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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과 등나무

09/24/22       박효숙컬럼

칡과 등나무


미국으로 이사 와서 앞마당 구석에 등나무 묘목과 포도나무 묘목을 사다가 심었습니다. 해가 가면서 등나무는 쑥쑥 자라 그늘도 만들어 주고, 예쁜 꽃도 피우는 아름다운 정원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집에 방문하여 등나무 그늘 아래 앉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꽃과 꽃 향기가 참 좋다며, 한참을 칭찬하더니 “등나무나 포도나무 같은 넝쿨식물이 집안에 있으면 갈등이 생겨 싸움이 잦아진다는데, 어때?” 하고 넌지시 물어보았습니다.

갈등(葛藤)은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 이해관계 따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이르는 말입니다.

콩과 식물인 칡나무와 등나무는 스스로 뻗어 나가지 못하고 다른 물체를 감아야만 성장할 수 있는 방향식물입니다. 그런데 두 나무의 감는 방식엔 재미난 특징이 있습니다. 칡나무는 왼쪽으로만 감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만 감는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나무 하나를 칡나무와 등나무가 함께 감고 올라간다면, 이들의 특성 때문에 풀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둘은 이렇게 서로 상극관계입니다. 뭔가 일이 꼬여 잘 안 풀릴 때 ‘갈등을 겪는다’ 라고 말합니다.

심리학에서 갈등은 개인의 정서(情緖)나 동기(動機)가 다른 정서나 동기와 모순되어 그 표현이 저지되는 현상으로 개인의 마음속에 상반되는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이나 의지 따위가 동시에 일어나 갈피를 못 잡고 괴로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고부갈등이 많이 사용되며, 계층 간의 갈등이 심해지면 사회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권력을 이해해야 합니다. 권력(權力)이란 남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힘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배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도록 강요할 수 있는 힘입니다.

갈등상황에서 권력을 사용해서 한 사람은 승자가 되고 한 사람은 패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패자는 다음 번 갈등이 생기면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희생시켜야겠다는 동기를 가지게 됩니다. 결국 악순환이 계속되며, 결과적으로 대인관계는 어려워집니다.

대인관계에는 참으로 많은 갈등이 존재하는데 그 갈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그 하나는 욕구가 방해받을 때 생겨나는 욕구 충돌이며, 또 하나는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서 생기는 가치관 충돌입니다.

갈등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힘이 되기도 합니다. 갈등이 서로를 이기기 위한 힘겨루기가 아니라 만족하지 못한 욕구의 대립과정으로 인식하게 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진실한 대화를 시작하는 기점이 되기도 하고, 정직하게 서로를 직면하는 기회가 되어 분위기를 바꾸어 오해를 해소하고,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게 하는 기회를 삼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욱 개방적이 되고, 성장하게 됩니다. 실제로 일치보다 불일치가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변화하도록 자극하며 성장시킵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갈등이 없다면 변화도 없으며 발전도 없습니다.

지인이 던진 “등나무가 집안에 있으면 ~ 어때?” 라는 말끝에 갈등에 대해 긴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등나무 꽃의 꽃말은 ‘결속’입니다.

우리는 때로 엉키고 설켜서 갈등하기도 하지만 그런 엉킴이 결속하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한 것은 진실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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