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June 20, 2024   
감사플러스

02/18/16       이영미

감사플러스


“또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시37:4)

올 겨울처럼 눈을 기다린 적은 없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춥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던 교회빌딩이 아닌 따뜻한 집에 살아서인지, 그리고 지난 8개월 동안의 주차 전쟁을 끝내고 겨울이 되면서 서둘러 주차장을 마련하고 좋아하는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인지 제발 눈이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눈을 기다렸다면 정말 이기적인 마음일까요? 차라리 눈이 없는 겨울이라 운전하기 편하다는 소리는 하더군요.

하지만 겨울답게 추운 날씨가 아니라 겨울옷 장사는 다 망했다니 제발 눈도 내리고 영하의 날씨가 되어 주었으면 하고 바라며 나는 그저 겨울눈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 같은 마음으로 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뉴욕에 와서 10여년을 살면서 놀란 일이 있다면 눈이 한번 오기 시작하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을 만큼 온다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눈이 쌓인 거리는 막히고 지저분해지는 것을 경험하며 또 내가 오랫동안 아름답게 바라봐 오던 눈이 싫어졌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눈을 그렇게도 기다리고 있다니 우스운 일이네요.

한겨울 중간이 오면서 눈이 한번 스치고 지나가긴 했다고 하지만 나는 본적이 없으니....
드디어 지나간 주말에 폭설이 온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신문과 방송을 들으면서 과연 눈이 오기는 오는구나 하고 이번에는 어느 정도 올 것인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기다렸는데요. 폭설을 미리 걱정하고 준비하고 기다리면 생각보다 많이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오려나 싶었는데.....

과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막을 수 없어 예보한 대로 눈은 토요일 밤 자정부터 내리기 시작. 그날은 주일을 준비해야 하는 토요일이면서 주일이 연결되어 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습관처럼 주일에 올 성도들 걱정이 내 마음을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토요일밤 사이 쌓여가는 눈은 내 잠을 방해하더군요. 기다리던 일이니 눈이 오는 것은 좋지만 눈이 오려면 조금 참았다가 월요일부터 오기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것도 이기적인가요?

문제는 토요일이었습니다.

일하는 직장이 문을 닫는다는 말이 없으니 눈이 더 쌓이기 전에 일찍 나가야 한다는 딸아이는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는데 거의 다 도착하고 나니 원장님으로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고 다시 돌아온 아이.
토요일에 약속된 모임이 있다고 나갔으나 주차장입구가 눈으로 쌓여 나갈 수 없다고 돌아오신 목사님.

아무튼 온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이 오랜만이라며 좋아하는 그들이 먹을 음식을 제공하느라 부엌에서 나올 수 없었으니 제가 기다리던 눈이 저에게 준 보답이었네요... ㅎ

토요일이면 드리게 되는 양로원예배가 있는데 마침 그곳에 특별행사가 있다고 해서 하루를 쉬기를 했으나 눈 때문에 그 행사도 취소가 되었다는군요.

주일준비를 위해 교회를 가야 하지만 차가 움직일 수 없으니 모든 것을 다 집에서 하면서 과연 성도들이 제대로 주일성수를 할 수 있도록 기도를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감사하게도 눈은 토요일 늦은 밤부터 눈발이 약해지면서 그치기는 했는데 찻길에 눈이 제대로 치워질까, 교회 앞은 차가 주차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또 하게 된 나.

그저 눈이 그친 것을 감사부터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런 날을 피해 미리 마련된 주차장안에 있는 우리 차는 깨끗하게 보관되었으니 정말 감사, 또 감사,

주일 아침 아파트 앞은 눈에 완전히 뒤 덮힌 차들을 치우느라 난리가 아니었는데 해마다 그러한 일로 고생하던 우리 목사님은 정말 좋아했지만 주일예배를 위해 다른 일로 고생하셨지요.

감사하게도 교회빌딩 주인이 눈을 치우는 차를 갖고 있어서 미리 알고 교회 앞 길가 눈을 깨끗이 밀어주었는데 그 자리에 우리 성도들이 올 때까지 다른 차가 세우지 못하도록 추운 길가를 지키고 계셨으니까요.

11시가 되도록 성도가 오지 않더니 전화가 오기 시작했어요.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시간이 넘도록 버스가 오지 않는다, 차를 주차장에서 도저히 빼낼 수가 없어 다시 집으로 들어 갔다는 등의 전화를 받고 먼저 딸아이가 교회 앞 주차자리를 지키도록 하고 목사님이 일단 메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달려갔지요.

웨체스터와 브롱스에서 오는 성도들이 서로를 픽업하고 오느라 비록 정시 예배 시간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내 걱정과는 달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주일예배를 드리며 즐거운 친교를 나눌 수 있었으니 감사에 또 감사...^^

예배 모든 순서를 마치자마자 아들과 딸의 온 가족과 함께 살면서 차를 빼내지 못해 오지 못했다는 집사님 가정을 주일말씀을 들고 심방을 하니 교회에 오지 못하면 운다는 아이들이 얼마나 펄쩍 뛰면서 기뻐하는지, 그리고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집사님 가정의 심방요청을 받아 신년축복의 말씀을 갖고 예배를 드리니 딱 자기에게 맞는 말씀을 주셨다면서 얼마나 은혜를 받고 감격을 하는지요.

내가 기다리던 눈이 갑자기 폭설로 다가왔을지언정 주일 모든 순서마다 내 걱정을 바꾸어 감사에 감사가 플러스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사모행전 칼럼, 이영미(뉴욕효성침례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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