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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평가하는 시대

07/10/22       한준희 목사

기도로 평가하는 시대


우리 교단에 총회장을 지내신 분이신데 나와는 좀 가깝게 지내는 분이다. 이분의 특징은 목이 쉰 목소리라 할까 좀 걸걸한 그런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다. 이분이 나에게 한마디 한 것이 있는데 꽤 오래되었는데도 가슴에 남아 있다.

“이 봐, 한목사, 목소리가 그래서 목회 하겠어, 기도를 좀 빡세게 하라구, 소리도 지르면서 말이야”아마 내 목소리가 목회자로써 좀 낮은 목소리로 보여 졌던 것 같다. 그래서 기도할 때면 일부러 목소리에 힘을 주어 기도소리를 내 보기도 했고, 목소리가 기도한 쉰 목소리로 만들고 싶어 소리도 크게 질러보고 가식적으로 목에 힘도 줘 보았던 적이 있었다.

목회자가 기도를 얼마나 많이 했나 그 기준이 걸걸한 쉰 목소리가 필수처럼 되어 버린 것같아 마음이 좀 편치 않았다. 그런데 쉰 목소리로 기도를 많이 했다 적게 했다는 기준이 뭘 대변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기도를 많이 하면 능력이 있고 목회도 잘하는 목사로 인정받고, 기도를 많이 못하면 능력이 없어 보이고 그 교회는 성령이 충만하지 못한 그런 교회로 평가받는 그런 분위기가 교인들이나 목회자들 사이에 깔려있어서 그런 것같다.

더더욱 성도들은 목회자들이 기도를 많이 한다는 것으로 큰 자랑이나 위안이 된다고 한다. “우리 목사님은 이 시간에도 기도하고 계셔....,”나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는 목사님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그러면서 어느 권사님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우리 목사님은 기도하는데 강단에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기도하는데 난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는 목사님을 처음 본 것 같아....”성도들이나 목사들끼리도 기도 많이 했다면 일단 인정받는 목사임에 틀림이 없는 것같다.

목사님들끼리도 그렇다. 난 새벽 4시에 나와 기도한다구, 난 밤 12시에 기도하지. 우리교회는 벌써 20년이 넘게 금요철야를 하는 교회라구, 기도를 하는 것으로 목사가 자기 신앙을 대변하고 자기 교회는 살아 숨쉬는 교회라고 한다. 한마디로 기도가 능력의 척도이고, 교회 부흥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본이고, 목회를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되어 버린 것 아닌가 보여진다. 

어쨌든 기도 많이 하면 무조건 잘 한 일이다, 기도 많이 한다는데 시비 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일까 교계 단체는 신년 금식기도다, 미스바 회개 운동이다, 선교대회 준비기도회다, 할렐루야 준비기도회다, 참 기도 많이 한다, 대표기도를 하면서 이미 했던 기도를 합심기도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힘을 모아 기도한다, 강사를 위해 기도하고, 교계 영성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행사 재정을 위해 기도하고, 미국, 한국정치에 대해서 기도하고, 선교사와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기도한다. 그렇게 기도를 많이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많은 기도 중에 어떤 기도든지 들으시고 역사 하신다는 것이 기도하시는 분들의 간증이다. 

그렇게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만일 기도를 적게 한다면 교계 행사는 무의미 한 것이고, 기도를 적게 한 것 때문에 각종 행사도 실패가 뻔한 것이고  기도를 잘 하지 않은 목회자들의 모임은 다 헛것이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도 든다. 기도는 많이 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일하실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라면 적게 하면 그만큼 하나님의 일하실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라고 보게 되는 것으로 평가되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을 정말 중요한 행위로 보고 신앙이나 목회에 절대 권위를 가진 것으로 여기다 보니까 여기에 함정이 있다는 말이다. 바로 온통 기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치장해 버린 것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즉 기도로 자기를 치장하고 높이게 된다는 것이 함정이라는 말이다.

물론 기도는 기독교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신앙 요소이다.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는 통로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기도가 공로화 되어버렸다. 공로화 뿐만 아니라 공식화 되어버렸다. 식사기도 안하고 식사를 하는 것은 가짜 교인이 되어 버렸고, 새벽기도 안 하는 권사, 장로, 목사는 아직 수준이 미달된 덜 익은 목사, 장로, 권사란다. 기도가 공로화가 되다보니 이제는 공공연하게 기도를 얼마나 많이 했는가로  평가하는 시대가 되었다. 

어떤 부흥사는 명함에 40일 금식기도 3회 실시, 40일 금식기도 중 불을 받은 불의 사자, 새벽기도로 부흥된 교회, 능력의 기도로 암, 중풍, 귀신들림.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종,,, 온통 기도로 자기 공로를 위장하는 그런 목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다.  

기도가 공식화, 공로화 된다는 것은 기독교를 빙자한 또다른 종교를 만들어 논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기도를 종교 행태로 만든 사람들이 지금 기독교가 가야할 방향을 역행하고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도를 많이 해 놓고 교만한 사람보다 적은 기도를 해 놓고 하나님께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겸손함이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마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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