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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고 안 보고 안 듣는 시대

11/17/21       한준희 목사

안 읽고 안 보고 안 듣는 시대


나는 주일설교를 30여분 정도 하는 편이다. 

어느날 친구 목사로부터 “요즘 30분 넘게 설교하는 목사도 있어요?”그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럼 몇 분을 설교를 해야 하나 고민이 생긴 것이다.

 

나는 벌써 5년째 칼럼을 쓰고 있다, 그런데 모 언론사에서 목사님 칼럼이 좀 깁니다. “좀 짧게 써 주시면 어떨까요”충분히 이해가 되는 말이다. 좀 간략하게 쓸 수도 있기에 쉽게 동의해 주었다.

 

오늘도 카톡에 좋은 글들이 수십 개가 들어온다. 하지만 거의 읽지 않는다, 읽는 것이 있다면 그냥 한눈에 들어오는 짧은 글은 읽는 적은 많다. 유튜브를 볼 때도 그렇다. 벌써 1-2분 보고, 볼만 한 것인가 아닌가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중간 정도에 클릭을 하고 또 조금 보고는 그냥 꺼 버린다, 긴 영상이 식상하기 때문이다. 

 

모두들 오징어게임 드라마가 재미있단다. 하도 뉴스거리가 되어 1화를 보았다, 굉장히 흥미를 끄는 드라마이기에 몇 편 더 보았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식상한다. 게다가 뉴스나 각종 글에 이미 내용이 알려져서인지 끝까지 보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그냥 덮어 버렸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쓰는 칼럼도 읽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왜 그렇게 좋은 글을 읽지 않을까, 왜 좋은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읽는 사람들은 드물까. 이유야 너무 많은 좋은 글, 너무 많은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기에 내가 읽을책, 그것도 핵심적인 것만을 찾게 된다, 이유는 너무 많은 책들, 너무 많은 칼럼, 영상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짧은 것, 요약된 것, 핵심적인 것만 선호하는 시대가 아닌가 본다.

 

사람들이 말을 길게 하면 전부 지루해 한다. 듣기 싫다는 것이다. 듣기 싫으면 벌써 태도가 달라진다. 같이 어울리는 목사님들을 보면 말이 많다, 말에 주제는 대체로 거의 교계 흐름에 대한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 어린시절 고향 이야기가 주 메뉴다. 그런데 말을 길게 하면  다 싫어한다, 하도 말들이 많아 내가 한마디 했다, 열 마디를 한 마디로 줄여서 이야기하라고 했다. 나도 듣기 싫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말들이 사람 사는 재미 아닌가 본다, 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통해 웃고 즐기면서 인생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 아닌가 본다, 하지만 말들의 흐름을 보면 간략하게 요약해서 핵심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냥 서론 본론 결론까지 이야기 하다보면 식상할 때가 많다, 아마 모두가 말이 길어지면 “뭐야 핵심이...”이렇게 된 시대가 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끝까지 말을 듣고 결론이 뭔지를 알아야 하는데 앞에 몇 마디 듣고 벌써 그게 뭔가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길게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안 듣는다, 안 듣고 상대방의 말을 끊고 자기 이야기를 해 버린다.

 

성급한 결론을 자기가 내려 버리는 그런 교만이 사람들 사이에 나타나면서 남의 말, 남의 글을 안 읽는 그런 시대가 되어 버린 것 아닌가 보여진다.

 

더더욱 치명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데 그것이 뭐냐,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이야기들, 영상들이 초스피드하게 열거 되는 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고, 말씀을 설교하는 것들이 매우 느리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설교를 들으면서 이미 핵심이 뭔지를 알고는 머리 속으로 다 알았는데 왜 쓸데없는 예화를 들어서 말을 길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니 30분 설교가 아주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여겨진다.

 

또 하나의 문제점이 뭔가 하면, 남의 말이나 설교를 다 듣지 않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다 보니 정확한 메시지를 모르게 되고 모르면서 다 안다고 여겨버린 다는 것이다. 심지어 조금 어려운 설교나 말을 하면 끝까지 듣고 핵심이 뭔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몇 마디 듣고는 “정말 설교 피곤하게 하네”“왜 말을 그 모양으로 해, 쉽게 이야기하라구“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말을 어렵게 하는 당사자가 수준 이하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시대는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시대, 남의 글을 읽지 않는 시대, 남이 만든 동영상마저 보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은 그 만큼 인간이 교만해졌다고밖에 뭐라 평가할 수 없지 않나 여겨진다.

 

급속하게 변화되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런 기류에 휘말리지 않고 하나님말씀을 중심으로 수도사적 삶을 살면서 남의 말을 끝까지 듣는 자세, 남의 글을 끝까지 읽어보는 자세, 남의 설교를 존중하면서 듣는 자세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미덕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해하고 이해받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다. 사람들을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남의 말을 존중하며 듣는 것이다.(랄프 니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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