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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소망할 수밖에 없는 욕구

04/16/22       한준희 목사

천국을 소망할 수밖에 없는 욕구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찍은 사진 한 장이 있다. 학교 교정에서 6명의 친구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인데 공교롭게도 나는 그 6명의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지 않은 채 그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곁에 붙어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난 친구들 곁에 함께 하지 못하는 모습이라 할까 좀 외톨이가 되어 찍은 사진으로 보여 진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우울했던 것은 그 사진의 모습이 그 당시 나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더 우울하게 보여 지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당시 친구들이 저 마다 방과 후면 학교 뒷골목 만화가게에 모여 담배를 피우면서 쓸데없는 이야기하는 것이 친구들 모임이었고, 어떤 친구들은 사복으로 갈아입고 종로거리까지 나가서 제과점에서 여학생들과 만나는 일이 친구들과의 만남에 낙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그런 모임이 싫었고 또 학생신분에 어긋난 행동이 도무지 친구들과 어울려지지 않는 나로서는 늘 친구들과 가까워질 수 없는 그런 안타까움이 맴돌았기에 친구들과 동떨어진 외로움이 그 사진 속에 그대로 표현된 것 같아서 사진을 볼 때마다 우울했던 과거가 생각나곤 한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 시절, 난 유난히 교회 다니는 것이 너무 좋았다. 교회에 가면 행복하다 할까 다 나하고 죽이 맞는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과 잘 어울려 수련회를 가고 여름성경학교 교사도 하고, 정말 학교생활보다 더 좋은 그런 별천지 세상으로 여기면서 교회 생활에 흠뻑 빠져서 학창시절을 보냈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가도록 선물로 주신 인생에 훈련장

그런데 교회 생활 속에서도 늘 보이지 않는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 서서히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었다. 당시 학생회에는 좀 거친 친구들이 들어와 교회를 여학생들과 사귐의 장소로 만들어 가면서 끼리끼리 보이지 않는 진영 싸움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니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친구가 적이 되는 그런 교회 모임으로 진행되면서 또다시 갈등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교회에서 마저 이래야 하나…  서서히 난 교회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지고 침통한 교회생활을 잠시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후 직장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정신없이 일에 전념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직장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암투, 진급하려는 사람들의 아부, 마음에 안 맞는다고 왕따시키는 직장 문화, 근무시간이 끝나면 의례히 술집에 가야만 어울릴 수 있는 관계로 인해 나도 모르게 그 문화에 젖어가면서 많이 절망했던 적이 있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되나,,, 만나면 술을 마셔야 하고 때로는 회식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즐겁지 않았을 만족을 느껴야 하고, 최고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나이트클럽에 가서 미친 듯이 춤을 추면서 낙을 느껴야 하는 사회생활에 서서히 환멸을 느끼게 되면서 또 다시 방황 하기도 하였었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젊은 시절 굉장히 철학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지 않았나 여겨진다.

좀더 나은 세상, 좀더 즐거운 삶은 없을까, 고작 인간의 삶이 술이나 먹고 술집여자들과 희희덕대면서 놀아나는 것이 다인가. 그런 고민으로 많이 방황했다. 

나이가 들다보니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결혼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처럼 행복한 것이 또 있을까, 기다리던 아이가 태어났다. 내 생애 최고의 기쁨을 선물로 받은 듯했다. 그 기쁨으로 세월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그 아름답던 시절도 잠깐 이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어, 하는 순간에 이미 황혼의 나이가 되었지 않은가, 이제 자식들도 다 자랐고 또 다 출가를 시켰고 두 노부부가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보니 이게 인생의 행복이었나,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여정이었나, 조금 후회스럽고 허무하기도 하다. 

가정에서의 삶도 임시적인 기쁨이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목사라는 직분을 받고 열심히 목회했다. 정말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면서 목회했다. 온갖 수모를 다 당하면서 목회했다. 그런데 그 수고가 주님께서 나를 충성되이 보사 나에게 맡겨진 책무였을뿐, 그것이 영원한 나의 즐거움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주님께서 맡기신 목회도 기간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깊이 깨달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인생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일까 인생은 목표가 없다. 그냥 미완성이다.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만족하면서 사는 임시적 행복일 뿐, 이 땅에서 어디가 더 나은 세상이 있을까 보냐.

결국 인생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주님과 동행했느냐가 관권이고, 결과는 마지막 주어진 하나님의 나라에서 평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니,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가도록 선물로 주신 인생에 훈련장이라는 것이 더 느껴지는 요즘이다.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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