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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07/31/22       김명욱목사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7월도 하순이다. 10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된다. 며칠 더 있으면 8월이 된다. 뉴욕의 날씨는 8월로 들어서면 좀 선선해진다. 그리고 가을로 접어든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뉴욕과 뉴저지는 가까운 곳에 큰 산들이 있다. 캐츠킬 마운틴이다. 이곳은 등산객들이 찾는 아주 경관 좋은 산들이 많다. 뉴욕에서 2시간 반, 뉴저지에서 1시간 반이면 간다.

 캐츠길 산들은 보통 오르내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산에 따라 다양하지만 6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또 하루나 이틀 정도 캠핑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산의 높이는 보통 3,000피트에서 5,000피트 사이로 보면 된다. 인디안 헤드, 트윈, 위텐버그 등 대부분의 산들은 그리 험난하지는 않다. 그래도 산행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2016년 5월26일, 메인주 환경감사단은 2013년 여름에 미국 동부 에팔래치안 산길을 홀로 가다 길을 잃고 사망한 제럴딘 라르게이(66)의 수색과정을 공개했다. 1,579쪽의 이 보고서는 그녀가 숲속에서 길을 잃은 후 굶주림과 추위로 죽기 전까지 26일동안의 상황을 기록한 일기다. 그리고 남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등이 포함돼 있다.

 2013년 7월23일, 남편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가다가 숲속에서 길을 잃은 라르게이. 그녀는 캠프를 설치한 후 산행중인 남편과 만나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고산지대인 난청지역이라 전달되지 않았다. 24일, 남편은 실종신고를 했고 이날부터 10일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탐색에 나섰지만 라르게이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게 실종된 후 2년이 지난 2015년 10월에 그녀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곳은 등산로에서 불과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라르게이는 “내 몸을 발견했다면 남편 조지와 딸에게 연락해 주세요”라며 자신의 죽음 보다도 가족들이 자신을 찾을 것을 도리어 걱정하는 메모를 남겼다. 라르게이의 마지막 메모는 8월18일이었다. 수색이 좀더 길었다면 발견 될 수도 있었다.

 약 20년 정도는 된 것 같다. 아내와 둘이서 무척이나 산행을 좋아한 적이 있다. 비가오나 눈이 오나 산을 찾았다. 산행 기록을 보니 1년 중 45회를 산에 올랐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산을 찾은 셈이다. 다행히도 길을 잃은 적은 없었지만 바위에 부딪치거나 넘어진 적이 많아 다리와 정강이에 멍이 많이 들었다. 지금도 그 흔적은 남아 있다.

 산행은 가급적 둘이서도 피해야 한다. 최소한 3명이 한 조가 되어 산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사고가 발생했을 시에 대처할 수 있다. 라르게이처럼 구조요청이 안 되는 난청지역일 경우, 한 사람은 사고 난 사람을 지켜주어야 하고 또 한 사람은 사고를 알리려 하산을 해야 하기에 그렇다. 언제나 사람을 반겨주는 산이지만 안전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가끔 산행을 하다보면 남자 홀로, 어떤 경우엔 여자 홀로 산을 넘나드는 걸 본다. 남자든 여자든 산행을 좋아하여 또 자신이 있어 혼자 오르겠지만 불의의 사고는 언제 어디서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산행에서의 자만은 절대 금물이다. 산행을 하기 전, 올라야 할 산행 길과 산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준비는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뱀이 많이 서식하거나 혹은 곰이 나타나는 곳 등, 사람에게 직접 공격을 가해 올 수 있는 동물들이 사는 지역이나 기어서 올라가야만 되는 바위 산 등을 산행 할 때에는 세 사람도 불가하다. 더 많이 가야 한다. 뱀은 등산 가방에 방울을 달아 사전에 피해가도록 예방해야 좋고 절대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곰이 출몰하는 곳은 산행을 피해야 한다.

 시원한 산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려는 사람들, 뉴욕의 세븐 레이크에 있는 호수들은 유명하다. 공휴일에는 이곳을 찾는 차들이 수백대가 된다. 이렇게 자연 속에 묻혀 자연과 하나 됨을 만끽하는 것은 너무도 좋다. 그러나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은 산행에서의 안전사고다. 잘못하여 라르게이처럼 길을 잃거나 한다면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요즘은 자주 못가지만, 수없이 많이 산을 올랐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선해 보인다는 거다. 나만의 편견인가? 사람이 산을 찾아 오르게 되면 산과 하나가 된다. 산에 묻혀서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된다. 자연 속에 묻힌 사람은 산과 더불어 호흡하며 하늘을 향해 산을 지으신 창조주께 감사하게 된다.

 시편 121편1-8절이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중략).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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