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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치우고 받은 상급

02/01/16       한준희 목사

눈 치우고 받은 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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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많이도 왔다. 젊은 시절 눈이 오면 아주 특별한 날로 여기면서 그렇게 좋아했는데 이제는 눈이 싫어졌다. 아마도 나이가 드니까 낭만도 사라지는 것 아닌가 본다. 그보다도 눈이 오면 평범한 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더욱이 이민생활 속에서는 경제적 타격을 크기에 모두 눈을 싫어하는 것은 나뿐이 아닐 게다. 

 오래전 겨울! 그날도 많은 눈이 내렸다. 교회 사무실 밖으로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담임목사님의 전화다. 주차장에 주차하는데 교인들 힘들지 않도록 눈을 잘 치워놓으라는 당부의 전화였다. 나는 함께 근무하는 전도사님과 눈삽을 들고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낸 듯 싶었다. 하지만 눈을 치운 양을 보니 그 넓은 주차장을 다 치우려면 오늘 하루 종일 치워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중노동이었다. 몸은 완전히 지쳐있었고 더 이상 삽질이 불가능할 정도로 눈을 치웠지만 눈은 계속 내렸고 우리의 수고는 그냥 눈 속에 묻혀버렸다.

 그날 저녁은 수요예배를 드리는 날! 교인 한분이 차에서 내리다 눈에 미끄러져 낙상 사고가 난 것이었다. 이 사고로 우리는 담임목사님에게 불려가 좋지 않은 소리를 들었다. 도대체 교회 나와 하루 종일 뭘 하고 있었냐는 것이었다. 눈을 잘 치워 놓지 않았기에 그런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날 밤 나는 몸살을 앓았다. 하루 종일 눈을 치우느라 너무 무리한 것이 문제가 된 듯싶었다. 하지만 더 아픈 것은 내 마음이었다. 그렇게 수고하고도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이 내 마음을 슬프게 만든 것이었다. 다음날 역시 눈 치우는 일이 하루 일과였다. 하지만 몸이 아파서 더 이상 나는 눈을 치울 수 없었기에 그냥 집으로 들어가 누워버렸다. 다음날 영상의 기온으로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눈이 녹았고 주일에는 완전히 눈이 녹아 주차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게 된 것이었다.

 나는 하나님께 하염없이 감사했다. 내가 치워야 할 눈을 하나님께서 다 치워주신 것 아닌가. 그런데 내 마음 속에 스쳐지나가는 하나님의 음성이 내 귀를 의심스럽게 하였다. 그 많은 눈, 하나님께서 내 대신 다 치워주셨네요 그 생각 위에 하나님께서는 “아니야 네가 내 일을 도운거지 너는 하나님 나라의 일을 아낌없이 수행하였단다. 그 파킹장에 눈 다 네가 치운 것으로 기록해 놓겠다. 훗날 상급으로 너에게 내려주마”

 나는 이 음성을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믿는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일을 얼마나 한다고 스스로 안위하는가? 선교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여 연합예배를 드린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멋진 설교를 한다고 스스로 자랑한다. 그러나 저 외진 구석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일을 하는 분들,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하고도 욕을 먹고 사는 진실한 기도의 일꾼들에게 하나님의 상급이 주어지는 것 아닐 런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일을 해야 하나님께서 흡족해 하실까? 그저 나에게 예수 생명주시고 나를 주의 종으로 불러 주신 것만으로도 몸 둘 바 몰라 이 땅에서 살아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해 하는 그런 사람에게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네가 내 이름으로 감격해 걸어간 그 땅을 상급으로 주마” 그런 하나님이 아닐까?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마25:23)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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