여겨야 할까. 

  

모순이다. 인간 중심의 세상에선 인간만이 최고의 선(善)이다. 인간에게 해로움을 주는 상대는 적이 된다. 상대가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그들의 생명과 삶은 그대로 끝이 나야만 된다. 헌데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생명체의 삶은 어떨까. 그것도 마찬가지. 시장에서 파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소와 돼지가 인간의 배를 채우기 위해 죽임을 당한다.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생명이 어디 한 둘인가. 그들에게도 생명이 있는 한 삶은 있다. 그런데  그것이 인간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삶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다고 어디 별 뾰족한 수가 있을까. 인간의 입으로 들어가는 그들의 생명. 그들을 존중할 방법은 지구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들에게 생명과 삶이란 말이 적당치 않을 뿐이다. 

  

지구엔 수 백 만 종류의 생명이 살아간다. 지구에 살아가는 미물에게도 생명이 있고 삶이 있겠지만 저 하늘의 별들에게도 삶이 있다. 아니, 별들만이 아니다. 별들을 품고 있는 우주도 삶이 있다. 인간의 세계와는 뗄 수 없는 태양도 생명체가 아닐까. 태양도 삶이 있다. 달도 마찬가지. 움직이는 것 자체는 생명체요 삶이기에 그렇다. 

  

아직까지 지구 외에는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개념이 아닐까. 인간 혹은 다른 동물과 식물들이 가진 목숨만 생명체일까. 아닌 것 같다. 태어남과 죽음이 있는 건 다 생명체 일 수 있다. 더구나 움직이지 못하는 것 까지도 생명은 흐르고 있으니, 돌이나 바위 같은 광물질 말이다. 그 속에도 원자는 뛰고 있다.

  

생명의 신비는 영혼이 가지고 있는 신비와 맥을 같이 한다. 다분히 영적인 면과 관계있다.  생명이란 보이는 것에만 국한 되는 게 아니다. 보이지 아니하는 세계와도 연결된다. 사실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삶이란 생명이 있는 동안에도 있지만 생명이 끊어진 다음에도 영혼의 세계에선 이어질 수 있기에 그렇다.

  

생명이 없는 것 같은 광물질에도 원자와 분자는 계속 뛰고 있다. 원자와 분자가 뛰고 있는 한 살아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산에 가 보면 바위덩이가 아무 말 없이 수천 수 백 만년을 한 곳에 묵묵히 앉아 있다. 바위는 죽은 건가, 살아 있는 건가. 인간의 눈으로 볼 때엔 죽어 있는 것 같지만 우주의 눈으로 볼 때는 살아있을 수 있다. 

  

하나님은 어디에 존재하시는가. 모든 생명 속에 역사하며 존재하시지 않을까. 생명의 신비를 이어가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생명은 어디서 왔는가.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 역사 안에서 생명은 시작됐다. 개미와 인간 등 세상의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숨 쉬고 있다. 개미와 인간뿐만 아니라 온 우주도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다. 

  

어느 종교가 미물이라도 살생해선 안 된다고 한 것. 미물 속에도 땅과 하늘의 섭리가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지만 우주와 생명이 살아가는 섭리는 이해한다. 개미와 인간이 가진 생명과 삶. 무척 다르다. 다르지만 같은 게 있다. 태어남과 죽음이 개미와 인간에겐 똑같이, 함께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끔 산에 갈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 산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함께 하신다는 거다미물이라도 생명이 있고 삶이 있다이런 미물에게도 영혼이 있을까만물을 만드시고 역사하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품은 그런 미물도 받아들일 처소가 마련돼 있을지 의문이다생명의 신비는 어디까지 가야 풀릴 수 있을지신비 그 자체가 생명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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