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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가정

03/31/22       이계자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가정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별 부족함 없이 평탄하게 자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밝고 자신감이 넘치며, 자신이 그런 가문의 후손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필자가 말하는 좋은 가문이란 신앙의 유산을 비롯하여, 원만한 가족관계, 경제적 풍요, 사회적 지위 등을 두루 갖춘 유복한 가정이다. 이에 반하여 건강하지 않은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하였거나, 현재 그런 가정의 일원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어딘가 모르게 위축되어 있어 자신감이 없어 자신의 원 가정(가족)이나 지금의 가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거나 반대로 허세로 자신을 과도하게 포장하기도 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들 중에는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지나치거나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관으로 인해 독신주의나 비혼주의 대열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되고, 역기능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해서 수치심을 갖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느냐 역기능 가정에서 태어나느냐 하는 것의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난 모든 사람이 죄인이기에 죄인들이 만나 이룬 가정은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지극히 정상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만한 자격이 있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신 가정을 통하여 이 땅에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며 사명이다.        

 

“우리의 가족들은 우리의 모습을 빚는 도구이며,
 우리도 가족의 모습을 빚어간다.
 그리고 십자가는 이 둘 모두를 빚어간다.” 

 

가정사역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평안하지 않은 가정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수 믿지 않는 배우자와 자녀로 인해, 대학에 진학하면서 교회를 떠난 자녀로 인해,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름 간절히 기도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고 있는지, 하나님께서 과연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인지를 확신하지 못해서인지 그들은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고 우울감에 빠져있다. 

이런 성도들을 위해 지역 교회나 기관, 방송국 등에서는 특별한 시간들을 마련한다. 아버지 학교나 어머니 학교, 성공적으로 자녀교육을 한 부모들을 초청해서 자녀교육세미나를 갖기도 한다. 필자 또한 건강한 가정 이루기와 바람직한 자녀(부모)교육에 관하여 칼럼을 쓰거나 세미나 또는 상담을 통해 기회 있을 때마다 열심히 외쳐왔다. 그러나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늘 있어왔다.        

그러던 중, 가슴을 울리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신학자이며 윤리학자인 러셀 무어(Russell Moore)가 쓴 <하나님과 동행하는 폭풍 속의 가정(The Storm Tossed Family)>이라는 책이다. “내가(저자) 아는 것은 당신이 어떤 가정을 만들든 통제할 수 없는 폭풍 속에서 요동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통과하려면 왜 가족이 우리에게 중요한지 또한, 왜 가족이 우리에게 궁극적이지 않은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가족을 분명히 보되 그 이상을 보아야 한다. 폭풍에 시달리는 가정에게 유일하고 안전한 항구는 십자가의 상처를 가진 가정이다.” 저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가정들을 폭풍 이는 바다 위에서 위태롭게 항해하고 있는 배로 묘사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 지,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그는 누구도 이 폭풍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선포하면서 가정의 가치를 십자가로 재 해석하고,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이 예수로 다시 살아나라고 외치고 있다. 또한, 가족은 우리에게 사랑을 줄 수 있지만 상처도 줄 수 있는 존재들 이기에 든든한 가족을 둔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서 자신의 가족이 무너질까봐 두려워하고, 건강한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함께 할 가족을 갖지 못할까봐 두려워 한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을 붙들거나 가족의 의무로부터 도망갈 길을 찾는데 그런 우리를 향하여 하나님은 십자가 앞으로 나아오라고 부르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함께 하시는 가정은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가정이다. 아내가 남편을 바꾸어 놓을 수 없고, 남편 역시 아내를 바꾸어 놓을 수 없다.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변화시킬 수 없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에게는 십자가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필요하다. 내 마음 속 상처들, 인생의 과제들을 끌어안고 즉, 내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못 자국 난 주님의 손을 붙잡는 것이다. 우리가 타고 있는 배가 비록 폭풍 속을 항해하고 있지만 이 배 안에는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 이것을 기억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을 수 있고, 형통한 상황에서도 자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온전할 수 없는 가정, 상처 입은 가정은 나를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러셀 무어는 “우리의 가족들은 우리의 모습을 빚는 도구이며, 우리도 가족의 모습을 빚어간다. 그리고 십자가는 이 둘 모두를 빚어간다.” 고 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정을 주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십자가는 실패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어둠 속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참 평안을 주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한다.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며 저자가 책의 첫 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그가 어린 시절 교회에서 주일마다 반복해서 불렀다던(우리에게도 익숙한) 찬송가의 한 절을 옮겨본다. 

“네가 어둠 속을 걸어갈 때에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주가 참 평안을 네게 주시리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주가 널 지키며 인도하시리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 찬송가 456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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