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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와 같은 두 얼굴의 돈

12/15/21       김명욱목사

야누스와 같은 두 얼굴의 돈


무전유죄(無錢有罪) 유전무죄(有錢無罪)란 말이 있다. 돈이 없으면 죄가 되고 돈이 있으면 죄가 안 된다는 뜻이다.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썼어도 유능한 변호사를 사지 못해 실형을 살아야 할 때엔 무전유죄가 된다. 반대로 중죄를 지었어도 돈을 많이 주고 탁월하고 유능한 변호사를 사서 변호를 맡겨 승소하면 유전무죄가 된다.

 

이처럼 돈은 한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막대한 파워, 즉 힘을 가지고 있다. 돈이 없으면 나라도 흔들린다. 요즘은 달러($)가 전 세계 경제 환율의 잣대가 되고 있는데, 달러를 많이 보유한 나라가 부자 나라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나라는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1997년 한국의 IMF위기 때 한국이 보유한 달러는 40억 달러가 채 되지 못했다.

 

지금은 얼마를 보유하고 있을까. 2021년 12월 현재 4,639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IMF때보다 약 100배 이상을 갖고 있다. 그러니 한국은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미국을 제외한 달러 보유고 최고의 나라는 중국이다. 3조 달러가 넘는다. 한국보다 약 10배에 가깝다. 북한은 어떤가. 한국의 100분의 1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약 40억 정도다.

 

이렇듯 돈은 한 개인에서부터 한 나라에 이르기까지 없어서는 아니될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돈이 다는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없거나 할 수 없는 것들도 세상엔 많이 있다. 오히려 돈 때문에 우주보다 더 귀중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 일이지만 2014년 12월31일 중국에서 일어난 웃지못할 일이 그걸 잘 말해준다.

 

중국 샹하이에서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수만 여명이 모여 있는 한 광장의 높은 빌딩 위에서 한 사람이 “미국 돈, 달러”라며 화폐를 뿌리기 시작했다. 광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사람들은 돈을 줍기 위해 넘어지고 짓밟혀 36명이 압사(壓死)했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돈을 가지려다 그만 귀한 생명을 잃어버린 거다.

 

광장에 뿌려진 돈은 진짜 돈도 아니었다. 술집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일종의 상품권으로 만든 가짜 돈이었다. 돈에 환장을 해도 분수가 있지. 수억만 달러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가짜 돈에 유혹돼 한 순간에 잃어버린 그 사람들. 인간들의 돈을 향해 있는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돈이 그리도 좋단 말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란 책을 저술한 하버드대 마이클 샌덜(Micael J. Sandel)교수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그는 공공선(公共善)과 도덕(道德)등은 절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 말한다. 돈이 판치고 있는 시장이 도덕을 밀어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돈을 주고 먼저 끼어드는 ‘새치기’등을 예로 든다.

 

그는 건강한 사람이나 학생에게 책을 읽어서 돈은 주는 인센티브 제도가 있다면 그것이 정당한가를 묻는다. 경우에 따라 있을 순 있지만 그 돈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며 민주주의 사회에선 돈으로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돈으로 지식은 사도 지혜는 살 수 없음이다.

 

돈으로 사람의 몸은 살 수 있어도 사랑은 살 수 없다. 사랑은 마음의 끌림과 이어짐이지 돈과 돈의 이어짐은 아니기에 그렇다. 그러나 돈은 수단은 된다. 사랑이 목적이요 돈이 수단이 되는 것은 그런대로 봐 줄 수 있다. 행복이 목적이 아니라 돈이 목적이 되면 결과가 비참해 질 수 있다. 돈은 행복한 생을 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져야만 한다.

 

지금 뉴욕교계 특히 뉴욕목사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뉴욕목사회가 어떤 단체인가. 거룩을 푯대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종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단체다. 많은 사람들의 모범이 되고 영적인 지도자가 되어 존경을 받아야 할 목회자들의 모임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돈 문제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보다 더 깨끗해야 하고 정직해야 하는 하나님의 종들이 돈에 대해서는 흐리멍텅,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넘어가려 하니 문제가 발생하는 거다. 왜, 조목조목 아주 클리어하게 장부정리를 못하는가. 인계를 하는 사람들이 수입과 지출이 담겨 있는 임기내 결산을 두리뭉실 넘어가려 하니,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불명확하니, 문제가 안생기면 그게 문제가 될 것 같다.

 

뉴저지에서 큰 교회를 목회하던 한 목사가 돈 때문에 교회에서 쫓겨나고 교단으로부터도 목사직을 박탈당하는 경우를 보았다. 그는 교회에서 자신을 좋아했던 교인들과 다시 교회를 세웠다. 그런데 그 버릇, 돈에 대한 욕심이 어디 가겠는가. 새로 개척한 교회에서도 돈 문제로 인해 수 백 명이 따라 나갔던 교인들이 수 십 명밖에 안 남았다는 소식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정말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가짜 돈에 깔려 죽은 샹하이 사람들의 생명. 어리석다. 돈보다 목숨이 더 귀하다. 돈이 판치는 시장이 도덕을 밀어내고 있다. 목사님들, 존경(尊敬)을 돈으로 까먹지 말아야 한다. 돈이 없으면 교회도, 선교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돈 때문에 목회자의 거룩성과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자세를 망가 뜨려서는 안 된다. 야누스와 같은 두 얼굴의 돈이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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