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눈앞에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증상과 깜깜한 곳에 있으면 눈이 번쩍거리는 섬광이 보이는 것 같은 증상이 생겨, 덜컥하는 걱정과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몸 상태를 스스로 관찰해보니 좀 더 고단하고, 좀 더 힘든 날 유난히 더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가끔씩 눈 앞에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증상을 기문증이라고 하고, 깜깜한 곳에 있을 때 눈이 번쩍거리는 섬광이 보이는 것 같은 증상을 광시증이라 하여, 불안한 마음에 안과ㅁ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의사의 소견은, 특별히 다른 합병증이 없는 상태이고, 심하지 않아서 가까운 물체를 계속 들여다보거나 오래 쳐다보지 말고, 멀리보기를 생활화 하라는 처방을 주었다. 그래도 계속 불편하면 다시 찾아오라는 말과 함께 간단하게 운동하는 법도 여러 가지 가르쳐 주었다.
가장 중요한 방법이 ‘멀리보기’였다.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처방전이었다.
가까운 물체를 들여다보거나 오래 쳐다보지 말라는 말은, 노트북으로 하는 작업이나 스마트폰 만지기, 책 읽기 등을 삼가고, 자연과 함께 지내라는 말로 이해했다.
그동안 대부분 밤 늦게까지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고, 수업준비를 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게다가 시간 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지낸 시간들이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해야 할 일, 원하는 일을 마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에 합리화까지 늘어놓아보지만 인위적인 빛을 비추는 화면을 오랫동안들여다보아 눈에 무리를 주었다는 사실은 피해갈 수 없다. 눈을 지나치게 혹사 시켰으니 탈이 난 것도 당연하다.
참 다행한 것은 몸이 아프고, 상황이 절박해지면 의외로 깨닫게 되는 것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우연한 사건 속에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간섭하심이 분명히 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만난다. 때로는 좋은 상황에 처할 때도 있고, 때로는 피하고 싶은 힘든 상황을 만날 때도 있다.
세상 사람들은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운이 좋았다고 말하고, 나쁜 상황을 만나면 액땜한 셈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의 우리는 좋은 상황에 처하면, 하나님께 감사할 제목이고, 좋지 않은 상황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메시지로 받게 된다.
가까이에서는 안보이던 것이 멀리 보면 보이는 것이 있다. 멀리 본다는 것은 삶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갖는다는 것이다. 본질을 바라본다는 것은 지나치게 남의 시선에 자신의 삶을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자신만의 색깔과 자신만의 향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멀리 보라는 말은 가까운 것에 집착하지 밀고 인생의 긴 흐름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가까운 것에 집착하느라 인생이 주는 기쁨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멀리만 바라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기에 가까운 곳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눈을 아껴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으니, 멀리보기를 실천하고, 노트북, 스마트폰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최소한 아껴 보호할 것을 결단을 해 본다. 이를 통해 점차 눈이 더 좋아지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그다지 불편하지 않으니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언제나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를 통해 무엇을 더 깨닫게 하실 지 기대가 된다.
나의 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신묘막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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