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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기다리며

12/15/21       배임순목사

새해를 기다리며


고향으로 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군요 

어느 듯 이생의 절반을 훌쩍 지나  

바쁘게 살아온 묵은해를 뒤로 하고

또 한발자욱 천상으로 다가갑니다.

 

걸어온 길만큼

짐은 가벼워지고 

남은 날도 그저 님의 선처에 맡길 뿐 

 

이제 삶의 고난도 유익이 되고

외로움에도 이력이 나

삶의 무게 버틸 채비가 되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잘못 살아온 지난날 후회하며 

더 한껏 사랑하지 못한 탓에 

가슴 아프지만 

 

나의 창으로 떠오르는 새벽을 

아껴 온 삼백 예순 닷새가 

갸륵하기만 한 것은 

고비마다 사연마다 

당신이 계셨던 까닭입니다. 

 

신비롭게 흐르는 세월의 강물 속에

모서리 깎인 조약돌처럼 

나의 모습도 느슨해 져 감은 

기다려 주신 당신의 은혜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아집이 부끄러운 것은

당신 앞에 

어쩔 수 없는 나의 모습입니다. 

이제 모든 짐 내려놓고

생명의 양식 챙겨 

옷 매무새를 여민 마음 한결 가볍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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