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 December 6, 2022    전자신문보기
섬김에 본이 된 여성 목사

06/12/22       한준희 목사

섬김에 본이 된 여성 목사


5개 주 목회자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이 몇 번째인지는 잘 생각이 안 난다. 팬데믹 때문으로 지난 2~3년을 빼고는 거의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참석하는 이유는 내가 축구선수로 뛰어야 하였기에 해마다 참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의 체육대회는 목사회가 주관이 되었기에 나는 참석하면서 늘 음식 대접도 받았었고, 뭐 각종 부수적인 소소한 대접을 많이 받아 왔기에 편안하게 선수로만 뛰면 되는 그런 목사회 체육대회였었다. 그런데 이번 체육대회는 내가 대접해야 하는 위치가 되다 보니 참 분주했었던 체육대회 행사였었다.

행사장까지 가야 하는 차량 준비부터, 행사에 필요한 재정, 선수들 대접 및 섭외 외에도 출발 당일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일까지 시간과 잔일이 생각보다 분주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체육대회는 잘 진행되었고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참 만족스러운 체육대회였다고 평가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 체육대회는 매년 함께했던 여자 목사님들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내재하여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뉴욕 목사회의 큰 행사인 것만은 틀림이 없었고, 목사님들이 친목을 다지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것도 5개 주 목사님들이 모여 함께 하는 축제였는데 아쉽게도 뉴욕에는 단 한 명의 여자 목사도 참석하지 않았다.

물론 다른 주 목사회에서도 여자 목사님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고, 체육대회는 그저 남자 목사님들의 전유 친목회 모양으로 비쳐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함께 했던 목사님들이 여자 목사님들의 종목도 만들어서 함께 해야 하지 않겠냐는 아쉬움과 부정적인 이야기들도 오고갔었다. 이렇게 여자 목사님들과는 친목이 힘든 것인가 말이다.

그런데 생각지 않게 뉴욕에서 여자 목사님 한 분이 축구대회 장소를 찾아오신 것이다. 연세도 있으신 분이 점심도 드시지 못하고 먼 길을 달려왔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나는 그 분을 보는 순간, 왜 오셨지?  오실 이유가 없는 분이 오셨다는 의구심으로 그분을 보게 되었다.

여자 목사님께서는 빈손으로 오신 것도 아니었다, 과일을 사서 가져와 목사님들에게 나누어 주셨고,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소박한 사탕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 아니었던가, 그것도 모자라 아이스크림 차량 앞에서 원하는 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가져가라고 손짓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큰 감동을 하였다.

누구를 섬기려고 오셨나? 왜 이렇게 오셔서 목사님들을 섬기려고 하셨나?

혼자서 뉴욕 목사님들의 축구를 보면서 응원하는 그 모습이 내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내가 느꼈던 여자 목사님들의 이미지는 조금은 부정적 이었다. 특히 무슨 행사를 하면 기념품이나 도시락을 한 개라도 더 가지고 가려는 목사님들이 곧잘 내 눈에 보이곤 하였었다. 그뿐 아니라 10~20년 전 집사였고 권사, 장로였던 분들이 목사가 되어 교계를 앞장서 섬기는 모습이 귀하게도 여겨지지만 때로는 과거에 그렇게 귀하게 여겼던 영적 아버지요, 섬김의 대상이었던 과거의 담임목사님들을 섬기는 모습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벌써 몇 차례 느꼈던 적이 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10:44)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몇몇 분에게서 느낀 경험담이다. 목사님들 중에도 정말 겸손하고 영적 능력이 뛰어나고 존경스러운 목사님들도 많이 계신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체육대회 때 홀로 참석해서 섬김의 본을 보이신 그 여자 목사님이 돋보이는 것은 그런 분이 많지. 않았기 때문 아니니까 여겨진다.

왜 그 여자 목사님이 돋보였는가

분명한 것은 남자 목사님들의 상식 이하의 행동들을 창피한 줄 모르고 하는 목사님들이 의의로 많다는 것이다. 섬김의 본이 되지 못하고 섬김만 받으려는 목사님들, 할 수만 있으면 이름있는 목사님 옆에 서서 사진이라도 찍어 보려는 목사님, 설교 시간에 설교는 듣지 않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목사님, 예배 시간에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행동을 하는 목사님, 아직 예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식사 자리에 가서 식사하는 목사님, 손아래 목사라고 반말을 하고 00 목사라고 존칭 빼고 호칭하는 목사님 등 상식을 벗어난 남자 목사님들의 언행을 여자 목사님들에게 그대로 드러내면서 스스로 남자 목사님들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여자 목사님들의 언행을 지적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그렇게 여자 목사님들을 평가 절하하는 남자 목사님에게 나는 이 섬김의 본을 보이신 여자 목사님을 보라고 하고 싶다. 

여자 목사님들 운운하는 남자 목사님들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고 주목 하지도 않은 그 여자 목사님의 섬김 속에서 우리들의 미련함을 찾아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여자 목사님들의 잘잘못만 지적했지, 내가 진정으로 주님 섬기듯 목사님들을 섬겼는가 자책해 보면서 말이다.

그날 연로하신 그 여자 목사님의 섬김의 모습에서 나는 불현듯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본 듯하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10:44)

 

  

페이팔로 후원하기

인기 기사
최신 댓글

170-04 Northern Blvd. #2Fl. Flushing, NY 11358
Tel: 718-414-4848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