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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06/27/22       정인수목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정인수 목사(뉴욕좋은교회 담임)

2004년 영국문화원이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 70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세계 102개 비영어권 국가의 시민을 대상으로 4만여 명에게 물었는데 예상대로1위는 ‘어머니’ 라는 단어였다. 어느 나라 말로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은 분명히 ‘어머니’ 였으니까... 이어진 단어들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열정’, ‘미소’, ‘사랑’... 그런데 끄트머리라도 걸쳤을 법한 ‘아버지’ 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딸국질’ 도 있었는데, ‘아버지’ 는 70위의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사실 그런 게 아버지이다. 어머니의 사랑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래서 평소엔 생각도 나지 않지만 그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 작고 보잘것없는 사회적 지위를 가졌어도 가족을 위협하는 세상의 풍파를 거뜬히 막아낼 수 있는 널찍한 등판을 가진 사람. 그런 게 아버지이다. 그런 아버지의 뒷모습을 따라 걸으며 그의 진심을 느끼고 헤아려볼 수 있는 전시회가 2019년 서울에서 열렸다. 그 전시회는 그 전시회는 1관에서 5관까지 주제별로 나누어 전시를 하였는데, 각 방마다 그 내용이 감동적이라 잠시 소개하려 한다.

먼저 1관은 ‘아버지 왔다’ 라는 주제이다.

고단한 얼굴에도 미소를 함빡 머금은 채 통닭 한 마리를 들고 대문 앞에 서 계시던 아버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는 감춘 채 웃음만 보여주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는 본체만체, 봉지만 낚아채 뛰어들어가던 자식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너털웃음을 터뜨리던 아버지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2관의 주제는 ‘나는됐다’ 이다.

영화 ‘국제시장’ 의 아버지처럼, 전장과 같은 일터에서 삶의 무게를 혼자 짊어진 채 가족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들의 고단한 나날들이 모여 있다. 한 기업체의 광고에서는 앞으로 살날이 1년만 남았다면 ‘꿈’ 과 ‘5억원’ 중 무엇을 선택 하겠냐는 물음을 10대 자녀와 아버지들에게 물었다. 자녀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꿈을 선택한 반면, 아버지들은 모두 돈을 선택하였습니다. 그것은 속물 이어서가 아니었다. 1년 남은 삶에 무슨 돈이 필요 했겠는가? 그것은 자신이 떠나고 난 뒤 남겨질 가족들의 생계를 걱정해서였다.

그리고 3관의 주제는 ‘.........’

비어 있었는데, 즉 ‘침묵’ 이다. 전화벨 소리가 울립니다.

“아빠! 뭐 먹고싶은 거 없

나?”

“없다.”

“필요한 거는?”

“없다.”

“아픈 데는?”

“없다.”

“알겠다. 또 전화할게.”

“근데... 언제 오노?”

강부영 수필가의 일부 내용이다.

표현은 서툴러도 아버지의 사랑은 깊이를 모르는 바다와 같다.

 

그리고 4관은 ‘아비란 그런 거지’ 라는 주제이다.

아버지는 이제 늙었다. 그러나 팔다리의 힘은 빠졌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갔다. 딸과 손자의 아토피를 고쳐주려고 무공해 비누를 만들기위해 임종 전까지 실험에 실험을 거듭한 아버지의 연구 노트는 어느 노벨 화학상 수상자의 연구 기록 못지않은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5관에서는 ‘잃은자를 찾아왔노라’ 는 주제이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부성애를 그렸다.

누가복음 5장에 보면 돌아온 작은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버지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다. 철없는 아들은 자신의 감정과 기분에 치우쳐 아버지가 시퍼렇게 살아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자기의 것을 먼저 달라고 떼를 써서 기어코 아버지께 그것을 받아내어 집을 떠난다. 그리고 허랑방탕한 생활로 모든 것을 탕진하고 도저히 먹고 살 상황이 안되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다.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고향으로, 처음 집을 나설 때와는 전혀 다른 발걸음이다. 머리가 복잡하다. 두려움이 밀려온다. 사람들의 눈총이 벌써부터 따갑게 느껴진다. 그래도 살기 위해서 돌아간다.

한편 집 떠난 아들을 기다리며 아버지는 먼 곳까지 나가서 아들이 떠났던 길목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철없는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어디 아프지는 않을까? 나쁜 일을 당하지는 않았겠지? 온갖 생각에 잠을 이룰 수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저 다치지 말고 빨리 돌아 오기만을 바랐을 것이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다.

우리는 모두 아버지의 품을 떠났던 철없는 자녀였다. 내 것만을 주장하며 아버지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늘 기다리고 계셨다. 오직 아무 탈없이 돌아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셨다. 그리고 급기야는 극약 처방으로 당신의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까지 희생 하시며 우리를 부르셨다.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다. 우리는 이마음을 얼마나 헤아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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