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 May 21, 2024   
이웃을 자기 자신같이 사랑한 사람

10/10/22       이계자

이웃을 자기 자신같이 사랑한 사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 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 하셨던 대답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간단하게 요약이 되는 계명이지만 이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런데 두 번 째 계명인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꺼이 실천한 사람이 있어서 그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필자가 그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2012년 2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정보가 전부였다. ‘56세의 여성’, 그녀를 만나 본 적도 없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눠 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일면식도 없는 미지의 한 이웃 – 누군가의 아들이며, 남편이며, 아빠인 – 을 위해 기꺼이 자기 신장 하나를 떼어 주었다.   

그녀가 실천한 이웃 사랑으로 인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던 필자의 남편은 새 생명을 얻었고, 가장의 오랜 투병으로 늘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었던 가족들은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10년 동안 기도해 온 것보다 더 크게 응답하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을 눈물겹게 실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녀는 왜 자기와 아무 관계도 없는 한 사람을 위해 자기 몸의 일부를 기꺼이 주었을까? 그렇게 결단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필자의 남편은 20년 전,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심장마비의 위험을 경고받고 응급실로 달려가야 했다. 어렵사리 연결된 신장 전문의의 강권에 의한 것이었다. 평소 약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낯선 사역지에서의 여러 스트레스와 제대로 된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되었기에 너무도 빠르게 병세가 악화된 것이었다. 투석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상태에서 졸지에 투석환자가 된 남편, 그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아내(필자)와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태연한 척하던 하던 어린 두 아들…… 가족 모두가 정말로 힘든 시간이었다. 

투병한 지 3년째 되던 해 가족과 유학생 몇몇이 모여 어렵사리 교회를 시작했다. 남편은 복막투석을 하고 있었기에 혈액투석환자들 보다는 자유로운 부분이 있어서 나름 열심히 주어진 사역에 힘쓸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10년이 흘렀고, 병원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이식 받을 수 있는 순서가 가까워진 것이었다. 

병원으로부터 여러 번의 전화가 왔었지만 남편보다 조건이 더 적합한 환자에게 양보를 해야 할 때가 많았고, 때론 신앙적인 이유로 우리 쪽에서 거절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전과 다른 분위기의 전화가 왔다. 아예 입원할 준비를 해서 오라는 것이었다. 서둘러 병원에 도착하니 입원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마치 기증자(doner)가 기증 받을 자(donee)를 지정해 놓은 것처럼. 놀라운 것은 또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사고나 다른 질병으로 죽은 사람의 신장(사체신장)을 이식해 주는데 반해 필자의 남편은 그녀가 떼어 준 생체(살아있는 사람의 것)신장을 받았다. 아직도 우리는 그녀가 누구인지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 그저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그녀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실한 사람일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기꺼이 순종하여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자기 몸의 소중한 일부를 대가 없이 나눠 준 참 이웃일 거라는 것이다.    

지난 2월 25일은 필자의 가족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이식을 받은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다. 그녀를 통해 새 생명을 얻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시간이었고, 이웃 사랑의 본을 보여 준 그녀를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었다. 어디에, 어떤 상황 속에 살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여전히 기도하고 있다. 그녀야말로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한 참 믿음의 사람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흔치 않은 이 시대에 그녀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참 기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참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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