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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소모한 죄

12/01/21       한준희 목사

시간을 소모한 죄


나는 군에서 제대하고 잠깐이란 시간 동안 방탕하게 보낸 적이 있다.

뭔가를 해야 할 젊은 나이에 손에 잡히는 것은 없고 미래가 불투명하여 거의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었다. 그때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한 철부지라 할까,

 

어느날 밤, 12시가 다 되도록 술을 먹고 통행금지법에 걸리지 않으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만취된 상태에서 걸음을 걷지 못할 정도로 인사불성이 된 것이다. 그때 친구들이 나를 부축해서 우리 집 문 앞까지 데려다 주고는 서둘러 그들도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가 대략 밤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으로 기억된다.

술에 취한 나는 잠겨진 대문을 발로 차면서 “문 열어”소리를 친 것까지는 기억에 남아 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이 들어 눈을 떠보니 내가 문 앞 5미터 정도 되는 축대 밑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정신을 차리고 엉금엉금 기어서 열려있는 대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와 꺼진 전등불을 켰다.

그 순간 어머니가 나의 얼굴을 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이 아닌가,

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축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머리와 눈언저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던 것이다.

그때가 4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약 4시간을 축대 밑에 떨어져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문 열어”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어 내가 떨어졌네”그 순간이 나는 순간적으로 내가 실수해서 떨어졌다고 여기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시간을 보니 약 4시간이 흘러간 것이었다, 나는 그때 그 4시간이 내 기억 속에는 사라져버린 시간이었다.

 

얼마전 목 디스크로 인해 통증이 매우 심하였고, 의사의 진단에 의해 목에 주사를 놓아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수면 마취를 받게 되었는데 아직 마취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의 소리가 귀에 들렸다. “자 시작합니다.”그때 난 의식적으로 몇분이나 걸리나 머리로 숫자를 세었었다, 1,2,3,4,.... 내 귀에 의사의 말이 들린다. “제 소리들리시나요, 끝났습니다.”아니 이제  다섯, 여섯을 세고 있는데 끝났다니....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20분이 훌쩍 지나간 것이 아닌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그 시간을 뒤돌아보니, ! 벌써 30-40년이 휙 지나가버렸다.

“어 내가 떨어졌네”그 4시간이 사라진 것처럼  40여년의 세월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40년동안 내가 한일이 뭔가,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 속에 아련한 추억이 꿈같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갈 뿐 기억에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어 벌써 내 인생이 황혼이네....

이것이 시간이구나, 시간을 의식하고 눈을 떠보니 인생이란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시간이었다.

 

2021년도 한달도 남지 않았다. 지나온 11개월을 생각해 보는 달이요 한해를 결산하는 달이다.

내 스스로 결산을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결산하시는 것인가, 물론 내가 결산해야겠지만 그 결산의 평가는 당연히 하나님께서 하실 것 아닌가 여겨진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뭘 가지고 나를 결산하게 될까?

 

오래전 빠삐용이란 영화가 기억난다

배우가 스티브 멕캔이었던가, 주인공 빠삐용이 감옥에 들어간다. 그리고 탈옥을 하고 다시 잡혀와 감옥에 가고 그러다 중범죄자로 독방에 들어간다, 빠삐용이 어느 날 꿈을 꾼다. 빠삐용 앞에 저승사자라 할까, 그가 빠삐용을 끌고 간다. 어디로 가는 길인지 뒤 따라가던 빠삐용이 소리를 지른다. “난 죄가 없어 억울하다구 난 무죄야!”그때 저승사자가 한마디 한다, “넌 유죄야 !” 빠삐용이 이렇게 대답한다. “난 누명을 썼다구  죄가 없어”저승사자가

“넌 유죄야, 시간을 소모한 죄”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꿈이다. 빠삐용은 그때부터 감옥 안이지만 시간을 쪼개어 바퀴벌레도 잡아먹고 운동도 하고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나는 사라진 40여년을  뭘로 결산할까, 하나님께서 나에게도 “넌 유죄야 시간을 소모한 죄!

분명히 이렇게 책망하지는 않으실까...

과연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계수하신다면 나는 하나님 앞에 몇 시간을 온전하게 드린 시간이 될까,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가 아버지 재산을 허랑 방탕 허비하였다고 했는데 그 허랑 방탕이

헬라말로 아소티아, 무절제하면서 시간을 소모해버림 이란 뜻이라 하는데 내가 그렇게 허랑 방탕 인생을 소모해 버렸다는 말이 아니던가,       . 

 

이제 내 인생에 남은 시간도 “어!”하는 순간 하나님 앞에 설텐데... 그 남아 있는 시간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걸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낀다.

 

이제 남은 12, 하나님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자, 하나님이 인정하는 시간, 하나님과 동행하는  한달이 된다면 하나님께서 복된 2021년으로 결산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여겨진다.     

 

야곱이 바로 앞에 서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냈나이다.” 그 고백이 어쩌면 나의 고백이 아닐는지,

 

시간을 소모한 죄로 평가 받는 자리에 서지 않기를 2021 12월 선상에서 기도해 본다.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뿐이니이다.(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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