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 June 12, 2024   
1초,1분,1시간 

10/31/22       한준희 목사

1초,1분,1시간 


작년 12월 내가 잘 아는 집사님 한분이 세상을 떠났다. 교회에서 차량 봉사를 다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량 한 대가 느닷없이 뒤를 받아버린 것이었다. 집사님은 순간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앞가슴이 핸들 앞을 들여받고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이었다. 안전벨트가 느슨했었는지는 몰라도 앞가슴에 큰 충격을 받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 꽝하는 순간, 1초다. 1초라는 순간에 한사람의 생명이 사라진 것이었다. 1초가 운명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사건이었다.

1초라는 이 순간은 어쩌면 우리 삶에 수없이 지나가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 `1초가 내 운명을 달리한다는 것을 인식하기에는 우리 인생이 그렇게 느슨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말하는 순간, 걷는 순간, 눈으로 보는 순간, 호흡하는 순간 그 엄청난 순간순간이 모여져서 우리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1초에 집중하기에는 인생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삶은 하나의 점으로 이루어져가는 삶이다. 하지만 그 하나의 점이 끊어지면 인간은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삶에 1초가 무섭게 여겨지고 단 1초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긴장감이 그 집사님의 사망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순간이다. 또 바쁜 삶속에서 한해를 보내고 1초의 생각보다, 하루를 생각하고 또 일주일을 순간으로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상실한 채 덧없이 그냥 막 사는 존재가 되어 또 나를 뒤돌아본다. 

2주전, 단기선교 차 과테말라를 다녀왔다. 가기 전 비행기 스케쥴을 보니 돌아오는 비행기 일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과테말라를 출발하여 마이애미로 들어와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는데, 그 시간이 1:40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이 시간 안에 마이애미에 도착해서 이민 수속을 마치고 다시 짐 검사대를 통과하고 갈아타야 할 게이트로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과테말라에서 40여분이 연착되어 늦게 출발하는 것 아닌가, 이제 한시간 안에 모든 수속을 마치고 갈아타야 할 비행기 탑승구로 가야 한다. 한 시간 안에 통과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 이민 수속이 빨리 끝났고 짐 검사대도 그런대로 빨리 통과되어 10여분을 남겨 놓고 탑승 게이트 앞에까지 갈 수가 있었다.

일행 중 2명은 탑승구 안으로 들어갔고, 난 한동안 참았던 볼일이 급해 탑승구 앞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직 10여분이 남아 있기에 충분하다고 여긴 것이다. 볼일을 보고 나오자 이게 웬일인가, 입구를 막고 탑승을 거부하는 것 아닌가, 탑승 시간이 끝났다는 것이다. 단 1분이 늦어 난 예약된 비행기를 놓치고 밤을 꼬박 공항에서 지냈다.

1분 사이에 동료목사님들은 뉴욕으로 가 버렸고 난 마이애미에 남아 버렸다, 1분 사이에 수백마일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1분이라는 이 순간, 그 순간이 인생의 격차를 벌려 놓고 말았다. 아마 이것이 우리의 삶인 것같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을 뒤돌아보니 수없이 많은 1초, 1분이 그렇게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얼마나 느끼면서  살아왔었는가,

몇 년 전 모 병원에 입원한 성도를 심방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는 도중 어질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 집안이 빙빙 돌면서 급격히 어지럼 증상이 심해지는 것 아닌가,  잠시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으나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구토가 나오고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버렸다. 눈에 초점이 흐려지면서 신음하는 나를 발견한 아내가 급히 엠블런스를 불러 병원으로 후송이 되었다. 

성도의 병원 심방을 가기로 한지 1시간만에 내가 병원에 입원해 버린 것이다. 기도해 줘야 할 목사가 기도를 받는 사람으로 바뀌게 된 시간이 1시간이다, 1시간에 삶에 순서가 뒤바꿔버린 것이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세계 신기록을 가진 이상화선수의 기록은 36초36이다. 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 스케이팅 영웅이 되었다. 그런데 그 기록에 못 미친 선수가 있다. 그 선수의 기록은 36초73이다. 0.63의 차이다 그 차이가 인생의 판도를 결정해 버렸다.

인생이 1초, 1분, 1시간에 영광과 좌절, 성공과 실패, 생과 사가 갈라지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처절하게 체험하는 나의 삶이다. 

어쩌면 그 1초,1분,1시간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삶이기에 그 1초를 위해 수많은 땀과 노력 그리고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달려왔던 인생 아니였던가, 그런데 그 1초에 밀려나고 그 1분에 삶이 달라지고 1시간에 운명이 달라지는 실패의 인생을 산다고 그게 실패인가 묻고 싶다.

1초 먼저 들어왔기에 영광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사는 사람과 그 1초가 모자라 메달없는 무명 선수로 세상을 사는 사람과 차이를 성공과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1초 사이에 산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고 그 1초 사이에 운명을 달리한 사람은 실패한 사람일까,

모두가 한긋두긋 차이다. 1초 1분 1시간 차이다. 그런데 세상은 그 짧은 시간으로 영광과 좌절로 금을 그어 놓고, 축복과 저주로 사람을 승패를 만들어 논 것 아닌가, 사람이 만들어 논 세상 질서에 순위가 이제는 진리가 되어 버렸으니 1초가 모자란 사람, 1분, 1시간이 모자란 사람은 모두 실패자란 말인가, 아니 1초 사이에 운명을 달리했다고 실패자란 말인가,

이 세상의 눈으로 보면 분명 실패자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삶과 죽음의 차이,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없다. 이상한 이론이라 할까 그래서 나는 실패를 성공으로 본다. 실패했기에 난 더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상한 이론이 오늘도 1초를 귀하게 여기면서 사는 존재인가 보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잘 되지 않는 방법을 1만가지를 발견한 것이다. (토마스 에디슨)

 

  

페이팔로 후원하기

인기 기사
최신 댓글

163-15 Depot Rd. #2 Flushing, NY 11358
Mailing Address: PO Box 580445 Flushing, NY 11358
Tel: 718-414-4848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