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June 20, 2024   
사순절에 어른들의 고백

02/29/16       김금옥 목사

사순절에 어른들의 고백


사순절은 크리스천에게는 어느 때 보다 더 경건과 회개와 묵상의 때이다. 사순절을 지나면서 사람들은 지난 날 가족이나 자녀들, 친구나 동료 등 친지들에게 말이나 행동의 잘못이나 실수를 생각하고 회개하면서 주님의 사순절에 동참한다. 그뿐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고 따라야 하는 대신 불순종했던 잘못을 생각하면서 잘못을 말하고 회개한다.

사순절의 때에 한국에서 연달아 들려오는 어린이 학대와 폭력을 당하고 사망했다는 충적인 소식이 절망에 빠지게 한다. 희생자가 한, 두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었다고 하는 가슴 아픈 사실로서 부모들이 음식을 주지 않고 굶기고, 구타 등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았다고 한다. 한 여중생은 죽던 그날, 아침 7시부터 7시간에 걸쳐 목회자인아버지에게서 폭력을 당했다. 아마도 혼수상태로 방안에 팽개쳐져 있다가 저녁 7시에 사망했다. 아버지는 죽은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고 장례도 하지 않은 채 방안에 방치된 채로 두었다가 수년이 지나 뼈만 남은 채 발견됐다. 다른 두 딸의 어머니는 둘째 딸 폭력혐의로 구속되었는데 큰 딸은 수년 전 7살 때 굶기고 폭력으로 사망했다. 동네사람들과 같이 죽은 딸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가 최근 학교의 장기결석아동을 찾는 과정에서 큰 딸의 죽음이 알려졌다. 그 소녀는 살았다면 12살이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죽은 큰 딸을 가출했다고 거짓말을 한 어머니; 구타로 이미 죽어있는 딸을 부활한다고 믿고 장례를 하지 않았다는 목회자 아버지의 말은 듣는 사람에게 하여금 소름이 돋게 한다. 최근 한 아버지는 게임에 빠져 3살 난 아들에게 음식도 주지 않아 죽게 했다. 구타 만이 폭력이 아니다. 아무리 바른 정신과 판단력으로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과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는 생각이 사람들을 절망케 한다. 어린 딸의 어머니, 중학생 딸의 아버지의 행동이 상식적으로도 판단이나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상식의 범주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학대가 아닌 사랑과 보호, 양육을 받고 자라야 하기 때문인데 최고의 윤리지침 속에서 살고 모범을 보였어야 할 아버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구타나 폭력, 억압이라는 의미에서 몸의 어느 곳, 심지어 머리털 한 올, 손톱 하나라도 상처를 내게 할 수 없다. 어린이들은 부모와 친인척, 주위 사람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성장해야 하며 몸과 마음과 영혼이 양육을 받아야 한다. 미국에는 어린이 날이라는 특별히 제정된 날이 없다. 이곳에도 어린이 문제도 많아 사회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잘 있는지를 살피고 학교에서 어떠했는지,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냈는지, 공부하는데 어려운 것이 없었는지 등등 대화를 나눈다. 자녀들은 저녁식사 하면서 그날에 일어났던 일들을 그들의 부모에게 말한다. 부모가 편부모 일지라도 한국에서처럼 차별이 많지 않다. 미국인구의 절반이 편부모이다.

사순절에 크리스천들은 주님의 삶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살지 못했던 삶을 후회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양육, 희생적 돌봄 대신에 폭력을 가하고 죽게까지 하였다. 자녀들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이들 엄마, 아버지들은 누구일까? 폭력, 학대문제는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까 생각했다.

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을까 생각하고 이들의 부모들은 누구였을까 생각해본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악하게 만들었을까? 생각했다.

한인들의 공동체에는 유교사상에 근거한 사고방식이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이모저모로 영향을 준다. 외부의 모습이나 이혼이나 싱글맘 등 결혼상태, 학문의 정도로 경시하는 문화의 잔재가 아직 남은 것을 본다. 타인을 가볍게 보거나 얕보고 무시하는 태도는 어린이들이나 자신보다 나이가 젊은 사람에 대한 태도로 나타나고 그것이 심하면 어린이 폭력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전과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를 폭력으로 구타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그들은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 지 깨달아야 한다. 아니면 그들의 무의식 속에 어려서 부모로부터 경험했던 폭력에 대한 기억이 해결되지 못한 분노로 남아있다가 어느 순간에 자신의 자녀들에게 폭력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에게서 인격체로 대접을 받고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한다. 어른들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어린 세대를 잘 지키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들을 대우하고 사랑으로 키우면 그들도 후에 그렇게 남을 대우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께 오는 어린이들을 막으니 제자들을 꾸중하시고 안아 주었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인격체로 대했다. 사순절이 지나고 있다. 우리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잘못했던 죄가 있으면 고백하고 회개해야 한다. 자녀들을 고통 중에 죽게 만든 사람들의 마음 한 곳에 주를 십자가에서 죽게 한 죄인의 모습이 겹쳐서 보이는 것은 우리에게도 같은 죄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아이들을 죽게까지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왜 어린 인격체를 인격체로 보지 못했는지 이유를찾아 보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잘못을 빌어야 한다. 여호와께서 독생자 아들을 인간의 죄의 대속을 위하여 죽음의 땅 광야로 내보냈다. 그것을 아는 우리는 더 이상 어린이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인격체로 대우하면 3살 난 어린이와도 대화가 가능하다. 어른들이 어떤 과거를 살았건 이들 어린 세대들은 2016년의 오늘에 살고 있는 새 시대 사람들로서 다음 21, 22세기를 이어야 하므로 최선을 다해 보호와 양육의 깊은 눈길을 돌려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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