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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Irony)와 이민세대

02/18/16       김호환 목사

아이러니(Irony)와 이민세대


얼마전 1.5세 목회자와 함께 이민 세대 간의 오해와 갈등에 대해 잠시 이야기 할 기회를 가졌다. 생각보다 이민 2세나 1.5세대가 이민 1세대인 부모들에게 가지는 반감은 컸다. 무엇이 이민 세대 간에 이같이 깊은 계곡을 만들었을까, 무엇이 그들 간에 지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만들었을까?

우선 이민 1세들의 변명을 들어보자!

거의 모든 이민 일세들은 자신의 안녕보다는 자녀를 포함한 미래의 안녕을 위해 이민을 왔다. 그들은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의 분위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투잡(two- job) 혹은 쓰리잡(three-job)을 뛰어야만 가족을 위한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이민자들의 삶은 거의 동일하고도 단순한 그래프를 그렸다.

주일마다 교회를 나가는 길은 유일한 종교적인 즐거움이자, 모든 이민 생활의 정보를 나누는 길이었고, 교회는 그들을 위해 출구가 되어 주었다. 1세대 이민자들의 삶의 울타리는 오직 교회와 집, 그리고 직장 밖에는 없었다. 그들의 삶의 목적이라면 오직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좀 더 신앙적으로 살자”는 것이었고, 어쩌면 오히려 “자식을 위해 희생하자’는 삶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일세대의 삶의 방식이 2세대나 1.5세대에게 갈등과 오해를 빗은 것이다. 대체로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난 2세와 1.5세대의 삶의 방식은 자신의 부모들의 삶과는 전혀 달랐다. 가정에 시간과 애정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 부모는 부모로서 전혀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하는 아메리칸 베이비붐 시대의 삶의 스타일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시간과 애정을 제공할 수 없었던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부모들은 결코 자녀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자신들은 그런 아버지 어머니가 켤코 되지 말자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실상 더 큰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이민교회의 특성상 모든 이민 가족들이 유일하게 함께 모이고, 교제하는 장은 그래도 여전히 교회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민교회는 언제나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유교적 그리고 가족적 전통을 가지고 있었던 한국교회와는 달리 이민교회의 성직자는 유대교의 랍비나 인도의 구루 혹은 다른 종교의 종교적인 지도자가 가진 권위를 소지하지 못했다.

성직자를 권위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미국적 사고의 영향이기보다는, 오히려 대부분의 이민 성직자들의 질적인 역량의 부족 때문이었다. 학력, 인격, 리더십의 결핍, 생활고로 인한 특정인 혹은 교회에 대한 절대적 의존심 때문에 생긴 소신 상실, 그리고 종교적 소명의식의 결핍 등이 문제였다. 그리고 또 다른 변수는 중진이라 불리는 교회 내 일원들의 명예욕이나 과도한 주인의식 때문에 발생했다. 더군다나 고된 생활로부터 위로 받아야 할 교인들에게 교회가 영성을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자, 성도들 간의 문제들은 출구를 찾지 못했다. 그리하여 교회는 이민사회의 유일한 대화를 위한 가십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언제나 성직자는 그 가십거리의 중심점에 있었다.

그러던 중 설상가상으로, 이민사회를 지탱해 주던 권위는 교회의 비도덕적인 행사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교회와 이웃을 헐뜯는 부모들로부터 자녀들은 부정적인 신앙적인 태도를 유전으로 물러 받게 되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민교인들이 자기교회에 대한 애착이 결핍한 소속관념이 희박해 졌다는 점이었다. 자연스럽게 교회를 바꾸고, 교회들은 은연 중에 경쟁을 부추기고, 마침내 교인을 서로 쟁탈해 가는 상황이 더욱 심화되었다. 적어도 한국교회의 역사적 전통적인 측면에서는, 교회를 바꾸는 일은 “이혼을 하고 다른 배후자를 만나 탈선하는 일”과 같은 종류로 간주되고 있었으나, 이미 결혼의 금단의 영역을 세대의 물결로 깨어버린 미국 땅에서 이혼이 결코 허물이 아니듯이, 교회를 이리저리 옮기는 것은 결코 허물이 될 수 없었다. 그리고 은근히 여기저기서 손짓하는 유혹의 손짓은 이미 지조와 신앙적 전통을 잃어버린 자신의 자랑스럽지 못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충분히 희석해 주고 있었다.

이러한대, 이것들을 보고자란 2세나 1.5세가 무엇이라고 말 하겠는가!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그리고 교회를 위해 그들은 무엇을 하겠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그들은 이미 충분한 변명을 부모로부터 확보하고 있다. 가정과 자녀에 대해 충실하게 보이지 못했던 부모들에 대해 전통적인 미국인 부모들의 수준으로 바라 볼 것이고, 날마다 교회문제를 집에 가지고 와서 목회자와 교인들을 서로 욕하는 부모들로부터 자라난 그들이, 도대체 상상할 수 있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일까? 그리고 대개 이민자의 생활습관에 따라 적당한 거짓말이나 거짓 행동을 하는 것을 생활의 윤활유로 생각하는 부모들에게서, 그들은 과연 어떤 결론을 얻었을까?

며칠 전, 한 소식을 들었다. 오래 전 우리 교회를 떠나 젊은이들의 교회를 세웠던 2세와 1.5세의 젊은이 교회가 파산 직전에 있다는 것이다. 전임 1.5세 사역자도, 그리고 그들을 지도하던 미국목회자도 두 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 미국 목회자는 그 교회로 부임하면서, 또 다시 우리 교회의 얼마 남지 않은 젊은이들마저 다 몰고 나갔는데, 그렀게 실패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불행하게도 2세와 1.5세들은 그들 부모를 욕하지만, 결국 그들마저도 부모와 똑 같은 짓을 하며 사는 미국인이 된 것이다. 그들은 지도했던 1.5세 목회자의 부인이 어느 사석에서 교회를 그만둔 이유를 누가 물으니, “2세와 1.5세는 너무나도 싸가지가 없어서, 진절머리가 나서 그만 두었어요”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과연 누가 과연 이 이민교회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김호환 목사(워싱턴 이반젤리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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